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이 세상을 소중히 여기지 않으면
세상 또한 우리를 소중히 여기지 않는다
푸르고 싱그러운 푸른 숲은 인류에게 좋은 선물이다
세상은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자에게는 아름다움을 준다. 슬픔을 발견하는 사람에게는 슬픔을 준다. 기쁨이나 지혜 같은 것들도 마찬가지다. 세상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의 반영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세상의 신비함을 무시하고 마음대로 땅을 파헤치고 나무를 베어 낸다면 언젠가는 세상은 우리를 산 밖으로 내동이 쳐낼 것이다. 우리는 대자연의 반격을 잊어서는 아니 된다.
우리가 이 세상을 소중히 여기지 않으면 세상은 우리를 소중히 여기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이다. 이 세상 또한 생명체이다. 이 생명체를 무시하면 이 경고는 간단하게 말하고 전달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는 사실이다.
푸르고 싱그러운 푸른 숲은 인류에게 좋은 선물이다. 그 선물을 소중히 여기고 보존해야 한다. 그 숲은 우리에게 미래의 행복으로 '맑고 푸른' 선물 요소를 준비해서 넘겨주는 보물이다. 그러기에 그 생명체를 소중히 여겨야 한다는 사실이다. 그러니까 숲도 생명체라는 말이다.
산은 영검한 곳으로 여겨져서 예로부터 단군檀君이 내려온 곳을 묘향산妙香山, 또는 구월산九月山이라고 한다. 한국 각지에는 수백을 헤아리는 국사봉國師峰이 있는데 산신령을 제사지내는 사(祀/師)에서 비롯된 사실만을 보더라도 옛사람들이 산을 무서워하고 신성시하였음을 알 수 있다.
산정에서 기우제를 지내는 것도 여기에서 연유되었다. 결국에는 산신신(山神信仰이 생기고, 산에 세워지는 절에도 산신각山神閣이 모셔져서 신불일체(神佛一體 사조를 나타내기도 하였다. 산이 신성하므로 조상이 묻힌 묘를 산소山所라고 한다. 묘에 가는 것을 산에 간다고 하며, 불교에서는 절 위에 반드시 산을 붙인다. 속리산 법주사俗離山法住寺·지리산 화엄사智異山華嚴寺·오대산월정사五臺山月精寺 등과 같다. 따라서 승려들은 절에 가는 것을 입산入山이라 한다. 또 묘향·금강金剛·태백·속리·가야伽倻 등과 같이 불교에서 연유된 지명을 가진 명산이 많다. 한국에서는 그리스도교에서도 깊은 산에 수도원·기도원 등을 세우는 경향이 있다.
자연으로부터 많은 것을 우리는 배울 수 있다는 것이다. 밖에는 태양이 빛나고 있고, 벚꽃이 피기 시작한다. 가족, 연인, 친구들은 맑은 하늘과 작은 산들바람을 즐기며 밖으로 나와 구경을 한다. 자연이 말하는 것들을 들을 준비를 하고 밖으로 나와 있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산은 또 등산의 대상이 되며, 이에 따라 등산기술이 발달하였으나 등산에 따른 조난으로 희생이 커지고 있다. 또 웅장한 경치, 아름다운원시림과 암석·계곡·폭포 등의 자연미가 곁들여 관광지·휴양지로 개발된 곳도 많다. 한국의 경(耕地는 전국토의 20% 미만이며, 기타 지역은 대체로 산지이다. 산야의 자원 이용률은 극히 미미하였으며, 겨우 일부 사람들에게 이용되었을 정도였다.
이처럼 숲과 삶 속에는 깊은 관계를 가지고 있다. 인류문명의 발달과정 속에서 숲과 인간의 역사는 진행이 되어 왔다. 다양한 원인으로 인하여 숲의 파괴가 이루어져 왔는데 시대적인 변화에 따른 숲의 파괴요인에 대해 우리에게 주는 많은 생각을 일깨우고 있다.
