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웅 칼럼니스트와 함께하는 인문학으로 보는 세상 – 음악과 인간
음악은 우주의 내부에 인간이 존재함을 이해하는 방법
자신의 내면을 울려서 대상을 울린다.
음악은 인류문명이 시작된 이래 치료목적으로 사용됐다. 고대 주술사들이 소리와 음률 및 주술을 사용해 환자들을 치료하고자 한 것이 그 예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음악 치료가 과학적 연구와 관찰을 통해 전문적 영역으로 자리를 잡은 것은 불과 수십 년 전의 일이다.
세계 제 2차 대전의 발발 이후 미국 병원에서는 상이군인들의 정신적 충격을 치유하기 위해 음악인들이 음악을 연주하는 행사를 가졌는데 환자들의 음악적 경험은 의료진이 예상치 못한 긍정적 결과를 가져왔다. 이를 계기로 음악의 치료적 효과가 새롭게 인식되면서 음악을 치료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전문 인력에 대한 사회적 필요가 대두됐다.
"그리스의 철학자이자 위대한 수학자로 알려진 피타고라스는 음악학의 시조라 불릴 만큼 수학적인 기초 아래에서 음악을 설명한 최초의 인물이다. 만물의 근원을 수로 생각한 그는 음악 또한 수학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생각하였다(네이버 지식 인 참조)."
인간이 오랜 세월 진리를 탐구한 것은 인간, 우리의 영혼을 탐구하고자 함이다. 영혼의 속성이 진리와 같은 속성이라고 생각했거나, 진리의 속성으로 더욱 발전시켜야 한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짐작하건대 플라톤과 피타고라스가 수학과 음악이 진리이고, 드러난 영혼의 모습이다라고 생각한 것이 아닌가 한다. 예컨대 수학 1+1=2가 영혼의 드러난 모습이다. 계속 이와 같이 수학을 할 경우 우리는 어렴풋이 드러난 영혼의 모습을 느끼거나 영혼을 발전시킬 수 있다. 분명한 것은 진리를 탐구하고자 한 것이고, 그 진리가 우리 영혼의 속성이라는 것이다.
이와 관해 슈타이너는 인간의 본성과 음악과의 관련을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인간의 몸이 악기처럼 음악을 연주하므로 그 느낌을 아이가 느끼도록 되도록 이른 시기에 악기를 연주해서 자신의 음악적 본성이 자기 바깥에 있는 악기로 흘러드는 것을 경험하도록 해야 한다 라는 것이다(발도르프 교육예술, 2017, 134).
음악은 자신의 내면을 울려서 대상을 울린다. 슈타이너에 따르면 "우리는 아이가 눈앞에 있는 대상에 대하여 느끼고 또한 그 대상물에 자신의 감성이 연결되어 소리를 내도록 가르쳐야 합니다." 대상물에 연결하여 소리를 듣는 것도 굉장히 집중하여야 한다.
나아가 그 파동 에너지를 느끼고, 그것을 소리로 다시 전환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아이들을 대상에 연결하는 교육은 솔직하게 엄두가 나지 않는다. 먼저 아이들의 내부에 음악을 연결해야 하고, 연결되었을 경우 아이들이 집중하여 소리를 들어야 한다.
그리고 그 소리를 음악으로 표현해야 하는 것이다. 아이들의 수준이 각각 다르고, 또 그 소리를 들을 만큼 조용하게 집중시키기도 어렵다. 대상에 연결하여 소리를 듣고 그것을 음악으로 표현하면 작곡이 된다. 세계적인 음악가들이 남긴 음악은 거의 모두 이러한 과정에서 작곡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의 신경은 정말 라이어 같은 악기, 뇌까지 울리는 음악을 연주하는 내면의 악기라고 볼 수 있다.
