“월출산 다신님은 우리에게 영감을 주십시오”
14일 제8회 월출산 다신제 봉행
월남정사 이효복 전 조선대교수 집전
제8회 월출산 다신제가 성전 월남마을에 있는 학명미술관 실내에서 100여 명의 다인(茶人)들이 모인 가운데 봉행됐다. 김종 전 조선대 교수는 “세월호 참사로 4월과 5월은 바다에 수장시킨 달이 되어버렸지만 엄숙하게 조의를 표하면서 여덟번째 다신제를 시작하겠다”며 “월남정사는 천하명승지로 가장 경치가 좋은 곳으로 좋은 환경에서 좋은 차가 나온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월출산에 환경하는 생활차는 신병을 고치는 명약으로 알려져 있다”며 “황칠과 접목되어 발전해 왔다”고 강조하고 “이 집 주인인 이효복 교수는 며칠 전부터 목욕재계하고 다신제를 준비해 왔으며 이 다신님께서 영감을 주시고 잘 가르쳐주시라고 옮길 뿐이다”고 다신제의 개요를 설명했다.
초헌관으로는 이효복 교수가 맡았고, 종헌관에는 나종식 강진차연합회장이 맡았다. 이번 행사에 차의 달인인 지허스님도 참가했는데, 지허스님은 현재 순천 낙안 금두사에서 주석하며 차를 알리고 있다. 이날 지허스님은 “차는 단순한 음료가 아니고 형이상학적인 음료수이다”며 “마실 것이 많지만 정신적인 영양을 주는 것은 차 밖에 없고 그 중에서도 한국차는 4세기에 우리나라에 들어와서 한국문화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지허스님은 “녹차라는 말보다는 그 지역명을 붙여서 ##차라고 해야 이상적이다”며 “참선이란 자성을 밝히는 것으로 차와 선은 하나다 하여 다선일여(茶禪一如)라는 말이 있고 좋은 차란 차나무가 좋아야 하며 차를 만드는 방법이 뛰어나야 한다”고 덧붙였다. 60년 가까이 차 연구를 해온 지허스님은 좋은 차나무는 한국재래종차나무가 최고다고 치면서 만드는 방법은 조상들이 해왔던 방법이 으뜸이다고 강조하는 한편, 완벽한 차는 없지만 완벽에 가깝게 하는 것이 좋은 차라도 말했다.
다신제에 대해 지허스님은 “다신제는 지내야 하는데, 왜 다신(茶神)이라고 부르냐하면 차는 오묘한 것으로 인간이 추상할 수 있는 경계를 넘어섰기 때문에 다신이라고 부른다”며 “그 경계를 넘은 거기에 도달하고자 하는 염원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다. 지허스님은 다도(茶道)라고 하는 것은 좋은 차가 있은 다음에 다도가 있다며 월출산에는 좋은 차나무가 있어 명산임을 거듭 말하면서 월출산에서도 마애석불이 있는 그 아래에 좋은 차나무가 자생하고 있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일반 녹차와는 다르므로 보호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지허스님은 김영사 발간 「지허스님의 차」란 저서를 낸바 있다. /송하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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