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고을신문 : 민점기 세 번째 시집 ⌜직립보행⌟ 출간

10월 1일 오후 5시 순천에코그라드호텔4층에서

출판기념회도 가져

강진출신 민점기 진보당 전남도당 지도위원이 세 번째 시집 ‘직립보행’을 출간한 후 지난 10월 1일 오후 5시 순천에코그라드호텔 4층에서 출판기념회도 가졌다.

저자는 수십 년 간의 활동과 그 과정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로 가득 찬 시집을 출간하면서 “남도 민중의 주인 된 삶과 평등 생태 전남을 위해서 시 쓰는 참 공무원 민점기의 직립보행은 계속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저자는 시인의 말을 통해 “공무원노조 활동 20년, 질풍노도의 시기를 신명과 열정으로 달려왔다”며 “37세에 시를 배우고 45세에 노동운동을 배웠으며, 귀가 순해진다는 이순, 60을 한참 넘기고서야 비로소 직립보행에 이르렀다”고 고백했다.

이어 “세 번째 시집 ‘직립보행’은 많은 사람들의 땀과 기운이 담겨있는데, 불평등 불공정 기후위기가 99% 일하는 사람들의 삶을 위협하는 대전환기적 시대이므로 새로운 백년을 준비해야할 때이다”고 경고했다.

민점기 시인은 공무원노조활동을 시작으로 노동운동에 뛰어들어 공무원노조전남본부장과 통일위원장, 민주노총전남본부장, 광주전남진보연대 상임대표 등을 역임했다. 현재 6.15 공동선언실천전남본부 상임공동대표, 이석기의원 석방과 사면복권을 위한 전남구명위원회 공동위원장, 진보당 전남도당 지도위원으로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콰악 그냥 주걱이 운다

경도가 훤히 보이는 신월동 바닷가

진달래꽃 조끼들 도로에 앉아

열불 내어 팔뚝질이다

10년을 벼르고 3년을 밀고 당겨

가까스로 세운 예산 절반 넘게 싹둑 하더니

이번 추경에도 칼질이다

몰상식한 의원나리 인정머리 없는 도의원아

2,200억 돈 중에서 꼴랑 5억 원

비정규직 여성노동자 몫 자르다니

학교급식 조리실무사와 웬수졌냐

콰악 그냥 주걱이 운다

다른 급식실보다 두 배 세 배 부족한 일손

코로나19 방역까지 눈코 뜰 새 없는데

방 안 통수 도의원아 현장 한 번 보았느냐

네가 한 번 해봐, 콰악 그냥 주걱이 운다

이웃 동네 시의원은 급식 자원봉사 하루하곤

학교급식 노동자 너무너무 공생한다고

처우개선 5분 발언에 예산 지원 추진하는데

세워놓은 예산까지 잘라먹다니

콰악 그냥 주걱이 운다

아침 일찍 출근한 조리실무사들은

우리 아이들에게 따순 밥 먹이려고

정성들여 요리하고 손이 안보이게 배식한다

네가 한 번 해봐, 콰악 그냥 주걱이 운다

펄펄 끓는 불 옆에서 대여섯 시간 동동거리다

점심 때 한참 지나 허리 펴며 물 한 잔이다

네가 한 번 해봐, 콰악 그냥 주걱이 운다

25키로 밥솥 나르느라 어깨 죽지 늘어나고

칼에 베이고 끓는 물에 데이고

튀김 하는 날에는 가스체험 따로 없다

네가 한 번 해봐, 콰악 그냥 주걱이 운다

일주일에 한두 차례는 거꾸로 매달려

공기통 속에 들어가는 후드 청소도 우리 몫

슈퍼우먼이 따로 없다

네가 한 번 해봐, 콰악 그냥 주걱이 운다

삼 년이 못가서 허리 어깨 손목 팔꿈치

온 몸이 쑤시고 뼈가 휘고 근육 찢어지는

근골격계 질환 일등이다

네가 한 번 해봐, 콰악 그냥 주걱이 운다

힘들면 쉬운 학교로 번갈아 가며 일하라고?

도의원 나리야 인사권 침해마라

그리고 조리실무사는 순회공연단이 아니다

하늘같은 우리 아이들 건강 밥상 지키는

수호천사란 말이다

절로 터진 입이라고 아무 말이나 하지마라

콰악 그냥 주걱이 운다

<콰악 그냥 주걱이 운다> 시 전문

(송하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