인간은 신체, 에테르체, 아스트랄체, 자아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에서 신체와 에테르체는 언제나 신체에 머무르지만, 아스트랄체와 자아는 잠에서 깨어나는 순간 몸 밖으로 나오고, 다시 잠이 들면 몸 안으로 들어간다. 이 과정을 슈타이너의 표현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아스트랄체는 서서히 사람의 몸 안의 모든 부분에 스며들어간다.
우리의 신경은 정말 라이어같은 악기, 그러니까 뇌까지 울리는 음악을 연주하는 내면의 악기라고 볼 수 있다
신경은 나의 본질에 연결되어 있어 음악은 -신경을 통해서- 나의 본질에 전해진다. 음악-화음은 우주의 에너지, 진동수가 같은-와 같고, 그 에너지가 나의 본질에 전해지는 것이다. 이 과정은 아이들로 하여금 다시 한 번 자아를 우주에 연결시켜주는 일이다.
반대로 내가 음악을 한다면, 나의 본질-자아가 음악-화음, 우주의 에너지를 같은 진동수로 신경다발을 울려서 소리를 내야 한다. 아스트랄체는 감정세계를 관장하는 영역으로 '감정체'와 동의어로 사용된다. 아스트랄체는 배움을 통해서 성숙한다. 성숙한 아스트랄체가 자신의 신경다발을 울리고 나아가서 대상의 자아를 울리는 것이 음악이다. 이러한 음악은 인간 내면에서 나온다.
음악과 음성은 모든 인간의 마음에 있는 위대한 힘
음악을 통해서 훨씬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었을 것이다라는 생각이 든다. 또 현재의 음악을 하는 사람들도 자신의 아스트랄체가 신경다발을 진동시킬수 있으면 행복함은 물론이고 세계적인 음악가도 될 수 있을 것이다.
자아가 심화되면 우주와의 관련이 서서히 끊어지고 내부도 조금식 닫힌다. 필자의 경험에 따르면 닫히기 전, 내부가 열려있는 초등시기에 음악을 들으면 아이들은 정말로 자신의 내부에서 음악이 나온다는 것을 감지한다.
더불어 영혼의 상처도 치유되는 것을 경험하였다. 화음의 파장이 영혼에 닿으면 영혼이 치유된다. 핵심은 영혼이 온전하게 성장하여 외부와 소통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음악은 우주의 내부에 인간이 존재함을 이해하는 방법이다. 인간이 우주에 연결되어서 우주의 진동, 그 에너지를 경험할 수 있다면, 그 환희는 인간으로써 누리는 최고의 기쁨이다. 그 파장, 그 에너지가 인간이 깨달음을 얻는 기쁨과 같기 때문이다. 진동수가 같은 것이다. 초등 시기 올바른 교육을 받는다면 가능하다는 생각이 든다.
모차르트는 고전파 음악시대에 속하기도 하지만 주로 바로크 시대에 속한다고 본다. 그의 오페라 작곡에서 당시의 신분계급사회에 대한 저항이나 비판이 엿보이지만 대체로 형식주의 미학에 안주하면서 그 나름의 특유의 형식미를 추구했다고 본다. 이 점이 베에토펜과는 판이하게 다르다.
베에토펜에게서 비로소 음악의 인간화가 주요 흐름을 이루게 되고 그의 음악은 그의 세계관과 삶에 대한 태도를 드러낸다. 그의 음악에서 자연과 사회와 역사와 정치에 대한 그의 견해를 엿볼 수 있다. 그러나 모차르트에게선 그렇지 않다. 그의 음악은 그의 인간적 측면들과는 무관하게 구성돼 있다.
