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초부터 우리땅 독도 ]
- 김현태
별빛마저 숨죽이는 고요 머금어
거목의 허리에 따개비마냥 붙은 쪽빛 바다
물살 디디고 떳떳이 솟아오른 바위 섬
침묵의 보타진 숨결 타고 올라
심장처럼 끌어안아 살아가는 불꽃 같은 섬
불멸의 찬란한 눈빛 간직한 채
햇살결은 한 많은 사연 드리워
바위숲 스치는 바닷새 울음 가득 채우고
찬란한 진실 간직해 당당히 서 있다
저리 파란 빛으로 넘실거려
하늘이 내려준 무지갯빛 둥지 틀어
찰랑찰랑 피어나는 천년의 꿈 키우고서
세찬 마파람에 찡그리지 않은 정기
시시때때 넘보는 흉악한 속내에 맞서 싸워
피울음 토하는 괭이갈매기 휘휘 난다
들려오는 외침에 짓이겨진 아픔
억겁 세월 회오리 바람에 사슬처럼 엮인 채
붉은 악마의 깃발 펄럭 펄럭거리고
숨죽인 절벽에 또아리 틀어
깊은 상흔 휘감은 채 닻을 내리니
가슴 속 새까맣게 타들어 간다
돌풍에 요리조리 비틀거릴지라도
일렁이는 파도 소리에 아픈 상흔 곧추세워
우리땅 그 자리 빗장 걸어 지키며
등에 업힌 상념 동해로 밀어내
울려 퍼지는 절규의 함성 내질러 꿈틀꿈틀
옹이진 마음 잡아 하얀 서리꽃 피운다.
다음기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