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움과 채움의 율동을 조율하는 단식의 처방
숨이 들어오고 나감이 마음과 몸을 편하게 하고, 그 숨의 들숨과 날숨에 따라 배가 올라오고 내려간다. 그 숨으로 심장이 뛰고 온몸의 세포가 살아 움직인다. 이런 율동이 우리를 채워주고, 비워주며 생명을 유지해 주고 있다. 이 생명의 율동을 무시하고 거역 할 때 병이 생기고 삶은 힘들게 된다. 비움을 모르고 채움만 알고 행한다면 개인이나 사회나 막다른길로 접하게 된다는 사실이다. 결국 망하게 된다는 사실을 우리는 역사를 통해서 알 수가 있다. 비움이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알아야 할 것이다.
요즈음 맛집을 찾아다는 방송이 많다. 먹방을 보고 저렇게 먹는 것을 내가 흉내를 내기도 한다. 욕심대로 먹고 또 살을 빼겠다고 아우성을 치는 모습을 보면 인간의 존엄성과 품위에 대한 생각을 꺼내기도 어렵다. 지금처럼 먹을거리가 풍성한 시절도 없다. 계절과 상관없는 온갖 가공식품들이 발길 닿는 곳이면 다 있다. 넘쳐난다는 이야기다. 오직 편하고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다는 편리성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그 식품들 속에는 건강을 위협하는 치명적인 위험요소들이 숨어있다. 계절에 나는 음식을 우리 조상들은 즐겨했다는 사실을 상기해야 할 것이다.
단식이라는 낱말
비실용적이거나 안전하지 못한 방법일지라도 사람들은 체중 감량 목적 또는 체내 독소 제거를 위해 단식을 한다. 짧은 시간 내에 비만을 해결하려는 욕심에서 단식을 시도하기도 한다. 하지만 결핵, 간염, 부정맥, 고혈압, 당뇨병, 암, 소화기 궤양, 급성 전염병 등이 있는 사람은 절대로 단식을 하면 안 된다.
임산부나 수유부, 65세 이상의 노약자, 어린이도 제외 대상자다. 1~2일 동안의 단식은 일반적으로 건강한 사람들에게 위험하지 않으나. 성공적인 체중 감량에는 도달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단식은 사전적 의미를 보면 일정 기간을 의식적으로 음식을 먹지 않음을 말한다. 단식을 하여 잠시 비워주는 현상은 좋은 일이다. 가끔씩 위와 장에게 부담을 덜어주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그러나 요즘의 형태를 보면 무조건 먹지를 않고 버티다가 나중에는 보통 때 보다 더 먹게 된다는 것이 문제가 되는 것이다.
단식이란 말을 좀 더 자세히 알아보자. 1일 200kcal 미만으로 섭취 에너지를 극도로 제한하는 방법이다. 종교적, 정치적 이유나 체중조절 등의 목적으로 음식과 음료의 섭취를 제한하고 물과 체내에 축적된 영양과 에너지를 소비하여 생명을 유지하게 된다. 절식 요법이라고도 부르며 의학적으로는 장티푸스의 회복기나 위장 질환의 수술 후 치료법으로도 단기간 이용되기도 한다. 단식을 할 때 크게 준비사항은 없다. 그러나 특별한 준비 사항은 없으나, 탈수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건강 상태가 악화되었을 경우에는 시행하지 않는 것이 좋다.
가짜 배고픔에 속지 마라, 올바른 식욕을 느끼려면?
스포츠 영양사이자 채소 소믈리에 무라야마 아야의 책 ‘당신이 배고픈 건 착각이다’에서는 “단순히 먹고 싶은 욕구를 정신력으로 억누르는 극기 훈련과 같은 삶 대신 올바른 식욕을 되찾으려면 ‘식욕’이 발동하는 메커니즘에 대해 이해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식욕을 관장하는 중추는 우리 뇌로써 이런저런 지령을 내려 우리 몸을 건강하게 유지하는데 식생활이 흐트러지거나 특정 영양소가 결핍되면 우리 몸의 세포는 뇌에서 오는 지령을 바르게 전달받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올바른 식욕을 느끼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는 “내 몸이 보내는 목소리를 제대로 들을 수 있도록 센서의 감도를 높이기 위해 20분만 운동을 해보라”고 추천한다. 운동하면 몸의 순환이 개선되어 독소가 배출되는데 그다음 깨끗해진 몸에 ‘두 끼니 연속’으로 우리 몸이 필요로 하는 영양소가 든 바른 식사를 넣어주면 된다.