앞으로 산림이 활용 가능한 중요한 자원이라는 것이다. 산림의 공익적 가치 이외에도 산림이 실질적 소득을 창출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며 복지서비스와 문화서비스를 제공하는 새로운 성장 동력이라는 공감대 형성도 필요하다.
산은 해양의 영향을 막아 그 반대쪽에 건조기후지역을 나타내게 하여 인류생활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만일 히말라야 산맥이나 파미르고원이 없었더라면 중앙아시아는 틀림없이 더 많은 비가 내리고, 인간 생활에 알맞은 지역이 되었을 것이다. 산은 또 교통의 장벽이 되어 양쪽의 교류를 막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세상을 새로운 생명으로 성장시키기 위한 일이라고 생각된다. 옛날에는 산과 산 사이의 안부鞍部(산의 능선이 말안장 모양으로 움푹 들어간 부분 즉 산마루가 움푹 들어가는 곳)인 고개가 교통로로 이용되었다. 소 위 영과 같은 현상으로 생긴 곳이다. 영은 단층선을 따라 발달하거나 습곡작용을 받아 낮아진 곳이다. 또는 암석이 차별침식을 많이 받은 부분에 발달한다. 영은 일반적으로 분수계分水界를 이루며, 영의 양쪽에는 낮은 골짜기가 길게 발달한다. 따라서 예로부터 이러한 양쪽 골짜기를 연결하는 영을 중심으로 교통로가 발달하였다.
영은 현峴·치峙·점岾·항項 등 한자 용어와 고개·재·목·퇴·티 등 순수한 우리말 용어로 차령車嶺·마천(마천령摩天嶺)처럼 산맥 이름을 대표한다.
영은 현峴·치峙·점岾·항項 등 한자 용어와 고개·재·목·퇴·티 등 순수한 우리말 용어로 다양하게 불린다. 여러 가지 용어 가운데 가장 많이 쓰이는 것은 ‘영’이며, 차령車嶺·마천(摩天嶺처럼 산맥 이름을 대표하는 경우도 있다.
‘치’는 고개·재 등과 같은 의미로 통하는데, 관북지방과 영남지방에 이러한 지명이 많이 분포한다. 치 자체가 고개를 의미하기 때문에 영남지방에는 울치(蔚峙)·율치(栗峙) 등 하나의 접미어로 이루어진 지명이 사용된다. 그에 비하여 관북지방에서는 후치령(厚峙嶺)·주치령(走峙嶺) 등 고개를 의미하는 용어가 중복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점’은 현재 거의 소멸된 지명인데, 문경새재를 예전에 초점(草岾, 억새풀고개)으로 부른 예가 있다. ‘항’은 안부를 의미하는 말로서 그리 높지 않은 고개에 많이 붙여진다.
한반도는 높은 산지가 대부분 북동부에 분포한다. 따라서 척량산맥(脊梁山脈)인 낭림산맥과 태백산맥, 그리고 개마고원 일대에 높은 고개들이 형성되어 있으며, 서남부지방에는 대부분 낮은 고개들이 분포한다.
개마고원은 평안북도 동부지방에서 두만강 상류에 이르는 광대하고 높은 고원이다. 해발고도 1,500m가 넘는 낭림산맥을 경계로 하여 동개마고원과 서개마고원으로 구분된다. 낭림산맥에는 아득령(牙得嶺, 1,479m)·검산령(劍山嶺, 1,127m) 등 높은 고개가 있어 양 지역 간 교통로로 이용된다.
서개마고원에는 강계(江界)와 자성(慈城) 간의 신원령(新院嶺, 1,011m), 강계와 희천(熙川) 간의 적유령(狄踰嶺, 969m), 덕천(德川)과 희천 간의 사일령(社日嶺, 467m) 등이 있다.
