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출신 김옥애 동화작가
'문학 귀향' 아담한 보금자리
대구면에 문학관 개관, 시문학파 기념관 개관과 때맞추어 5일 입주
강진출신 김옥애(66) 동화작가가 대구면 중저길 22번지에 아담한 문학관을 짓고 5일 개관했다. 우연하게도 시문학파 기념관 개관과 같은 날이다.
1층은 집필실과 전시실이고, 2층은 옥탑방과 테라스가 있는 집이다. 2011년 10월에 착공된 김옥애 문학관은 철근콘크리트 구조로 건평 20평, 대지 80평이다.
김 작가는 “처음 구상은 강진읍 탑동이 고향이기 때문에 탑동 부근에 집필실을 마련하려고 했으나 여의치 않았는데, 그 무렵 가우도 출렁다리가 개통되고 또 바다가 좋아 대구면 중저에 안착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건물 매입 당시 슬레이트 지붕의 집었으나 말끔히 허물고 새로 자신의 문학관을 짓고 난 김 작가는 “주민등록까지 옮기고 나니까 비로소 귀향을 한 기분이다.”며 “모든 작가들이 다 그렇겠지만 아름다운 곳에서 작품에 몰두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겨 무엇보다도 기쁘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김옥애 문학관은 가우도 전체가 빤히 바라다보이고 그곳을 잇는 가우도 출렁다리가 바로 눈앞에 놓여져 있어 아름다운 풍광이 함께 어우러진 곳이다.
현관에는 ‘김옥애 문학관’ 동판글씨와 그 아래쪽으로 ‘이 오두막은 이지건축사무소 건축사 이지섭님이 설계와 감리를 맡았고, 2011년 늦가을 아크디자인 강문철님이 시공했습니다.’라는 동판글씨가 있어 작가 자신이 이 집에 대한 애틋함이 얼마나 크다는 것을 엿보게 했다. 또 마당 한쪽의 화단에는 ‘한몰 김옥애의 집’이란 자연석 표지석이 있어 집 주인이 누구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게 했다.
특히 ‘김옥애 문학관’의 특징은 1층 전시실로서 1천 권 가량의 기증받은 장서와 작가의 저서, 공저, 그리고 상장과 상패, 신문기사 등과 많은 작가들로부터 받은 육필원고가 전시되어 있어 누구나 작가의 걸어온 길을 쉽게 알 수 있게 배치해 놓았다는 점이다.
“우선 7~80대에 활동했던 것들을 전시해 놓았다”고 설명하는 김 작가는 “그동안 각종 자료를 모아놓기만 해오다가 정리를 해놓으니 한결 마음이 개운하다.”며 “주변의 풍광이 너무 좋아서 밖에서도 작업을 할 계획”이라고 입주의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김 작가는 영랑 김윤식 선생의 5촌 조카로 광주일보와 서울신문 신춘문예 동화부문에 당선돼 문단에 등단했다. 2010년에는 온누비호를 타고 청자운반선이 침몰된 태안 앞바다를 직접 다녀 와 쓴 청소년소설 ‘그래도 넌 보물이야’를 펴낸 바 있고, 2011년에는 제28회 한국불교아동문학상을 수상했다. 2012년에는 ‘늦동이라도 괜찮아’와 ‘내 옆에 있는 말: 김옥애 동시집’을 펴낸 바 있다.
송하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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