단식을 했을 때의 신체 변화
부작용/후유증
저혈압, 저혈당, 케톤증, 통풍, 담석증 등의 부작용이 있다. 초기의 소변 배설 증가 현상은 무기질 배설을 증가시키게 된다. 반면 인체에 필요한 비타민이나 무기질은 공급되지 않아 심각한 건강 문제를 가져올 수 있다. 모든 영양소가 부족하므로 체지방뿐만 아니라 체단백질과 전해질의 손실도 크다. 몸무게는 의학적으로 3분의 1이 빠지면 생명에 위협이 온다. 단기 단식 중(10일 안에) 사망하는 경우는 보통 저혈압, 저혈당, 전해질 부족 등이 있거나 소금, 물 섭취를 심하게 제한한 경우이다. 장기간의 단식은 심한 경우 사망할 수도 있다. 단식 중에 복통, 구토, 두통 등과 같은 여러 가지 반응이 나타날 경우, 의사의 지시 없이 어떠한 약물 복용이나 처치도 하지 않는다. 3일 이상의 단식은 의사와 상의하여 전문인의 관리 하에 이루어져야 한다.
체중 감소 후 평소보다 체지방율이 높아지게 된다. 다시 단식 전에 식사하던 만큼 섭취하면, 신체는 예전에 섭취했던 열량도 과다한 열량으로 인지하게 되어 쉽게 체중이 증가하는 요요 현상을 피할 수 없다.
방법
혼자 시행하거나, 단식원을 통해 이루어진다. 단식원을 통해 합숙을 하며 할 때는, 주로 10일을 기준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10일 단식이면 2~3일간의 준비 기간 동안 식사량을 줄인다. 감식 후 본격적인 단식에 들어가며 일주일 정도 생수만 7~10컵씩 마시며 금식한다. 다시 2~3일간의 회복기 동안 미음이나 죽을 먹기 시작하며 정상적인 식생활을 시작한다. 특히 회복 기간 중에는 위나 장에 갑작스런 무리가 가지 않도록 소화하기 쉽고 부드러운 식사를 한다.
소요시간
단식 기간은 목적에 따라 일정하지는 않으나 주로 10일을 기준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경우에 따라 2~3일간 단기간으로 단식을 하기도 한다. 대개 단식은 1~7일 정도 이뤄지는 경우가 많은데, 일주일 이상 진행되는 금식은 전문가의 감독하에 하든지, 아니면 경험이 있는 사람들만이 해야 한다. 물만 마시면서 일체의 음식물을 섭취하지 않는 방법도 있지만, 최근에는 약간의 채소나 과일, 주스 등 최소한의 음식을 섭취하면서 절식하는 경우도 많다.
주의사항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단식 후 회복기에 주의해야 합니다. 단식 기간 중에는 탈수 증세를 막기 위해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도록 한다. 단식 후 회복기에 잘못하면 건강을 악화시킬 수 있다. 회복기에 주의 사항으로는 과음, 과식, 금연, 금주, 성생활 등이 있다.
경과/합병증
단식 초기에는 급격한 체중 감소가 있으나, 50% 이상이 수분 배설에 의해서 나타난다. 사람의 몸은 섭취하는 열량이 없으면 자신의 몸을 분해해서 필요한 열량을 얻게 되므로 당연히 체중이 감량된다. 시간이 지나면서 단식을 하는 데도 체중 감소율은 떨어지게 된다. 그리고 열량 섭취를 계속 제한하면 신체는 이에 적응하게 되어 기초대사량도 감소한다.
단식 기간 동안 나타나는 증상들로 초기에 심한 공복감을 느끼며 탈수감과 피로감, 수면 시간이 줄기도 한다. 입 냄새, 설태가 발생한다든지 피부 발진, 복통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단식 기간 동안 담낭이 수축하여 담석을 만들어 내고 갑상선 호르몬의 분비량이 줄어들고 생식선 활동도 활발히 이루어지지 않아 월경이 늦어지거나 중단되기도 한다. 혈압과 혈당이 떨어져 메스꺼움, 두통, 오한, 변비가 나타나기도 한다.
절식요법은?
