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길 목사의 지성의 창문을 열고 (6)
일하는 자의 아름다움
이용길(강진 목리반석교회 담임목사)
나는 목사이기에 결혼식 주례를 많이 하였다. 그때마다 하는 이야기가 있다. 남자는 일을 위해 태어난 존재요, 여자는 사랑받기 위하여 태어난 존재라는 것이다. 남자는 세상에 태어나서 일을 하므로 보람과 행복을 느끼지만, 여자는 상대방으로부터 사랑을 받으므로 행복을 느끼고, 자신의 존재함을 알게 되는 것이다. 남자에게서 일을 빼앗아 보라 힘이 없는 존재로, 무능력한 존재로 전락이 되어버린다.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하기에 결국에는 폐인이 되어버린다. 그리고 여자는 남자의 사랑을 받지 못하면 삶의 기쁨과 즐거움이 없다. 자신을 사랑해주는 사람이 있기에 여자는 존재한다고 말하는 철학자도 있다. 여자의 사랑받음이 남자에게로 되돌아 올때, 남자는 행복을 느끼고 힘찬 일의 원동력이 생기는 것이다.
이 세상에서 남자로 태어나 불행한 사람은 할일이 없는 사람일 것이다. 이 사회가 자신의 존재를 필요치 않다는 것이다. 이런 사람은 자연히 무위도식(無爲徒食)하기에 발전이 없이 퇴보하게 되고, 결국에는 이 사회에 부담만을 주게 된다. 사람이란 일에 몰두할 때, 잡념도 없어지고 망상도 없는 것이다. 일은 우리에게 건강도 주고, 경제적 힘도 주고, 행복도 준다. 그러므로 우리는 일을 열심히 하려는 마음의 자세가 있어야 할 것이다.
철학자 임마누엘 칸트는 이렇게 말하였다. “열심히 일하는 자만이 쉼의 기쁨을 얻을 수 있고, 소망을 품을 수 있다”하였다. 열심히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만이 행복한 쉼을 얻을 수 있고, 그리고 내일의 행복을 꿈꿀 수가 있다는 말이다. 문학자 버나드 쇼오는 “제아무리 맛있는 음식이라도 8시간을 계속하여 먹을 수 없고, 노는 것도 만찬가지다. 그러나 일하는 것만은 8시간을 하여도 지치지 않는다”하였다.
우리는 일하기 위하여 이 땅에 태어났다. 그러므로 우리는 일에서 생의 보람을 찾고, 일에서 행복을 찾아야 한다. 열심히 일하므로 여기에서 얻어지는 경제적 넉넉함이 우리의 행복이기 때문이다. 과거의 우리의 역사에서는 일하는 자를 천시여기는 경향이 있었다. 노동을 경멸하고, 노동과 기술을 낮춰 평가하는 병들고 불건전한 가치관이 있었다. 우리는 어서 속히 이런 의식을 깨끗이 씻어버리고 열심히 일하는 자의 모습에서 아름다움을 볼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경제적 독립이 없는 곳에 정신적 독립, 양심적 독립, 인격적 독립은 있을 수가 없다. 스스로 독립하여 살아가기를 원하는 자가 있다면 열심히 일하여 먼저 경제적인 독립으로 설수 있어야 한다.
독일의 수상이었던 비스마르크는 독일 청년들이게 이렇게 말했다. “사랑하는 독일 청년들이여, 오직 내가 여러분께 하고픈 말은 일하라, 좀더 일하라, 끝까지 일하라”하였다. 열심히 일하는 자의 모습을 보면 스스로 존경의 마음이 생겨난다. 어딘지 모르게 믿음직스럽고 가까이 하고픈 마음이 생긴다.
우리는 지금 이시간 역사의 현장에 사명을 가지고 서 있다고 생각을 해야 한다. 그리고 얼마후에 반드시 심판대 앞에 서야 한다는 것도 잊어서는 안될것이다. 오늘 전능자 하나님이 나타나서 “네가 무엇을 하고 있느냐”고 물으신다면 자신의 하는 일에 대하여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성경 창세기에서 하나님은 죄를 짓고 숨어있는 아담에게“아담아 네가 어디 있느냐”고 찾으시는 말씀이 나온다. 죄를 짓고 숲속에 숨어있는 아담의 존재성만을 찾으시는 것만은 아니라 생각한다. 하나님과의 관계성으로서의 존재성을 찾고 계시는 것이다. 우리는 언제 어디에서든 자신의 존재성과 가치성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역사의 심판이 있다는 것도 명심을 해야 한다.
이런 말을 하다보면 우리의 주변을 생각지 않을 수가 없다. 일하는 것보다 돈을 벌기위한 것이 일의 목적이 되어버린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일을 사랑하고 열심히 하다보면 돈은 자연히 따라오게 되어있다. 돈이 먼저가 아니라는 것이다. 일이 목적이 되고 가치관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돈이 목적이 되다보니 수많은 비리들이 우리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때로는 분함을 터트리게 한다.
앞에서도 언급을 하였지만, 우리 사람은 일하기 위하여 세상에 왔다는 것이다. 그러기에 우리는 일을 사랑하고 자신의 하는 일에 만족감을 가질 수 있아야 한다. 자신의 하는 일을 위하여 하나님이 부르셨다는 삶의 의미와 가치를 확실히 하자는 것이다. 자신의 하는 일에 자신의 존재적 가치를 부여하자는 것이다. 그리고 그 일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되자는 것이다. 일하는 자의 아름다운 모습에서 아름답고 숭고한 모습을 내 일생에서 한폭의 그림으로 그려낼 수 있는 우리가 되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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