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고을신문 : 정관웅 칼럼니스트와 함께하는 인문학으로 보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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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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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웅 칼럼니스트와 함께하는 인문학으로 보는 세상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전설/설화)

어리석은 사람은 자기가 현명하다고 생각하지만,

현명한 사람은 자기가 어리석다는 것을 말한다.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 반드시 필요한 것이 지혜다. 적절한 지혜는 곤란한 상황에서 여러

사람을 구해주고, 성공의 길로 이끌기도 한다.

영양가 있는 음식, 적절한 운동과 같은 것들은 사람의 건강한 신체를 만드는 데 꼭 필요한 요소다. 하지만 사람에게는 건강한 신체만큼 건강한 정신도 매우 중요하다. 겉으로 보이는 허우대뿐 아니라, 생각의 근육이 단단해야 진정으로 멋진 사람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사람의 내적 성장을 이루는 데 중요한 요소는 무엇일까? 바로 사물의 이치를 빨리 깨닫고 정확하게 처리하는 정신적 능력, ‘지혜가 필요하다. 지혜는 어떻게 기를 수 있을까? 학업이나 취업을 위해 공부하는 것들은 지식이 될 수는 있지만, 지혜를 길러 준다고 보기는 어렵다.

지식과 지혜가 반드시 비례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지혜는 주로 경험이나 깊은 사고를 통해 얻을 수 있다. 물론 직접적인 경험을 통해 쌓는 것도 좋지만, 선현의 지혜가 담긴 글이나 이야기를 배워 두면 다가올 어려움에 미리 대처할 수 있다. 그런데, 현대인들은 스마트폰과 SNS를 활발히 이용하는 탓에 빠르고 즉각적으로 정보를 얻는 데 익숙해져 있다. 긴 글이나 복잡한 생각은 꺼리고, 책을 잘 읽으려 하지 않는 이유도 이와 관련이 깊다. 한나라 유방의 승리 비결부터, 찰리 채플린의 탄생 비화까지. 동서고금을 넘나드는 특별한 이야기가 많은 깨달음을 우리에게 시사한다.

  

원숭이 재판

  

어느 날 개는 저쪽 산에서 이쪽 산모퉁이를 돌아오고 있었다. 한편 이쪽에서는 여우가 한 마리 저쪽 산으로 가고 있었다. 개와 여우는 얼마 안 가서 곧 마주쳤다.

어이, 참 오랜만이다.”

참 오랜만이다.”

개와 여우는 서로 다정하게 인사를 했다. 그러다가 그들은 똑같이, “고깃덩어리구나!”, “고깃덩어리구나!” 이렇게 외치고는 정신없이 그 아래에 있는 언덕으로 뛰어 내려갔다. 거기에는 정말 싱싱한 고깃덩어리가 있었다. 그것은 바로 조금 전에 산 넘어 사는 할머니가 제사를 지내려고 장에 가서 사 가지고 오다가 흘린 것이었다.

  개와 여우는 싱싱한 고깃덩어리를 사이에 놓고 섰다. 모두 침이 넘어가서 견딜 수가 없었다. 그 중에서도 개는 금방 삼킬 듯이 노려보고 있었다.

이봐, 이건 내가 먼저 본 것이니까, 조금도 생각마라.”

개의 눈치를 본 여우가 먼저 못을 박았다.

그게 무슨 소리야? ‘고깃덩어리구나하고 먼저 소리 지른 것이 누군데.

개도 고깃덩어리를 독차지하려고 이렇게 말했다.

그거야 나도 소리치지 않았니? 하여간 먼저 본 것은 나야.”

천만에 내가 먼저야.”

천만에 내가 먼저야.”

개와 여우는 서로 지지 않으려고 우겼지만 도무지 끝이 나지 않았다.

이럴 것 없다. 하여간 나도 고깃덩어리를 먼저 보았으니 한 점 먹겠다.”

 개는 고기를 얼른 먹고 싶은 생각 때문에 꼬리를 흔들며 이렇게 말했다. 그러나 여우는 여우대로 꼬리를 치면서 고깃덩어리에 바짝 다가섰다.

어림없는 소리 말아라. 이건 내가 먼저 본 거야.”

언제 네가 먼저 보았나?”

서로 이렇게 버텨보았자 아무 소용이 없으니, 어디 누구한테 가서 물어보자. 네 말이 옳은가 내 말이 옳은가?”

여우는 능청스럽게 꼬리를 흔들며 이렇게 말했다.

그럼, 그렇게 하지. 그런데 누가 있어야지.”

그거야 걱정 마라. 저 돌산에 살고 있는 원숭이는 무엇이든지 판단을 잘하니까.”

그렇다면 그렇게 하자.”  

개와 여우는 고깃덩어리를 소중하게 가지고 원숭이가 살고 있는 돌산으로 갔다. 개와 여우는 고깃덩어리를 원숭이 앞에 내려놓고 지금까지 있었던 이야기를 모두 했다. 개는 개 대로 저에

게 유리하게 설명하고 여우는 여우대로 저에게 유리하게 설명했다.

원숭이는 개와 여우의 이야기가 모두 맞게 들려 판단하기가 매우 어려웠다. 원숭이는 우두커니 앉아서 고깃덩어리만 바라보고 있었다. 개와 여우는 고깃덩어리가 누구에게 갈 것인가 기다리고 있다가 아무 말 없는 원숭이를 보자 속이 탄 나머지 그만 다시 으르렁 대기 시작했다

이것을 본 원숭이는 개와 여우를 말리려고 하지 않고 있다가 이맛살을 찌푸리고 나서 점잖게, “가만히 계시오. 이제 알았소. 이럴 것 없이 이 고기를 둘이 똑같이 나누는 게 어떻소.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그렇게 하는 게 제일 좋겠소.”

