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4월 1일
오늘 그가 잡혀갔다
오늘 무소속 황주홍(黃柱洪)은 지지자 900여 명이 성원하는 가운데
광주지방경찰청에 들어서며 기자회견을 했다
강진군은 인구 4만명이 조금 넘는다
그 4만 선도 늘 위태롭다
지역 인구 감소의 첫 원인이 ‘교육문제’였다
부모들이 고향 학교에 아이들을 보내지 않는 것이다
이를 막을 유일한 방법은 ‘교육에 대한 투자’라 여겼다
그래서 황 군수는 전국을 돌며 장학금(獎學金)을 모금하러 다녔다
강진군 예산에서 매년 얼마씩을 보탰다
그래서 5년만에 모은 돈이 200억원이다
이 중 절반을 학교에 직접 투자했다
그 결과는 ‘대박(大舶)’이었다
정원을 밑돌던 학교가 넘치기 시작했다
그렇게 그의 신화(神話)는 시작되었고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세상은 그의 성공(成功)과 출세(出世)를 시샘했다
정치인이 그랬고 지역 토호세력과 일부 언론이 그랬다
모 인사가 장학금 모금 방법에 문제 제기를 했다
모 인사는 경찰과 감사원에 제보도 했다
그래서 감사원에서 세 번 감사, 경찰에서도 두 번이나 수사를 받았고
압수수색도 두 번이나 받았다
강진군청 직원들 수십명이 불려가 호된 조사를 받았고
장학금을 냈던 수백명의 기업인도 혼쭐이 났다
그렇게 털고 또 털어낸 뒤
이제 몸통이라 여긴 황주홍 군수를 불렀다
요즘 완도는 공무원 승진의 댓가로, 특채의 댓가로
군수 마누라가 뇌물을 받았다는 얘기로 시끄럽다
황주홍은 부지런히 모아들인 장학금을
자기 뱃속 따뜻하게 불리는데 쓰지 않았다
고향 강진 아이들(후학)에게 과감하게 투자했고
강진의 교육과 미래를 위해 열심히 투자했다
나도 완도에서 빈병 3만개를 모아 판 돈 100여만원을
거기 강진군민장학재단(이사장 황주홍)에 보탰다
왜냐면 그가 트럭을 보내 그걸 팔아줬기 때문이다
내가 무슨 댓가를 바라고 빈병 팔아 장학금에 보탰을까?
황주홍을 구속하기에 충분한 증거를 가져
자신만만한 광주경찰은 이른바 “제3자 뇌물공여죄”라 불렀다
“직권남용에 의한 기부금품모집법 위반죄”도 추가했다
군(郡) 예산을 장학재단에 출연한 것을
“국고손실 어쩌고 횡령죄”도 있다
더 있는데 기억 못하겠다
군수님 힘 내십시오!(빨강색)
5만 군민이 지키고 있습니다!(빨강색)
오늘 경찰에 소환되며 기자회견하는 그의 손에
군민 일동의 응원 메시지가 적힌 종이가 들려 있었다
이제 더 보탤 힘이 내겐 없지만
힘 내시라!
-4월 1일 완도(莞島)에서 그의 소환을 지켜보다-
< 편집자 주(註) : 완도에 사는 한 주민이 본사에 보내온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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