동개마고원의 남쪽 가장자리를 따라 발달한 함경산맥(咸鏡山脈)은 동해안까지 뻗어 있기 때문에 해안지방에서 내륙지방으로 접근할 수 있는 통로는 드문 편이다. 대표적인 고개로는 부전령(赴戰嶺, 1,445m)·황초령(黃草嶺, 1,290m)·후치령(厚峙嶺, 1,335m)·함관령(咸關嶺, 1,837m) 등이 있다.
함경남도와 함경북도의 경계가 되는 마천령산맥에는 남설령(南雪嶺, 2,150m)·마천령(873m)·허항령(虛項嶺) 등의 고개가 있다. 남설령 부근에는 길주(吉州)와 혜산(惠山) 간의 철도가 놓여 있다.
랴오둥 방향의 산맥에 속하는 관서지방 산맥들은 높은 낭림산맥에서 갈라져 서쪽으로 갈수록 점점 고도가 낮아질 뿐만 아니라 안부에 의하여 끊어진다. 해서지방의 대표적인 고개는 멸악산맥에 있는 자비령(慈悲嶺)이다.
태백산맥은 한반도의 동쪽에 치우친 척량산맥으로서 함경남도와 강원도의 경계가 되는 황룡산(黃龍山, 1,268m)에서 시작하여 부산의 다대포(多大浦)까지 연속되는 긴 산맥이다. 태백산맥의 북부에는 해발 1,000m 이상 고산준령들이 연이어 솟아있고, 영남지방에 속하는 남부에는 해발 800m 내외의 산들이 나타난다.
태백산맥은 영서지방과 영동지방 간에 교류를 막는 지형적인 장애가 되어왔다. 그러나 추가령(楸哥嶺, 752m)·철령(鐵嶺, 685m)·도납령(道納嶺, 661m)·기대령(旗垈嶺, 824m)·추지령(秋地嶺,645m)·단발령(斷髮嶺, 824m)·내무재령(內務在嶺)·진부령(陳富嶺, 529m)·대간령(大間嶺, 647m)·미시령(彌矢嶺)·한계령(寒溪嶺, 935m)·선자령(仙子嶺, 1,297m)·대관령(大關嶺, 862m)·임계령(臨溪嶺)·죽치(竹峙)·울치(蔚峙)·성법령(省法嶺)·추령(秋嶺) 등의 안부가 발달하여 교통로로 이용되었다.
태백산맥의 동쪽 지방을 영동(嶺東)이라 하고, 서쪽 지방을 영서(嶺西)라고 부르는 것은 대관령을 기준으로 붙인 지명이다. 그만큼 대관령은 태백산맥에서 교통량이 많고 중요한 고개였다. 영동고속도로가 개통된 후 대관령의 교통량은 급증하였고, 동해고속도로의 건설과 설악산국립공원의 개발을 계기로 강릉에 수렴되는 영동지방의 교통량은 모두 대관령을 통하고 있다.
철령은 대관령과 함께 조선시대에 중요한 교통로였다. 이 고개는 서울-철원-회양-안변-함흥으로 연결되는 북로(北路)의 요지였으나 경원선(京元線) 개통 이후 추가령의 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교통량이 감소하였다.
숲길을 걷는 일을 우리에게 매우 유익하다. 병을 치료하거나 건강을 위하여 숲에서 산책하거나 온몸을 드러내고 숲 기운을 들어 마시고 받으면 삼림이 방출하는 피톤치드의 살균효과와 녹색으로 인한 정신적 해방 효과 따위를 볼 수 있다. 가족과 시간을 내서 숲길을 걸어보는 것도 삶의 의를 찾아내는 데 중요한 길이 될 것이다.
마음을 여는 일은 쉽지가 않지만 자연은 우리를 쉽게 받아들이고 몸으로 안아준다. 그 포근함과 숨 쉬는 폐를 통한 호흡은 상상하기보다 훨씬 우리몸을 건강하게 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이다.
정관웅
힐링코칭상담연구소장
시인•칼럼니스트
강진고을신문논설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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