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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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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 최선미- 영랑의 고향 강진을 다녀와서
최선미(용인명륜문학회 회원)

영랑의 고향 강진을 다녀와서

최선미(용인명륜문학회 회원)

  

용인명륜문학회는 강진문인협회와 자매결연을 맺고 2023415~16일 이틀간

강진문학기행 길에 올랐다.

새벽5시에 용인향교 앞에서 만나 출발하였다.

10명이 넘는 인원이 시간을 낸다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지만 차량 섭외부터 난항을 겪었다. 회장님이 수소문하여 어렵게 교회차량 12인승을 구하셨다. 그런데 운전해 주실 분이 갑자기 일이 생겨 운전해 주실 분을 다시 찾느라 애도 먹었다.

새벽 5시에 남편이나 친구 도움으로 멀리서도 가까이서도 다들 늦지 않게 모여 설레는 마음 안고 강진으로 향했다.

새벽이라 길이 한산할 줄 알았는데 예상외로 길에는 차들이 많았다.

4시간 이상 열심히 달려 백일장 시작 10분전 영랑생가에 도착했다.

용인명륜문학회의 강진문학기행을 환영한다는 강진문인협회의 플래카드가 우리를 맞이해 주었다.

시문학파기념관 앞에서는 시문학파 3인이 우리를 반겨준다. 19303[시문학]창간을 주도했던 영랑 김윤식, 정지용, 용아 박용철 3인의 동상이 담소 중이다.

이들이 발행한 [시문학]은 당대의 프로문학과 낭만주의 문예사조에 휩쓸리지 않고 이 땅에 순수문학을 뿌리내리게 한 모태가 됐다고 한다.

 

백일장이 시작되고 몇십 년 만에 접하는 원고지에 좋은 시를 써 보겠다는 생각으로 고심을 거듭한다. 혹시 수상이라도... 하는 기대감도 가지고 우습지만 로또에 당첨되길 기대하는 사람처럼... 그 기대는 좋은 감정이라 생각된다.

일찌감치 詩作을 마친 몇 명은 밖으로 나와 주변의 아름다운 경치에 감탄을 하며 사진을 찍어댔다. 봄비가 보슬보슬 내리는 정갈한 영랑 생가를 돌아보는 것은 참 기분 좋은 일이었다. 한창 아름다운 철쭉과 탐스런 모란은 행복감을 더해준다.

큰 돌에 새겨진 시를 읽어보고 영랑의 감정에 몰입해보며 그 시절을 떠올려 본다.

생가 뒤쪽에 담처럼 둘러있는 동백숲은 동백이 필 무렵 다시 오고 싶다는 마음을 불러일으킨다.

 

나뭇가지로 엮은 담장을 따라 언덕을 오르니 세계모란공원이 나타난다. 절벽을 타고 인공폭포가 흘러내려 시원함을 더해준다. 넓은 대지위에는 각양각색의 꽃나무들과 영랑의 대표 시 '모란이 피기까지는시비와 조각물이 배치되어 있고 식물원에 들어가 보니 세계 각국의 기기묘묘한 아름다운 모란꽃이 있었다. 정말 아름답고 화려한 모습의 모란들...밝은 핑크, 인디언 핑크, 연분홍, 노랑, 주황에 가까운 뭐라 표현해야 좋을지 모를 그런 빛깔... 창조주의 솜씨에 찬양을 올린다. 저런 옷감으로 옷을 해 입고 싶다는 마음이 들기도 하였다.

우리 일행 몇 명은 아름다운 정취에 빠져 그 시간 진행되는 시 낭송 등의 행사에도 참석을 못하고 죄송한 마음을 안고 맛있는 뷔페로 점심 식사를 했다. 그리고 첫 탐방지로 백련사에 갔다. 평일이라 그런지 한산하고 조용했다. 아직 때가 아니어서 꽃이 피진 않았지만 아주 튼실한 배롱나무가 여러 그루 있었다. 빨간 으로 나무를 화려하게 장식한 백련사를 돌아보고 까망, 빨강, 꽃무늬 우산 쓰고 내려가는 팀원의 뒷모습에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비는 추적추적 내리지만 우리의 호기심은 여행을 멈출 수 없다. 갯벌에 짱뚱어와 게가 살아 움직이는 현장- 남포전망대로 향했다. 탐진강 하구와 강진만이 만나는 지역을 중심으로 넓게 펼쳐진 20만평의 갈대군락지이다. 생태탐방로가 조성되어 가까이서 짱뚱어와 참게들의 움직임을 관찰할 수 있었다.

강진기행 첫날 마지막으로 간 곳은 정약용이 귀양 와서 한 몸 의탁하며 후학을 키웠던 곳 사의재(四宜齋-네 가지를 마땅히 해야 한다는 뜻 즉, 맑은 생각, 엄숙한 용모, 과묵한 말씨, 신중한 행동을 가리킨다.)를 찾아 많은 생각에 잠기기도 하였다.

사의재를 뒤로 하고 우리는 회장님이 마련한 숙소로 갔다. 그 이름은 강진 푸소 솔나무안집. 우리 명륜문학회 회장님이 강진 출신이어서 이곳은 훤히 아신다. 연세도 지긋하신 숙소 주인아주머니가 마련하신 푸짐하고 정성 가득한 저녁을 감사한 마음으로 먹고 정해진 방으로 나뉘어 피곤해진 몸을 쉬었다.

밤에 깔깔대며 친해진 우리는 아침 일찍 동네 마실을 나섰다. 인구가 현저히 준 시골길은 인적도 없이 조용하기만 하다.

아침 조식 후 하멜기념관을 지나서 최근에 보수 공사를 마친 전라병영성에 올랐다.

비 온 후 맑은 공기를 마시며 옛 선조의 모습을 떠올려보는 시간이었다.

 

도자기 박물관에서 강진의 특산품 청자도자기도 사고 회장님이 사주신 짱퉁어탕으로 점심 식사를 한 후 와보랑께라는 토속박물관 관람을 하고 남미륵사로 향했다.

이날은 주말이라 엄청 붐비고 자동차가 진입하기조차 힘들었다. 차라리 내려서 걷자하고 따가운 봄 햇살을 받으며 걸었다. 미륵사의 봄은 대단했다. 원래 서부해당화(해당화보다는 복사꽃을 닮았다)가 유명한 곳이라는데 서부해당화는 거의 지고 철쭉이 장관을 이룬다. 이렇게 키 크고 무성한 철쭉은 처음 봤다. 1980년 법흥스님이 창건하여 현재의 웅장하고 아름다운 경관을 이루었다한다.

 

마지막으로 가우도에 갔다. 바닷가 카페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커피를 마시고

이틀간의 여행에 아쉬움을 뒤로 하며 용인으로 향했다.

백일장에서는 전원 탈락했다는 소식을 돌아오는 길에 접했지만 우리는 우리가 쓴 시를 서로 읽어보며 하하 호호 웃음꽃을 피웠다.

마음이 통하는 이들과의 여행은 값지고 즐거운 추억을 남긴다.

 

베스트 드라이버로 수고해 준 분 덕분에 알찬 강진문학기행을 마치고 출발지로 돌아오니 깜깜한 밤이다. 각자의 듬직한 배우자들이 마중을 나와 훈훈함을 더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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