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랑생가에 퍼진 다문화가정 주부들의 낭랑한 목소리

다문화가족과 함께 하는 南道 명수필 감상회 성료

전남수필문학회(회장 주광현)와 강진시문학파기념관이 주최 주관한 다문화가족과 함께 하는 2013 남도 명수필 감상회가 지난 14일 오전 11시 30분부터 13시까지 영랑생가 잔디밭 무대에서 펼쳐졌다. 이날 행사는 강진군 다문화가족지원센터와 강진위스타트 다문화가족 30여 명이 참여했으며, 강진경찰서 전의경어머니회 회원들과 전의경 20여 명, 지역민과 관광객들이 관람하는 가운데 7명의 다문화가정 주부들이 무대에 올라 전남수필문학회 7명의 수필 낭송으로 이어졌다.

행사는 전남수필문학회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이현숙 강진고을신문기자의 사회로 진행되었으며, 강진문인협회 회장이자 전남수필문학회원인 정관웅 작가의 영랑시 ‘독을차고’ 낭송으로 시작되었다.

7명의 다문화가족 주부들 중 중국에서 온 주부 조림걸씨가 정정길 수필가의 ‘발’을 낭송했으며, 베트남출신 백티리씨가 영랑시 ‘누이의 마음아 나를 보아라’를 낭송했다. 이어서 일본출신 데라모토마리씨가 김명희 작가의 ‘아우타국 공주’, 필리핀출신 레오네트디닥토씨가 정관웅 작가의 ‘달팽이’ 낭송, 필리핀출신 길은정씨가 이현숙 작가의 ‘슬픈꽃’, 베트남 출신 트위씨가 김수기 작가의 ‘웃다가 죽었다’를 낭송했으며, 중국출신 웨이수레루씨가 주광현 작가의 ‘우리나라 예찬’을 낭송했다. 수필낭송 사이에 소프라노가수 이환희씨의 넬라 판타지아 등 3곡에 이어 앵콜곡이 이어졌으며, 홍제원 마술사의 매직쇼가 펼쳐져 행사를 더욱 빛냈다.

이번 행사는 말이 통하지 않는 낯선 곳으로 시집온 다문화가족들에게 우리말과 우리글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었으며, 수필 낭송을 통해 지역의 정서와 문화를 함께 공유하는 뜻 깊은 행사가 되었다. 한편, 이날 행사장을 찾은 최정애씨는 “수필낭송이 이렇게 재밌을 줄은 몰랐다”며 “다문화가정 주부들의 우리말 솜씨에 놀랍고 즐거웠다”고 말했다. (이현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