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는 어떤 나라? ( 14 )
미국의 혹독한 경제제재 정책
결과는 쿠바를 소련 쪽으로 밀어내
사진 ; 혁명동지를 이끌고 산에 오르고 있는 까스뜨로(1958)
사진 ; ‘씨가’를 즐겼던 미남 혁명가 '체 게바라'
그가 간지 40 여년이 흐른 지금도 그의 추모 열기는 전 세계 젊은이들과 지식층들의 가슴 속에 생생히 살아 있다. 피델 까스뜨로의 장기 집권에 싫증을 느낀 대부분 쿠바 국민들도 체 게바라 만은 아직도 존경하고 있음은 그의 인기가 어느 정도 인지를 짐작케 한다.
이 세상에서 못할 짓이 없는 무소불위의(無所不爲)의 미국 정부가 비록 그의 몸은 죽일 수 있었지만 그의 전이된 넋이 온 인류의 가슴에서 오늘도 활활 타오르고 있음을 막을 길은 없었나보다. '빈민 해방의 영웅 체 게바라'는 몸은 죽고도 이 세상에 현재도 살아 숨 쉬고 있는 '혁명의 아이콘'이 된 것이다.
'체 게바라'에 비하면 '피델 까스뜨로'(Fidel Castro, 84, 넓은 집안에 철도까지 갖춘 부자 집 장남, 변호사 출신)는 운이 좋은 사람이다. 게릴라 투쟁 중 동지들과 함께 체포된 그는 국민들의 '석방 데모'가 거세지자 '바띠스따' 정권이 정치범 전원을 멕시코로 추방할 때 같이 멕시코로 쫓겨난다.
1956년 11월 26일, 체 게바라, 라울 까스뜨로, 후앙 알메이다 등 82명의 무장 동지들을 규합, 배 '그란마'(Granma)호로 멕시코 뚜스빤(Tuxpan)을 떠나 1주일 후인 12월 2일, 쿠바 동남부에 있는 오리엔떼 주(현재의 싼띠아고 데 꾸바 주)의 '뿐따 꼴로라다스'(Punta Coloradas) 해변에 상륙해서 바띠스따 (Batista) 정부군 1만 2천명을 상대로 게릴라전을 벌이던 중 대부분의 전우들은 전사했고 겨우 살아남은 동지는 12명 그리고 소총은 7정뿐이었다.
그러나 미국의 착취에 분노가 폭발한 농민 등 대부분 빈민들의 절대적인 지지와 적극적인 성원으로 병력은 급속도로 증강 되면서 게릴라 전 2년여 만에 미주에서는 처음으로 쿠바 혁명은 드디어 성공하기에 이른다.
당시 미국에서 재정 및 무기 지원을 받던 독재자 바띠스따는 1958년 12월 31일 정권을 포기하기에 이르렀고 바로 다음 날인 1959년 1월 1일 새해와 함께 까스뜨로에 의해 쿠바 혁명전쟁의 승리가 선포된 이래 피델 까스뜨로는 건강 악화로 은퇴 시까지 만 52년 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 등 혁명 정부의 수반을 역임한 것이다.
그의 후계자는 처음부터 혁명동지요, 친 동생인 라울 까스뜨로(79)가 선출 되었다. 필자는 아우 되는 라울이 북한처럼 형 피델의 압력으로 선출되었다고 추측했었으나 쿠바에 와서 지식 층 쿠바인들의 설명을 듣고서야 피델의 영향력이 아닌, 공산당원들이 자기네 당원 중 한 사람을 선출하는 과정을 통해서 2인자였던 체 게바라가 사살된 후 줄곧 혁명군 3인자 자리를 지키던 라울을 후임으로 선출한 것임을 알았다.
그러면 미국의 쿠바 경제 봉쇄(Economic Sanctions against Cuba) 정책이 도대체 어떻게 이루어지기에 쿠바가 그토록 어려움을 겪고 있을까? 현지에서 알아 본 결과는 다음과 같다.
애당초 혁명 전에 쿠바는 전체 무역량의 85%가 미국과의 무역이었다. 혁명 직후부터 대 미 무역이 중단됨으로써 쿠바는 경제적으로 치명타를 당한다.
미국의 요구는 혁명 후 쿠바가 국유화 한 쿠바 내의 모든 미국 기업을 다시 내놓으면 경제 봉쇄를 풀겠다는 것이었으나 쿠바 입장에서는 만일 미국 기업이 전처럼 쿠바 내에서 사업을 계속하게 되면 혁명 정부의 큰 걸림돌로 작용해 혁명이 실패할 수도 있다는 판단으로 미국의 요구를 거부함으로써 아직도 경제 봉쇄는 계속되고 있다.
이어 미국은 미국 이외의 다른 나라 선박도 사업을 목적으로 쿠바에 입항할 경우 그 배는 미국 항에 들어 올 수 없도록 조치함으로써 미국과 교역을 하고 싶은 나라들은 쿠바와 무역을 중단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다.
또 전 세계의 쿠바 정부 소유 은행 계좌를 미국이 봉쇄함으로써 다른 나라와 무역을 해도 미화 '달러'로 입금시킬 수 없게 되어 무역에 커다란 차질을 빚게 되었다.
쿠바 경제를 더욱 어렵게 만든 것은 외국에서 돈을 빌려 오고 싶어도 대부분의 나라들이 미국의 보복이 두려워 주저할 수밖에 없도록 되었다.
거기에다, 미국에서 수입해 오던 상품을 유럽에서 들여오게 되니 수송비가 몇 배 올라버려 쿠바 경제는 그만큼 타격을 받게 되었다.
결국 큐바는 같은 사회주의 국가인 소련과 무역을 강화하면서 소련 미사일기지까지 갖다 놓음으로써 미국의 강한 반감을 샀으며 그 후 1989년 소련과 동유럽권의 멸망으로 국제 무역량의 75%를 잃는 큰 타격을 입음으로써 현재 국민 연간 소득이 고작 5천 달러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 (계속)
다음기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