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련사 주지 여연스님 주장, 서명운동 직접 참여
다산 컨텐츠와 연관, 문화재 가치 커
덕룡산, 다 파들어 가 껍데기만 남은 명산
덕룡산 용혈암 보존 · 복원추진위원회는 12월 29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강진버스터미널 앞 광장에서 ‘만덕광업연장허가 반대 2차 서명운동을 벌였다. 이날 복원추진위원회에서는 1천 명 서명받기를 목표로 서명운동을 벌이면서 박희준 동국대학교 차문화컨텐츠학과 교수의 '용혈암, 강진의 미래’란 논문도 함께 배포했다. 또한 서명운동 현장 한켠에 고려 4국사가 수행정진한 용혈암 내부사진과 용혈암 좌청룡의 날개가 훼손된 장면, 분진이 날리는 사진 등을 전시해 놓고 ‘분진 폐석으로부터 우리의 생명을 지키자’는 구호를 걸어두었다, 다음은 여연 스님과 일문일답이다.
‣ 왜 서명운동을 하게 되었습니까?
여연스님 : 강진군에서는 허가사항이 지식경제부라고 말하고 있지만 지자체에서 덕룡산과 주작산을 지킬 의무가 있다고 생각한다. 맑은 공기와 물을 체험하기 위해 관광객들이 찾아오고 있는 상황에서 지식경제부 운운은 변명에 불과하다. 국책사업인 천성산 터널공사도 환경문제가 대두되자 5천억 가량의 손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환경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는 갈등이 있었다. 그만큼 환경문제는 중요한 것으로 주작산에 민박촌을 크게 조성하는 것도 다 환경이 좋아서가 아닌가,
‣ 만덕광업에 종사하면서 생업을 삼는 사람이 30여 명이라고 들었습니다.
여연스님 : 덕룡산에 10톤 트럭이 오간다고 들었다. 그러므로 덕룡산이 겉만 멀쩡하지 속은 텅 비어있는 산이 돼버렸다. 사람도 외모보다도 내장기관의 건강이 더 중요하질 않는가. 또 분진의 피해는 심각하다. 우리가 왜 반대를 하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만덕광업과 군이 함께 공동조사를 했으면 한다. 생업도 중요하지만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일은 없어야 한다.
‣ 1천 명 서명운동을 펼쳐도 군이 만덕광업에게 연장 허가를 내주면 또 다른 대책이 있습니까?
여연스님 : 이미 덕룡산의 굴이 해남까지 뻗쳤다고 한다. 그래서 해남환경단체와 연대해서 투쟁할 생각이다. 해남 옥천면에 있는 ‘용혈암 5층석탑’도 우리가 지켜내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그대로 드러내놓고 있다.
‣ 용혈암의 중요성은 무엇입니까?
여연스님 : 강진군에서는 다산 관광사업을 가장 크게 생각하고 있다. 용혈암은 다산과 깊은 관련이 있다. <유용혈기>와 <제천책국사시권>을 통해서 우리는 알 수 있다. 그런 용혈암을 위험 속에 빠뜨리는 행정은 있을 수 없다. 또한 용혈암은 백련결사 중심에 서 있었던 원묘국사 료세(了世)가 임종한 곳이고, 정명국사 천인, 진정국사 천책, 진감국사 무외 네 국사가 주석한 곳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불교적 성지이기도 하지만 다산 컨텐츠로 생각해야 옳다.
그러므로 문화재 가치가 매우 크기 때문에 덕룡산은 지켜져야 하고 후세들에게 물려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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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련사 주시 여연스님 |
“용혈암은 불교적 성지이기도 하지만 문화재 차원에서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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