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수후보 풀 인터뷰
“민생을 최우선으로 챙기는 군수 되겠다”
무소속 황주홍 후보
이슈(issue)의 중심인물이 된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아마도 기대감보다는 부담감이 더 큰 가시방석이 아닐까.
그의 현란한 말솜씨에 30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
눈치 보지 않고 자신의 정치철학과 소신대로 자기 할 말을 스스럼없이 하는 사람, 남들은 ‘무모한 사람’, 자신은 ‘화이부동(和而不同)’이라고 믿는 사람이 있다.
4일 “민생(民生)을 최우선으로 챙기는 군수가 되겠다”고 밝힌 무소속 황주홍(59) 군수후보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 이슈의 키를 쥔 중심인물로 부각(?)
사상 최초로 강진군수 3선(選) 도전에 나선 황 후보는 현역 단체장으로는 최초로 ‘정당공천제’ 폐지를 주장하며, 오는 6·2 지방선거에서 이슈의 키(key)를 쥔 중심인물로 부각됐다.
그는 고(故)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이 가장 총애하는 명참모 중의 하나로 1997년 한국 정치사상 최초로 여야간 평화적 정권교체 과정에도 깊숙이 간여했다.
광주일고와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미주리대학에서 정치학 박사를 취득한 후 국회 정책연구실장(1급)과 아태평화재단 기획실장 등으로 활동하다 중앙 정치무대의 ‘전략가(戰略家)’로, 대학교수로, 그리고 민선 강진군수로 그가 보여준 모습이다.
한 포털사이트에서 황주홍 후보를 검색해 보면 관련 검색어가 눈길을 끈다. 통합검색을 했을 경우 강진군수, 건국대 정외과 교수, 기초지방선거 정당공천 폐지 국민운동, 전라남도 시장군수협의회 회장 등이다.
반면 뉴스검색을 했을 경우 스타 군수, 강진군민장학재단, 강진군에서도 대한민국을 바꿀 수 있다, ‘고려청자 세일즈’ 나선 황주홍 군수, 스포츠 마케팅 등이다.
뉴스와 검색엔진이 만들어낸 관계일테지만 ‘황주홍’이란 사람을 짐작해 볼 수 있는 키워드(keyword)들이 아닐까 싶다.
한 누리꾼은 포털사이트에 ‘왜, 황주홍 강진군수는 정당공천 폐지를 주장하고 있나요?’라는 질문을 올려놓았다. 답변자가 많지는 않았지만,
현재 70%가 넘는 절대 다수의 국민들이 정당공천제의 폐지를 요구하고 있다.
분명한 것은 인터뷰를 통해 본 황주홍 후보는 “정당 공천은 풀뿌리 민주주의의 정착을 가로막는 악(惡)한 제도”라며 “이를 양심적으로 거부한다”라는 뜻을 밝혔다는 것이다.
그와의 인터뷰는 모처럼 만의 유쾌, 상쾌, 통쾌한 인터뷰였다. 5월 4일
오후 6시 선거사무소 개소식이 막 끝난 상황에서 인터뷰가 진행됐지만, 어떤 질문에도 막힘없는 대답과 거침없는 태도로 취재기자를 ‘울고 웃게’ 만들었다. 적당한 재치와 수다로 인터뷰 내내 분위기를 띄운 황 후보는 “편안하게 인터뷰 하자”면서도 이 날 만큼은 ‘철저히 취재대상이 되겠다(?)’는 각오로 솔직담백한 풀스토리를 풀었다.
■ 고향의 ‘가난 해방’에 관심 많은 황주홍 후보
황 후보는 누구보다 고향을 비참하게 하는 ‘가난 해방’에 관심이 많다.
2004년 10월 강진군수 보궐선거에 출마해 당선(58.7% 득표율)됐고
2006년 5·31 지방선거에서도 무난히 재선(76.1%)에 성공한 그는 행정가로서 가난과 낙후의 대명사와도 같았던 고향을 발전시키고자 새로운 프로젝트를 야심차게 추진했다.
황 후보는 인구 4만1000여명에 불과한 강진군을 전국에서 손꼽히는 ‘축구 메카’로 키워냈다.
그는 스포츠가 피폐해지는 지역 경제에 큰 활력을 불어넣어 줄 새로운 산업이라고 강조했다. 2005년 전국 최초로 스포츠 전담부서를 운영하고 있는 강진군은 축구를 비롯해 각종 대회를 유치하고 겨울 전지훈련지로 각광을 받으면서 지역경제 활성화를 견인하고 있다.
황 후보는 강진군의 성공 요인으로 지속적인 인프라(infra) 구축 외에 모든 군민들이 스포츠 마케팅에 대한 확고한 신념으로 친절한 서비스를 펼친 것을 들었다.
황 후보를 보고 있으면 ‘고군분투(孤軍奮鬪)’라는 말이 떠오른다. 낙후된 고향 발전이라는 목표를 향해 모든 걸 극복해 나가겠다는 부분이 그를 대단한 사람으로 평가할 수밖에 없게 만든다.
선거사무소에서 만난 황 후보는 자신의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모든 인생을 건 진짜 ‘검투사(劍鬪士)’였다.
다음은 황 후보와 일문일답.
▶ 3일 광주전남 무소속 전·현직 기초단체장 7명이 공동 기자회견을 가졌는데.
▷ 연대선언에 노관규 순천시장, 박우량 신안군수, 신정훈 전 나주시장,
이성웅 광양시장, 이 청 장성군수, 황일봉 광주 남구청장과 저 이렇게
7명이 참여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등 정당들은 필요도, 명분도 없는 정당공천을 강행해 지역을 분열시키고 있다. 이번 선거는 당이 아니라 지역발전 정책과 인물을 보고 찍는 선거가 돼야 한다.
▶ 무소속 연대의 파괴력은 어떻게 보나.
▷ 무소속 연대는 정당공천제의 여러 가지 폐해에서 파생된다고 볼 수 있다. 정당에 휘둘리지 않고 지역 여론을 제대로 파악하는 사람들이 무소속 연대를 꾸렸기 때문에 상당한 파괴력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최초로 3선 군수에 도전하는데 각오는.
▷ 지난 5년 4개월간의 군정 성과를 바탕으로 지금까지보다 더 열심히 뛰어 청자골 강진의 미래, 전남의 미래를 밝게 하고 싶다.
강진군민의 삶의 질 향상, 인재 육성 및 공교육 강화를 통해 강진교육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upgrade)시키고, 군민의 출산·보육문제 해결을 위한 원스탑(one-stop)서비스 제공, 강진 청자의 세계화 추진, 스포츠 마케팅의 메카로서 위상 정립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를 통한 강진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
■ 황주홍 후보가 걸어온 길
광주일고 졸업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졸업
미국 미주리대학교 정치학 박사
아태평화재단 부총장 겸 연구실장
국회 정책연구위원 실장(1급)
미국 미네소타대학교 연구교수
건국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
민선 강진군수
전라남도 시장군수협의회 회장
정당공천 폐지 국민운동본부 상임공동대표
주요 저서 및 번역서
『현대정치와 국가』(연세대출판부, 1991)
『서양정치사상』(문학과지성사, 1993)
『토니블레어 : 영국개혁 이렇게 한다』(중앙M&B, 1998)
『패자부활전이 있는 나라』(풀빛출판사, 2000)
『패자부활전 : 희망의 다른 이름』(풀빛, 2002)
『지도자론 : 한국의 리더와 리더십』(건국대출판부, 2002)
『황주홍 교수의 미래학 산책』(조선일보사, 2002)
송승환 기자 fnnews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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