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청자보물선 ‘온누비호’, 천년 전 뱃길재현
- 강진군 마량항에서 인천 강화도까지 왕복 1,058km -
- 8월 3일 출항하여 강진청자축제 개막일인 8일 무사 귀항 -
1천년 전 청자운송 뱃길재현과 ‘제37회 강진청자축제’ 성공적 개최를 위한 ‘고려청자보물선 어기어차 온누비호’가 개막일인 8일 오후 6시 마량향에 무사 귀항하여 개막식장에서 항해 보고를 하였다. 청자축제 . ‘청자보물선 어기어차 온누비호’는 8월 3일부터 8일까지 6일간 마량항에서 인천 강화도 외포항 북방한계선(NLL) 앞까지 왕복 1,058km의 항해를 마쳤다. 이날 청자보물선 온누비호 출항 기념식에는 황주홍 강진군수를 비롯한 성낙준 국립해양문화재연소장, 이삼현 강진군의회의장, 뱃길탐험대, 주민 등 많은 관계 인사들이 참석해 성공적 항해를 축하하는 귀항보고와 축하공연이 이어졌다.
‘온누비호’는 지난 2007년 충남 태안군 대섬 앞바다에서 발견한 청자 보물선의 선현부를 토대로 하여 국내에서 출토된 고려시대 선박 5척과 한선 등을 참고 자료로 활용해 약 8개월에 걸쳐 옛 모습대로 복원했다. ‘온누비호’는 군이 사업비 3억원을 투입하고,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에서 복원에 참여하여 길이 19m, 폭 5.8m, 돛 2개, 호롱, 치, 노 등을 갖춘 20톤 급 선박으로 재탄생되었으며, 출항 하루 전인 지난 2일 국보사찰인 강진군 성전무위사에서는 법정스님(무위사 주지스님)과 황주홍 강진군수 등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무사항해수륙제’를 열고 승려들의 바라춤과 승무가 펼쳐졌다.
8월 3일 오전 `온누비호' 출항식에서는 고려시대 도공들이 강진에서 제작된 고려청자 선적 장면 재현과 무사 귀환을 비는 기원제와 방생에 이어 선박 퍼레이드를 펼쳤다. 청자운반선을 복원한 것도 처음 있는 일이지만 뱃길을 재현한 것 또한 최초의 일이다. 엔진 450마력을 장착한 온누비호는 평속 10노트 정도의 속력을 낼 수 있지만 이번 청자보물선 뱃길재연에는 7.3~7.8노트로 항해를 했다. 뱃길탐험대 12명과 함께 5만 강진군민의 꿈을 싣고 출항을 시작한 ‘온누비호’는 4일 오후 3시 전라북도 격포항에 도착한 후 중막마을 수성당에서 ‘청자운송무사항해기원제’를 지냈으며, 5일 오전 10시에는 충청남도 태안 안흥항 대섬에 도착하여 대형바지선 위에서 중요무형문화재승무보유 제27호이며 현재 숙명여대교수로 제직중인 정재만 교수 외 3인의 살풀이춤과 진도씻김굿 보존회의 진혼제가 펼쳐졌다. 또한 이날 11시부터 약 30분 동안 청자보물선 ‘온누비호’ 승선체험을 한 뒤 저녁 8시 쯤 강화군 외포항에 도착하여 중요무형문화재 29호인 이은관 선생의 배뱅이굿이 고려궁지에서 펼쳐졌다.
이날 황 군수는 뱃길재현 참가자들을 따뜻하게 환대해준 강화군민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강진청자박물관에서 제작한 상감청자 매병과 주병 각1개씩을 강화군에 증정하였다. 온누비호는 외포항을 통해 다시 강진 마량항으로 8일 귀항한 것이다. 청자보물선 온누비호는 지난 6월 9일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청자운반선에 대한 국제학술심포지엄을 개최하고, 7월10일에는 목포에서 청자운반선 진수식을 가졌다. 이번 “강진청자축제기간에는 청자보물선과 함께하는 이벤트를 마련하여 고려청자 온누비호를 청자운송 뱃길 재현 성공의 감동을 온 국민과 공유하였다.
또한, 7월27일부터 9월6일까지 국립고궁박물관에서는 태안 앞바다에서 인양한 강진고려청자를 특별전시하기 위한 ‘고려청자보물선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성낙준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장은 “고려시대 강진에서 개경까지 청자운송 뱃길재현은 대한민국의 대표적 문화유산인 청자문화와 해양문화재의 전승보전과 발전에 많은 도움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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