금식(fasting)은 전통의학의 하나로 예로부터 지금까지 전해져 내려오고 있으며 특히 수도자들이 애용하고 있는 대체요법 중의 하나다. 이들은 단식을 통해 신체가 휴식에 들어감으로써 스스로를 치유하고 정화시키는 데 에너지를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금식 또는 절식이 우리 몸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지에 관해 연구한 학자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이렇다.
첫째, 내장의 휴식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음식물을 먹게 되면 어떤 형태로든 우리 몸의 장기가 계속 일을 해야 한다. 음식을 부수고, 흡수시키고, 흡수된 양분을 에너지로 전환시키고, 에너지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발생한 노폐물이나 유독 물질을 체외로 방출시키기 위해 우리 몸의 장기는 노동을 해야 하는 것. 팔 다리의 근육처럼 우리 몸의 장기 또한 자주 사용하지 않으면 점점 약해지는 생리적 변화도 있을 수 있으나, 너무 많이 먹고, 너무 자주 먹어서 지치게 하는 것 역시 건강에 나쁘다는 논리다. 혹사당하고 있는 내장을 잠시 쉬게 하여 지쳐 있는 장기의 기능 회복을 도와준다고 하는 것이 금식을 옹호하는 사람들의 주장이다.
둘째, 금식을 할 경우 소화기 계통이나 순환기 계통의 기능이 향상된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금식을 통해 요산(尿酸)이나 중금속 같은 유독 성분이 체외로 배출되기 때문에 가능한 것. 이와 같은 유독성 물질의 배출 현상은 맹물을 마시면서 금식할 때보다 과일 주스를 마시면서 할 때 더욱 효과적이다.
셋째, 장기가 정화(cleasing)된다는 것이다. 단식을 통해 음식물을 부수고, 영양분을 흡수하는 계통의 장기들은 휴식을 취할 것이고, 노폐물을 제거하고 배설하는 장기들은 활발하게 맡은 바 임무를 수행할 것이다. 이렇게 되면 우리 몸의 찌꺼기들이 체외로 빠져 나감으로써 간, 폐, 콩팥, 대장 등이 깨끗하게 정화된다는 것. 금식 옹호론자는 금식하는 동안 입안에서 나는 냄새나 소변의 색깔이 짙어지는 것도 유독성 물질이 체외로 배출되는 것과 관련 있다고 본다. 단식이 현대인들에게 특히 각광받고 있는 이유도 이와 같은 클렌징 효과, 디톡스 효과 때문이다.
넷째, 마음과 정신이 맑아진다는 것이다. 음식을 먹고 나면 특히 너무 많은 양의 음식을 먹게 되면 우리 몸의 에너지가 소화기 계통에 집중하게 되어 몸이 나른하고 졸리게 되는 반면, 소화기 계통이 휴식을 취하는 동안에는 머리가 맑아진다. 이는 수도자나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금식하는 주된 이유이기도 하다.
몸을 이완하면서 뱃살 줄이는 운동이 필요하다. 그 방법은 이렇게 하면 된다.
- 편안하게 누워 가슴 위에 함장을 하고 두 발을 붙인다. 합장한 손이 코끝을 지나가게 하고 두 발끝은 몸 쪽으로 향하여 당긴다. 최대한 숨을 들이쉬면서 기지개를 켠다. 잠시 숨을 멈추었다가 일순간에 몸을 이완한다. 3~5회 반복하여 실시한다. 이 운동동 오십견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
- 두 발을 세우고 두 손 역시 가볍게 깍지를 끼고 두 발처럼 세운다. 발을 조금 요란하게 흔들어 진동을 주고 깍지를 낀 손바닥을 연속적으로 부딪친다. 고개를 들면서 하면 뱃살이 빠지는 효과를 더욱 크게 볼 수 있다. 처음부터 많은 횟수를 하려하지 말고 욕심을 부리지도 않도록 한다.
삶을 바꾸려면 몸을 바꾸어야 한다. 몸을 바꾸려면 생각과 에너지를 바꾸어야 한다. 몸에는 그동안 살아온 삶의 기억과 에너지가 저장되어 있기 때문이다. 세포를 정화하는데 섬세하고 전문적인 단식의 안내 과정이 크게 도움이 된다. 몸을 바꾸면 삶이 바뀐다. 삶이 삶다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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