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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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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김태중 수필 '여전한 공기 밥 한 그릇'

여전한 공기 밥 한 그릇

농번기입니다. 많이 바쁩니다. 소농가의 경우 면적이 그리 넓지 않기에 이미 농번기를 마쳤을 겁니다. 대농가는 어찌 보면 이제 시작입니다. 1기작은 완료했고, 라이그라스 필지는 평년보다 늦은 공룡 알 작업으로 이재서야 로타리 작업을 하고 있고, 귀리단지는 수확이 들어갈 태세입니다.

 어바웃 20일정도가 피크 시기입니다. 6월 말경에는 장마의 시기가 오기에 그 전에 작물 수확은 모두 마쳐야 합니다. 해서, 어쩌면 20일간의 기간은 시간과의 혈투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턱없는 일손이 시간 시간마다 발목을 잡습니다. 모심기까지 일손이 대거 투입되는 요소들이 있습니다. 그때마다 외국인 노동자를 살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지 않으려면 농사의 면적을 줄여야 합니다. 면적을 줄이면 그만큼의 소득이 줄어들 것이고, 소득이 줄어들면 소비능력이 현저히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지역의 경제와 경기도 감소하겠죠. 따라서 면적을 줄일 수 없습니다. 최소한의 소비능력을 만들기 위해서는 외국인 노동자를 단기채용 하는 것이 최선의 답입니다.

 그러나 하루 일당이 만만치 않습니다. 노동의 강도에 따라 금액이 다양하지만 평균적으로 20KG3포대 값입니다. 고공의 일용직 수당을 낮추기 위한 수단으로 울 동네는 정책적 방향을 제시했다지만 그에 관한 효과가 지역의 일손에 직, 간접적인 영향이라도 미쳤는지에 대해서는 고개를 갸우뚱 합니다. 취지가 다른 방향이었다면 나의 생각이 틀렸겠습니다만 나의 생각과 도긴개긴이다면, 정책의 대한 효용이 미비했거나, 정책의 방향과 방법이 적극적이지 못했거나, 준비가 소홀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이렇게 혈투를 벌여 수확했거나 수확이 당장인 동계작물의 가격이 벌써부터 요동을 쳤거나, 치고 있습니다. 논에서 생산되는 마늘과 양파는 낭떠러지에서 이미 보이지 않는 바닥으로 추락중입니다. 울 동네에서 야심차게 동계전략작물로 밀고 있는 귀리는 수확중이거나 걷어 들이지 않는 상태로 절벽에 밀려 있습니다. “사돈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라는 속담이 적중하였습니다.

 타 동네에서 너나 할 것 없이 작년에 많은 면적에 귀리 씨앗을 살포 했는가 봅니다. 들려오는 소문으로는 울 동네의 이웃들은 벌써 계약이 확정되었다고 합니다. 이 상황이 현실로 전개가 된다면 적자라는 빨간 불이 들어옵니다. 우리 안에서 타개책은 있을까 싶습니다. 아니, 있을 겁니다. 울 동네는 이미 쌀 귀리 사업정책을 펼치고 있기에 믿고 의지하렵니다. 이럴 때 울 동네 행정의 뒷심이 발휘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하여튼, 이렇게 열심히 생산한 농산물이 제값을 받지 못하는 작금이 참으로 아쉽습니다. 울 동네는 지역총생산량이 월등히 높은 농산물, 그 중에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품목이 쌀입니다. 쌀만 보더라도 공기 밥 한 그릇, 천원의 기원은 언제부터 생겼는지 궁금합니다.

 성인이 되어 식당에서 음식을 사 먹기 시작한 그 때에도 밥 한 그릇의 가격이 천원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30여년이 지난 지금도 한 그릇의 가격은 여전히 천원입니다. 광주에서 고등 유학했던 시절 시내버스요금은 50원부터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천원이 넘습니다. 80년대 후반 강진 광주 간 완행버스요금은 870원이었습니다. 현재는 13천원입니다. 대학을 가지 못하고, 사회초년생이 되었을 때 초봉이 월 25만원이었습니다. 지금은 고졸 초봉이 최소한으로 잡더라도 월 25십만 원정도 될 것 같습니다. 방 한 칸에 입식부엌이 아닌 재래식 부엌 월세는 보증금 없이 5만원 정도였던 걸로 기억됩니다. 현재는 보증금은 차지하고서라도 월세 4십만원 이상은 줘야 할 판입니다.

 새우깡이 참으로 맛있었던, 안주로 최고의 절정을 맛보았을 시절 2백 원이었던 가격이 현재는 12백 원입니다. 울 동네 예산이 3천억이었던 시절이 그리 오래지 않습니다. 현재는 7천억의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통계상 천만 원으로 살 수 있는 구매력 지수가 현재가치 100%라 치면 20년 후에는 35%로 뚝 떨어집니다. 이처럼 모든 물가는 경제적 기초 사이클 시스템으로, 성장이라는 버블로 인한 상승의 곡선을 그리며, 변곡점을 만들지 않습니다.

 근데, 쌀은, 공기 밥은 여전히 침묵 속에 담겨 있습니다. 그만큼 농민은 철저히, 때로는 처절하게 현대사가 시작되는 시점에서 지금까지 인내하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아우성도 부리지 않습니다. 아마도 고독을 스스로 즐기며, 고행의 길을 걸으며, 부처의 마음을 담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농업경제를 쪼끔이라도 아는 저라도 적자라고 이야기하렵니다. 외부에서 파생되는 어려움이 있다면 어쩌겠습니까? 우리는 힘이 없는걸!, 내부에서만이라도 블루오션을 찾을 수밖에요. 그래서 농민은 행정의 일원과 예산의 밀알이 되고, 농협이라는 자조직의 구성원으로써 상생을 상상하는 것은 아닐 런지요. 어디서든 빈번이 기생하는 독과점 시장구조의 카르텔이 아쉽기는 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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