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소방본부 강진소방서 강진119안전센터 소방위 정영학 2팀장
우리나라는 조선시대부터 소방관제도가 실시되었다고 볼 수 있다. 즉, 세종은 공조의 소속기관으로 수성금화사(修城禁火司)를 설치하여 궁성의 건설업무 외에 소화업무를 담당하되, 도제조(都提調)·제조·제검(提檢)·별좌(別坐)·별제(別提)를 두었다.
그러나 이들이 지금과 같은 전문적인 소방관이라고 보기 힘들다. 1920년에는 근대적 소방서가 설치되었고, 소방서장에는 경시(警視) 또는 경부(警部)로 보하였다.
그러나 경찰서장도 경시·경부로 보하였으므로 이들은 전문적인 소방관은 아니었고, 소방서에 배치된 소방수가 최초의 전문적인 소방관이었다. 정부 수립 후 1949년 11월 ＜공무원임용령＞에 의하여 4급갑류로 소방감, 4급을류로 소방사, 5급으로 소방원을 두었다가, 1950년 11월에는 4급공무원을 갑류와 을류로 나누지 않게 되었다.
그러자 4급을 소방사, 5급을 소방원이라 하였고, 1961년 4월에는 3급을류 소방령, 4급갑류 소방감, 4급을류 소방사, 5급갑류 소방사보, 5급을류 소방원으로 하였다.
그 뒤 1969년＜경찰공무원법＞의 제정으로 소방관을 소방총경·소방경정·소방경감·소방경위·소방사·소방장·소방원으로 구분하였고, 1973년 2월에는 ＜지방소방공무원법＞의 제정으로 지방소방관인 소방사감·소방정감·소방감·소방령·소방정·소방위·소방사·소방원을 서울과 부산에 배치하였다.
아파도 아프다고 말하지 못해요" 소방관들의 눈물
1977년 12월＜경찰공무원법＞에 규정되어 있던 국가소방관에 관한 규정과 ＜지방소방공무원법＞을 통합하여 ＜소방공무원법＞을 제정하고, 1982년 전면 개정에 따라 다른 공무원과는 별도의 절차에 따라 임용됨에 따라 소방관의 계급구조를 1997년 현재와 같이 하였다.
소방관은 화재를 예방하고 진압하되, 화재의 예방을 위하여 소방대상물을 검사하고 위험물 취급을 규제하고, 필요한 경우 화재현장에 있는 자를 소화작업에 종사하게 할 수 있다.
1984년 7월부터는 화재 외의 다른 재해의 경우에도 위급한 환자를 의료기관에 이동하는 구급업무도 하고 있다. 이제 소방관은 단순한 화재진압뿐만 아니라 응급환자의 수송이나 긴급사태 발생시의 인명구조 등과 같이 그 기능이 계속 확대되고 있다.
특히, 최근 산업사회화하고 도시화되면서 고층건물이 계속 늘어날 뿐만 아니라 가스·석유 등 위험물의 취급이 늘어남에 따라 소방관의 직무는 더욱 중요시되고 있다.
정영학 씨는 누구?
극한 상태에서도 남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최대한 가까이에서 방수하는 사람
정영학 씨는 누군가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참혹한 현장에도 오직 사명감 하나로 출동하는 사람이다. 극한 상태에서도 남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최대한 가까이에서 방수하는 사람이다. 어떤 일이든 먼저 정직함으로 살고, 남을 위해 열심히 돕고 봉사하며 그렇게 살아가기를 노력한 사람이다.
그는 화재의 현장은 예고가 없다 말한다. 새벽이든 밤이든, 낮이든 때가 없다. 걸려오는 전화에 촉각을 세우고 안전장비를 챙겨서 시간과의 싸움으로 달려간다. 오직 인명과 재산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그는 화재현장에 직면하면 기도를 한다. 반드시 '두 사람'을 구할 수 있기를, 내 등에 업힌 '한사람' 과 '나' 자신을 위해 도와주시길 기도합니다. 라는 간절함이 항상 그에게는 있다. 아마도 소방현장에 가면 모든 소방관들은 그런 간절함이 마음에 자리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는 보성에서 태어나 군대를 갔다 온 후에 대학을 졸업했다. 삶을 바라보는 눈이 빨랐던지 경제적 여건을 빨리 만들고자 생각했다. 어쩌면 같은 또래 젊은이들의 생각보다 먼저 경제와 관련된 생각을 갖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그것은 농촌의 어려운 환경적인 것에 비롯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그는 자기의 생각을 이루기 위해 전라남도 소방공무원 공채로 26살인 1994년에 합격해서 소방사로 순천으로 발령을 받았다. 소방공무원으로 살다보니 어느새 25년을 몸담아 온 길이었다.
