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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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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현 시인
영랑생가 모란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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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빛 일색 이룬 생가에서
영랑의 혼(魂)으로 피어선 모란꽃
검붉은 꽃잎에 코를 대어 본다.
툇마루 눌러앉은 사람들 마음에
영랑의 정취를 일으키는 데는
넉넉함에 추호도 부족함이 없다.
장독대 우물가 시비(詩碑)마다
시 묵객들 간장 녹이는
찬란한 은유가 가득이 적혀 있다.
서정의 절정이 추임새로 환하지만
흔적만 무성할 뿐
당신의 그림자는 자취도 보이지 않는다.
울림의 혼(魂)불로 만발하는 모란도
봄이 다하면 저버릴 것이니
활짝 피어 있는 날만 있었으면 좋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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