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고을신문 : 김남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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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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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현 시인
-익산 미륵사지-

파란 하늘이 퍼덕인 날

천년 숨결 내 뿜은

백제 왕궁 터 미륵사지 찾았더니

나에게 눈으로 보지 말고

귀 기울여 들어보라 한다.

 

천년이 훨씬 더 지났어도

사지(寺址)에 영화(榮華) 기운이

다가와 애를 끓게 하고

낯선 풍치를 귀로 마음으로

온 몸으로 만져보고 느껴보라 한다.

 

찬란한 슬픔이 차곡차곡 쌓인

우람한 탑 알에 합장 하니

천추의 역사 속에 묻힌

풍성한 옛 숱한 이야기들이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것 만 같다.

 

이 시대 삶의 존재가 무엇인지

한 번 되돌아보는 마음이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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