그는 언제나 반복되고 항상 접하는 일상에서 그 생각하기조차 싫은 잔상들을 잊으려한다고 한다. 생각하고 싶지 않는 기억들을 하나 둘 망각으로 버리고 그냥 즐거운 생각만 갖는 것이 본인에게는 새로운 출동을 가벼운 마음으로 나설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언젠가 아파트 화재현장에 출동했다. 현관문이 잠겨서 현관문을 처치하고 보니 영기로 가득하여 시야가 보이질 않았다. 문을 들어서자 바로 앞에 큰 물체를 발견했다. 깜짝 놀라서 보이지 않는 물체를 더듬거려 치우고 들어가려다 보니 사람이었다. 조심히 잡고 안전하게 밖으로 옮기어 살펴보니 여자 분이었다.
나중에 아는 사실이었지만 남편과 이혼 후 다시 재혼 했으나 남자로부터 사기를 당하고 끝내 죽음으로 몰고 가서 화재를 일으킨 사건이었다고 한다. 참으로 가슴 아픈 사연을 수습하고 돌아서는 발길은 참 무거운 시간이었다고 한다.
정영학 씨는 ’96년 10월 초, 추석연휴의 교통사고를 떠올리며 눈가의 이슬이 고이려하는 것을 참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추석연휴 때 사고를 접수하고 출동하여 가보니 일가족 5명이 티코를 타고 가다가 교통사고를 당한 사건이었다. 부모만 사고로 그 자리에서 사망하고 엄마가 안고 있었던 조수석 아이와 뒤의 아이들 2명만 살았던 사고 현장이었다. 조수석 어머니를 유압구조장비로 끌어내어 살펴보니 엄마품안에 어린 아이가 있었다. 살펴보니 엄마품속에 있던 아이는 살아있었다. 발견 즉시 구조를 하여 응급실로 옮겨졌다. 다행이 세 아이들인 딸들만 살아남게 되었다. 그 아이들은 한 순간에 부모를 잃고 마는 고아가 되어버린 사건이었다.
순천에서 여수로 가는 도로였다. 길이 굽이지고 경사가 조금 있어서 사고가 나기 쉬운 지점이었다고 한다. 도로를 달리다 보면 빠른 속도가 아닌데도 차가 옆으로 약간 쏠리는 코스가 있다. 이런 길은 조심히 그리고 천천히 안전성을 고려하여 운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위해 속도를 줄이고 천천히 진입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
그 때의 현장을 보면서 정영학 씨가 어린 나이인 7살에 아버지께서 돌아가셨던 기억에 더욱 슬픔이 가슴으로 깊게 자리했다고 한다. 그는 2남 2녀 중 막내로 태어나서 아버지의 사랑을 많이 받지 못했고 아버지의 생각으로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한다. 그래서 더욱 세 아이들의 마음을 바라보니 더욱 뭉클하였던 것이었다. 부모 없이 어떻게 어린 세 아이가 살아갈 수가 있을 까 하는 마음에 걱정이 되었을 것이다.
그런 마음의 잔상들은 오래 가기에 때로는 힘들고 괴로운 시간들로 이어져 간다고 한다. 그 때도 그 현장에서 주변의 구조대원을 소집하고 구급대원들이 환자상태를 확인한 후 응급조치를 취하고 병원으로 후송을 한다. 그 때 상황은 외상으로 볼 때 과다 출혈 등으로 사망 한 것으로 보았지만 확실한 것은 구급대원들의 빠른 응급조치와 후송, 그리고 안전함으로 이루어진 절차였다.
정영학 씨는 또 다른 사건을 떠오르면서 말문을 닫고 말았다. 곁에서 듣고 있는 본인도 그의 마음을 다소나마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숨을 쉬지 못하고 멈춘 상태로 한참을 기다려야 했다.
시간이 지나가고 물을 한 목음 먹고 나서 정영학 씨가 입을 열기 시작했다. ’97년 겨울이었다. 아버지의 교통사고 소식을 듣고 아들 둘이 아버지의 상태를 파악하고자 걱정스럽게 병원으로 가는 도중에 사고를 당한 사건이었다.
그 때 운전을 하던 큰아들은 사망을 하고, 작은 아들은 중상으로 과다 출혈이 있었다. 119구급대가 환자를 안전하게 응급처치를 하고 후송하였다. 발 빠르고 안전하게 병원구급차로 빠르게 이송한 결과 건강한 몸을 찾게 되었다.
