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고을신문 : 이현숙 기자의 영화로 읽는 명작소설⑱ 흐르는 강물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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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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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숙 기자의 영화로 읽는 명작소설⑱ 흐르는 강물처럼

 

온전히 이해할 수 없어도 완전히 사랑할 수 있는가.”

노만 매클린의 자전적 소설로서, 아버지 로만 목사가 두 아들에게 낚시를 통해 자연의 순리와 인생의 진리를 가르쳐주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영화는 1993년 로버트 레드포드 감독이 아카데미 촬영상을 수상하였고, 아름다운 장면이 환상적이다. 또한 자유분방하고 모험심 가득한 폴 역을 맡은 배우 브레드 피트의 20대 모습을 볼 수 있다
 
<기억하거라. 낚시란 10시에서 2시 사이의 4박자 리듬에 따라 연주해야 하는 예술이란다.> 우리 가족에게는 종교와 플라이 낚시의 뚜렷한 경계선이 없었다고 시작한 작가의 이야기에서 아버지가 두 아들과 즐긴 플라이 낚시는 일종의 종교 의식처럼 느껴진다. 아버지가 늘 예수의 제자들이 낚시꾼들이었다는 점을 강조했던 것처럼 두 아들은 자연스레 플라이 낚시가 삶의 일부가 되었다. 플라이 낚시로 인생을 배우는 두 아들의 모습이 멋진 자연 경관을 배경으로 싱그럽게 묘사되어 있다. 플라이 낚시를 하는 것이라든가 낚싯대를 드리우는 법, 물고기와 교감하며 물소리와 물결에서 사회를 읽는 다든가 침묵을 활용하는 법 등 낚시의 소소한 과정 하나하나에 두 아들의 삶이 자연과 교감하고 있다.
 
<구원받을 때까지 인간은 항상 저 멀리로 플라이 낚시를 던지게 되는 것이다. 보통, 인간들이 평상시에 도끼나 골프채를 휘둘러 그의 힘을 공중의 어딘가로 날려 보내듯이, 더구나 그것이 낚싯대일 경우에 사정은 더욱 나쁘다. 왜냐하면 플라이가 종종 너무 멀리까지 가버려서 수풀이나 바위에서 나중에야 발견되는 일이 있기 때문이다.>
 
아버지는 낚시법을 모르는 사람이 낚시를 하는 것은 물고기에 대한 모욕이라고 하였고, 모든 선한 것들, 영원한 구원과 같은 문제뿐 아니라 송어도 신의 은총을 받을 것이며, 그에 대한 감사의 과정에서 예술이 나오는 것이지만 그 예술은 쉽게 오지 않는다고 했다. 두 아들은 아버지에게서 장로교 스타일의 낚싯줄을 던지는 법을 배웠다. 그러나 두 아들이 자연 속에서 마음껏 뛰어놀며 하나님의 섭리를 스스로 배우기를 바랐지만, 그들의 꿈은 달랐다. 어쩌면 아들들에게 비친 아버지는 지나치게 종교적이고 엄격한 통제를 한 아버지였는지 모른다. 형 노먼의 꿈은 권투선수가 되는 것이고, 동생 폴은 프로 플라이 낚시꾼이 되는 것이었다. 폴은 일이 낚시를 방해하는 걸 결코 허용하지 않는 삶을 선택했고, 일찍 인생의 중요한 결심을 했다. <낚시질과 일하지 않기.....> 아버지가 플라이 낚시를 통해 인생의 진리를 가르치려 했던 것이라면 두 형제의 꿈은 아버지에 대한 반항과 같은 것이다. 형제가 보고 자란 주일 학교 한쪽 벽에는 페인트로 쓰인 글귀가 하나 있었다. <신은 사랑이다.> 그러나 그 두 마디의 말이 외부와는 아무런 관계없이 가족에게만 해당되는 글귀가 되어버릴 수도 있다. ‘신은 사랑이다라는 글귀만으로 결코 세상을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을 자신 내부의 거친 숨결에서 느끼는 때가 오기 때문이다. 20대 장성한 아들들은 좀 더 터프해지고 싶고 누군가와 싸움에서 절대 지고 싶지 않다. 형제간에도 약간의 경쟁관계가 자연스럽게 생겨나면서 어느덧 그들은 각자의 삶을 살아간다. 어느 때가 되면 가족을 떠나 사회 속으로 들어가 또 다른 경쟁 구도에서 살아가게 된다. 형 노먼은 아버지의 바람대로 모범생이 되었다. 작문에 소질이 있었던 노먼은 대학에서 문학을 전공하고, 자유분방하고 모험을 즐기며 도전적인 폴은 지역 신문기자로 일하게 되지만, 도박에 빠져 위태로운 삶을 살아간다. 형 노먼이 명문대학에서 6년간의 학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고 이들은 예전처럼 플라이 낚시를 즐긴다. 이후 시카고 대학에서 교수 제의를 받은 형은 사랑한 여인 제시에게 청혼을 하고 폴에게도 시카고로 가자고 하지만 폴은 거절한다. 자유분방한 폴은 사랑하는 방법도 달랐고 싸움으로 유치장 신세를 지는 등 방탕생활을 한다. 폴은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가 가르쳐 준대로 플라이 낚시를 하기 보다는 자기만의 방식대로 하곤 했었다. 그는 거친 물살 속으로 거침없이 뛰어 들어가서 급류에 휩쓸려 가면서도 낚시대를 포기하지 않는다. 그러한 폴의 모습에서 아버지와 형 노먼은 완벽한 플라이 낚시꾼의 모습을 보았다. 어쩌면 폴은 아버지에게 갈릴리 바다에서 제일가는 낚시꾼이었다는 요한의 드라이 플라이(수면 위를 떠다니도록 만들어진 제물낚시)를 보여주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어렸을 적 아버지가 형제에게 물었던 질문, “인간의 가장 주요한 목적은 무엇인가?”라는 교리 문답에서 두 아들은 동시에 인간의 가장 주요한 목적은 영원히 신을 찬양하고 그를 기쁘게 하는 것입니다.” 라고 했고, 그 대답은 아버지를 만족스럽게 했었다. 폴은 아버지에게 플라이 낚시의 완벽한 예술작품을 보여주고 가족 곁을 떠났다. 폴은 거친 급류에 휩쓸리듯 뒷골목에서 총에 맞아 짧은 생을 마감했고, 가족들은 온전히 애해하지 못한다고 해도 완벽하게 사랑할 수 는 있는가에 대해 생각 한다.
 
물이 뇌리에서 떠나지 않는다.” 소설의 끝 문장이다. 몬태나주 리빙스턴강의 흐르는 강물처럼 조약돌 밑에는 수없이 많은 이야기들이 존재하고 있다. 우리의 삶도 흐르는 강물처럼 각자의 삶대로 흘러간다.
 

<낚싯줄을 던지는 시간을 길게 하려면 그는 여분으로 얼마만큼의 낚싯줄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최고로 잘 던지기 위해서는 보통 때에는 사용하지 않는 그 여분만큼의 낚싯줄을 물속에 잠기고, 그 나머지 부분은 약간 느슨한 둥근 고리 모양을 그리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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