이렇게 말하고 원숭이는 또 한 번 개와 여우의 눈치를 보고 나서는

어떻소, 내 말이 맞지요? 그럼 지금부터 내가 고깃덩어리를 똑같이 나누어 주겠소.”

원숭이는 이렇게 말하고 고기를 쭉쭉 찢어 놓았다. 그런데 두 개가 똑같이 나누어진 것이 아니라 하나는 크고 하나는 작았다.

개와 여우는 어이가 없어서 가만히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자 원숭이는 시침을 뚝 떼고,

, 저런 이건 이쪽이 조금 많구나. 이쪽을 조금 떼어 내야겠는데.”

하고는, 원숭이는 큰 고기를 제 입으로 가져다가 듬뿍 물어 떼어 버렸다. 그리고는 고깃덩어리를 다시 견주어 보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반대쪽이 조금 크게 보였다. 사실은 원숭이가 일부러 한쪽이 모자라도록 떼었던 것이다. 원숭이는 이번에는 한쪽 고기를 떼어 먹고는 입맛을 쩍쩍 다시더니 다시 고기를 비교해 보았다. 역시 같지 않았다.  

, 이런! 이번엔 이쪽이 더 크네. 이쪽을 더 떼어야겠구나.”

원숭이는 이렇게 능청을 떨면서 개와 여우의 눈치를 살펴 가며 계속해서 고기를 베어 먹었다. 이렇게 대여섯 번 하는 동안에 고깃덩어리는 하나도 남지 않았다. 그러자 원숭이는 입맛을 쩍쩍 다시고는 쪼르르 나무 위로 올라가 버렸다. 개와 여우는 멍하니 앉아 있다가 돌아가는 수밖에 없었다.

 

제일 훌륭한 사위

 

옛날, 전라도 어느 시골에 쥐 부부가 살고 있었다. 쥐 부부는 늙도록 자식이 없어서 늘 쓸쓸

하게 보내다가 환갑이 넘어서 겨우 자식을 갖게 되었는데 낳고 보니 딸이었다.

그렇지만 이 쥐 부부에게는 다시없는 보물이었다. 엄마 쥐와 아빠 쥐는 그야말로 금이야 옥이야 길렀다. 딸 쥐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점점 얌전하고 예뻐져 갔다. 이 소문은 금방 퍼져 전라도는 물론 저 멀리 함경도에서까지 며느리를 삼겠다는 말이 들어왔다. 그렇지만 엄마 쥐와 아빠 쥐는 망설이지 않을 수 없었다. 이왕이면 이 세상에서 제일 잘나고, 제일 힘이 세며 제일 훌륭한 사위를 얻고 싶었다.  

이 세상에서 제일 잘나고 힘이 세고 훌륭한 사윗감은 누구일까?”

글쎄, 그건 아마도 하늘에 떠있는 해가 아닐까.”

엄마 쥐와 아빠 쥐는 서로 이렇게 이야기하다가 아빠 쥐가 해를 찾아가기로 했다. 아빠 쥐는 곧 쇠로 만든 구두 세 켤레와 소로 만든 지팡이 세 개를 가지고 길을 떠났다. 몇 해가 되어 겨우 해 앞에 간 쥐는

나는 이 세상에서 제일 잘나고, 힘도 세고, 훌륭한 사윗감을 구하려고 하는데, 당신이야말로 이 세상을 환하게 비추고 있으니, 내 사윗감이 되어 주었으면 좋겠소.”

하고 말했다.  

해는 쥐의 이야기를 듣고

세상에는 나보다 더 힘이 세고 잘난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먹구름이오. 내가 아무리 이 세상을 비추더라도 먹구름이 막으면 꼼짝을 못합니다. 그러니 먹구름한테 가 보시오.”

이렇게 말했다. 이 말을 듣고 보니 그럴듯했다. 쥐는 다시 먹구름을 찾아가서 해한테 말한 것처럼 사위가 되어 달라고 했다.

, 미안합니다. 나는 해를 가릴 수는 있으나 바람한테는 당할 수가 없소. 바람이 한번 불면 나는 쫓겨나고 맙니다. 나보다 힘센 것은 바람이니 바람한테 가 보시오.”   

쥐는 구름의 말을 듣고 보니 구름의 이야기가 옳은 듯해서 이번에는 바람을 찾아가서 사위가 되어 달라고 했다.

, 나는 구름보다는 힘이 셀지 모르지만 은진미륵한테는 꼼짝도 못 합니다. 내가 아무리 세게 불어도 은진미륵은 꼼짝을 안 하니 말이오.”

쥐는 바람의 이야기를 듣고 보니 그것 역시 그럴듯해서 은진미륵을 찾아갔다.  

당신이야말로 이 세상에서 제일 잘 나고, 제일 힘이 세고, 제일 훌륭하니 내 사위가 되어 주오.”

천만에요. 나보다 더 무서운 것이 있소. 그것은 바로 쥐요. 지금 내 발밑에는 쥐들이 굴을 파서 나는 곧 넘어지려고 하니 쥐한테 가보시오.”

쥐는 은진미륵의 이야기를 듣고 곰곰이 생각하니 정말 이 세상에서 제일 잘나고 힘이 세고 훌륭한 것은 쥐라는 생각이 들었다. 쥐는 그 길로 돌아와 팔도강산에 있는 쥐들을 모아 그 중

에서 제일 잘나고 힘이 세고 훌륭한 쥐를 사위로 맞이하였다.

 

정관웅

힐링코칭상담연구소장

시인칼럼니스트

강진고을신문논설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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