부모와 아들의 교통사고와 큰아들의 사망은 그 가족의 슬픔을 너무 깊게 하였기에 마음에 남은 상처가 클 것이다. 우리는 이런 사고를 접하기만 해도 마음으로 오는 것은 여러 가지로 생각을 깊게 하게 되는 일들이다.
2000년에 순천에서 중학생 6명이 운전면허 없이 운전을 하다가 사고로 사망한 사건이었다. 차가 보도 벽을 치고 나서 다시 아파트 외곽 옹벽을 들이받고 그 자리에서 사망한 사건이었다고 한다.
그것은 부보님 몰래 차를 가지고 나와서 이 일을 저지른 결과였다. 도착하여 살펴본 결과 호흡, 맥박 등 이 없는 상태였고, 출혈도 없는 상태였다. 그러나 그대로 압축되어 그 충격으로 순간에 사망하는 것으로 보았다. 후 송하였지만 그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자식을 가진 부모로서 그런 현장을 보면 가슴이 떨려서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태가 순간 찾아온다고 한다. 숨도 갑자기 쉬기 어려운 환경에 접하는 경우가 생겨서 한참을 안정을 찾아야 한다고 한다.
’97년 여름휴가철 여수와 순천간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사고 였다. 새벽에 출동하여 갔더니 전신주를 받은 상태인데 그 길이 커브 길로 전신주가 넘어져 줄에 걸린 채로 흔들리고 있었다. 이런 경우는 한전, 일반 레카업체를 사무실을 통해 조치를 한다.
문제는 안전사고로 2차적 사고 예방에 신경을 써야한다. 차가 코너를 돌면서 전복되고 전신주가 차의 윗부분에 거린 상태였다. 이런 경우는 시간이 새벽이고 소방관의 구급자의 손에 피가 묻는 경우다. 차에서 구출하려면 손을 쓰지 않고는 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 사고는 5명의 사망과 운전자 1명의 중상이었다.
오직 사명감 하나로 살아온 직업의식이라고 말 할 수밖에 없는 일이다. 극한 상태에서도 구 할 수 있는 것은 그 또한 인명을 구 할 수 있다는 사명감이 존재하기 때문인 것이다.
기억하기 싫은 일이지만 여자분 5명이 교통사고를 당한 사건이었다. 30~40대 여자분이 2명이고 할머니 2명, 어린아이 1명이었다. 전부가 여자 분이었다. 아댈라승용차와 상대차는 갤로퍼였다. 여수 순천간 도로였는데 아댈라가 커브 길에서 중앙선을 너머가 반대편에서 오던 갤로퍼 승용차와 들이 받았던 상황이었다. 상대편 갤로퍼는 경상이었으나 아댈라 앞자리의 두 분의 경우는 눈으로 볼 수 없는 상황이었다. 오랫동안 잔상으로 남아서 고통을 겪었다.
DSM-5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을 받은 것이다. 그는 그 때 충격으로 PTSD 6주 교육을 받았다고 한다. PTSD의 주된 증상은 꿈 등을 통해서 충격적인 과거의 사건을 반복적으로 재경험하고, 그것과 관련된 상황 및 자극을 회피하려는 행동을 보인다. 이 질환은 사건 발생 후 한 달, 심지어는 1년이 경과된 후에 시작될 수도 있다.
지난 2014년 전국 소방공무원 3만 7천여 명 가운데 40%에 가까운 만 4천여 명이
외상 후 스트레스나 우울증 등을 호소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들 중 한 달 안으로 치료받은 경우는 3%에 그쳤고, 일 년 안에 치료한 경우도 6%에 그쳤다고 한다. 이러한 영향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소방관도 최근 5년 동안 41명으로, 같은 기간 순직한 소방관의 1.5배에 달한다고 한다. 철저한 국가적 조치가 필요할 때다. 소방관 공상에 대한 장기적 로드맵 마련이 필수이다.
그 외 98년 8월 피아골 지리산계곡 폭우사건 등 수 많은 일들 속에서 가슴 아픈 일들이 많다. 특히 어린 아이들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고 한다.
⌜쓰러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다시 일어나 용기를 잃은 것을 두려워하라⌟
삶의 의미를 가지고 오늘도 하루의 시간을 현장에서 안전하게 처리하는 자세는 것은 마음의 자리에 사랑이라는 마음이 자리하기 때문이다. 오늘도 그의 아름다운 손길과 마음에 행복을 찾는 사람이 존재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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