음악을 사랑하는 능력은 세상에 태어나기 이전부터 모든 인간의 내부에 프로그램이 되어 있는 능력이다. 인간이 음악을 즐길 수 있는 능력은 그것이 학습된 행동이 아니라 세상에 태어났을 때에, 아니 그 이전 자궁 내에 있을 때 이미 존재해 왔기 때문이다. 임신 3~4개월이 경과하면 태아는 듣기 시작하여, 좋은 소리에 대하여 즐거워하고 나쁜 소리에 대하여 불쾌해 한다. 즉 음악을 즐길 수 있는 능력은 인간의 기본적인 조건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은 ‘건강한 삶’과 밀접한 관계를 갖는 듯하다. ‘건강한 삶’이란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측면이 모두 포함되지만, 어느 쪽이나 ‘조화와 균형’을 그 기본 조건으로 삼고 있다. 신체적인 건강이란 세포와 세포 간, 조직과 조직 간, 기관과 기관 간의 조화로움이 유지돼야 성취할 수 있다. 인간의 정신은 세 가지 요소로 구성된다. 즉 생각(사고), 감정 그리고 행동이다. 따라서 정신적인 건강은 이 3자간의 조화와 균형에 의하여 성취된다. 사회적인 건강이란 사회를 구성하는 한 개인으로서 다른 사람들과 얼마나 조화롭고 균형이 잡힌 관계를 유지하느냐에 따라서 결정되는 것이다. 따라서 ‘건강한 삶’의 기본적인 요소는 ‘조화와 균형’이며, 음악의 가장 기본적인 특성이 바로 ‘조화와 균형’이기 때문에, 음악이란 ‘인간을 인간답게 만들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역할을 수행 한다’고 할 수 있다.
음악의 효과첫째, 음악은 뇌파를 변화시킨다.
평상시 깨어 있을 때에는 14~10헤르츠의 베타파가 주를 이룬다. 알파파는 8~13헤르츠의 주파수를 갖는데, 고도의 각성상태에 있을 때에 특징적으로 나타난다. 명상상태에서는 4~7헤르츠의 세타파가 나타난다. 1분에 약 60회의 장단을 갖는 음악들은 뇌파 상태를 세타파에서 알파 상태로 변화시켜 각성 상태를 더욱 더 명료하게 해 줄 수 있다. 음악을 들으면 감정이나 사고(생각)의 변화를 일으키는데 이러한 변화는 뇌파의 변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을 수 있다. 둘째, 음악은 호흡에 영향을 미친다.
느린 템포의 음악이나 길고 느릿한 곡을 들으면 호흡이 깊어지거나 느려지는데 이 때에는 마음도 고요해지며 생각도 깊어진다. 반대로 빠른 음악을 들으면 호흡이 얕아지며, 빠르게 되는데 충동적으로 행동하며 실수가 잦아지는 경향이 있다.셋째, 음악은 심장박동과 혈압에 영향을 미친다.
일반적으로 빠른 음악에 대하여는 심장 박동수가 빨라지며, 느린 음악에 대하여는 심장 박동수가 느려진다. 심장박동이 느릴 경우에는 신체적인 긴장과 스트레스가 해소될 수 있고, 반대로 심장박동수가 빨라지면 불안한 상태가 될 수 있다. 또한 시끄러운 음악은 혈압을 약 10mmHg 정도 높이며, 자장가와 같은 조용한 음악은 혈압을 약 5mmHg 정도 낮춘다. 넷째, 음악은 체온에 영향을 미친다.
음악은 혈액 순환, 맥박수, 호흡 또는 발한 등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그 결과로 체온에도 영향을 미친다. 강한 비트의 음악을 들으면 체온이 상승되고 약한 비트의 부드러운 음악을 들으면 체온이 내려간다. 다섯째, 음악은 근육의 긴장을 늦추고 조정능력을 향상시킨다.
음악은 자율신경계를 통하여 근육의 유연성이나 긴장도에 영향을 미친다. 운동을 하거나 에어로빅을 할 때에 음악을 들려주면 더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임상적으로도 근육의 경직상태를 음악으로 성공적으로 치료를 하였다는 보고들도 있다.
정관웅
힐링코칭상담연구소장
시인•칼럼니스트
강진고을신문논설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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