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놀다
작업노트
최근 작업은 빛과 소리를 부분적으로 투과 시키는 한지의 특성을 통해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태어나게 한다. 특히 캔버스위에 한지의 겹침에서 우러나오는 백색은 또 하나의 무한공간이자 여백이다.
그 여백 위에 오랜 기간 동안 피고 졌지만 보지 못했던 작고 아름다운 야생화를 틈틈이 채집하여 공중에 낙화시키거나, 비우고 놓고, 비워낸다. 거기에서는 바람이 만드는 부분을 받아들고 내가 의도하는 부분을 한정함으로써, 서로 침투하기도 하고 거절도 하는 다이내믹한 관계를 만들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 이 관계 작용에 의해 시적이며 명상적인 열린 공간을 사진으로 담고 색연필로 그린다.
더불어 가장 극소하다고 느껴지는 캔버스 위의 한지 조각과 영상으로 표현 가능한 최소입자인 파티클을 한데 모아 역설적이게도 결과적으로 가장 광활한 존재인 하늘을 표현할 수 있는 힘을 부여받는다. 시간과 노력의 과정을 거친 작품 위에서는 양 극에 서있는 모순적인 철학들이 손을 맞잡으며, 하늘과 바람이 열어주는 추상적인 순수함에 마음을 놓아버리기 바란다.
강진출신 강운 개인전
‘바람, 산책’
일 시 : 5월 9일 ~ 31일까지
장 소 : 리채 갤러리
주 소 : 광주광역시 남구 진월동 12번지 록하빌딩 지하1층
전화 070-7805-4487
관람시간 : 평일 오전 9시~오후 6시
토요일 오전 10시~오후 4시
일요일 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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