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고을신문 : 김남현 시인 '보은산 약수터 길 점경(點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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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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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현 시인 '보은산 약수터 길 점경(點景)'

물안개 거친 산정이 얼굴 내밀어

파란 하늘이 열리는 상쾌한 아침

금방 쏟아지는 찬연한 햇살을 마신다.

 

고성산사 고암모종 메아리가

은은히 먼 곳까지 울리고

청신한 산 내음이 아라리 향기롭다.

 

산새소리 숲 가지에 걸려 있고

다람쥐, 청솔모 정연한 곡예가

하루 시작에 즐거움을 퍼 나른다.

 

깊 섶 마디마디 지순하게 피고 지는

진달래, 좁쌀 싸리 꽃을 보고

무명시인은 새들의 제잘 때문이라 한다.

 

무시로 찾아와 한 바가지 약수가

마른 목줄 타고 내리니

맑고 깊은 생명의 환희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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