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쓸 것인가 고민하다가 다향에서 즐거움을 얻는다’
제6회 월출산 다신제 글씨 퍼포먼스 눈길 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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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정우 조각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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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영 글씨 조각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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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를 지켜보고 있는 다인들 |
제6회 월출산 다신제가 9일 오전 11시 학명미술관 잔디밭에서 열렸다. 김종 전 조선대교수 사회로 진행된 이날 다신제는 초헌관에 이효복 전 조선대 교수(다신제 제주)가 했고, 아헌관에는 윤도현 도의원이 맡았다. 종헌관에는 김광진 강진다인연합회장이 맡았고, 집례관에는 윤경일 고구려대학 교수가 맡았다. 독축관에는 전 광주지방국세청 양홍선 박사가 맡았는데, 엄숙하고 경건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다. 이날 특별헌다에는 조정우 조각가가 바다 속에서 캐낸 돌로 헌다를 하였고, 박점자 명월문화재단 강진군지부장이 또한 참여했다.
이날 다신제 제주인 학명미술관 이 효복 교수는 “금년에는 특별헌다가 있어 더욱 월출산 다신제가 빛이 났다”며 “특히 선암사 지허스님께서 항상 참석하셔서 지켜봐주신 점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신제가 끝난 후에는 노영 글씨조각가와 조정우 조각가의 글씨 퍼포먼스가 있어 눈길을 끌었다. 이날 노영 글씨조각가는 “무엇을 쓸 것인가 고민하다가 다향에서 즐거움을 얻는다”는 말로 쓰고 난 소감을 말했다. 이날 다신제는 많은 다인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루었다. 송하훈 기자
항상 월출산 다신제에 참석하시는 지허스님
“차는 만인 앞에서 평등해서 종교도 따로 없고, 남녀노소도 따로 없으며 일체 차별이 없다”고 운을 뗀 지허스님은 “월출산은 도선국사가 출가한 곳이기 때문에 늘 마음이 가 있다”고 말했다.
도선국사는 신라 구산선문(九山禪門) 중에 하나인 혜철국사의 제자가 곧 도선국사라고 설명한 지허스님은, 도선국사야말로 삼암사(三岩寺)를 지었는데, 월출산 용암사, 백계산 운암사, 조계산 선암사, 세 곳이라고 소개했다.
지허스님은 “그런데 우리나라 차는 3곳이 유명했고, 구산선문으로부터 스님네들을 통해 차가 번성해 왔다”며 “구산선문 스님들은 중국에서 차를 배워온 대렴이란 분이 있어 그 무렵부터 차가 번성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지허스님은 또 “월출산 다신제는 참여하고 싶은 마음에 달려왔다”며 “삼암사 중 하나인 용암사 절터가 월출산에 있고 마애불 중 가장 큰 마애불이 있어 복원되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고 강조했다. 마애불 아래에는 자생차가 많이 생산되고 있어 보호가 시급하다고 주장하는 지허스님은 “호남이 주력해야할 것이 차인데, 다신제를 필두로 해서 비료 농약을 하지 않는 고유의 차를 지켜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허스님은 1974년 출가해 만우스님이 은사스님이고, 선곡스님이 법사스님이다. 선곡스님은 다선선맥을 이어온 스님으로 16대이고, 지허스님은 17대이다. 다에 대한 책을 써서 초판에 9쇄까지 인기가 있어 5만 여 권의 책이 팔리기도 했다. 송하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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