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고을신문 : 김남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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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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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현 시인
줏대 없는 계절의 변심

    

이틀이 멀다 장맛비 내리고

반기지 않는 태풍이라니

수확 앞둔 숨 가쁜 들판이

고함소리로 내몰리고 있다.

 

추석 지나 추분이면

들녘은 황금물결이 마땅하거늘

줏대 없는 계절의 변심으로

벼논은 아직도 푸릇푸릇만 하다.

인간으로서는 넘어설 수 없는

대자연의 교활한 한계에

농부들 실의에 젖으나

천명(天命)인 것을 어찌 하랴만

 

긴 세월을 살아온 천직 농부는

주름살 무심히 밟고 가는

가을 장맛비 태풍에 묶인 채

드러눕는 벼 포기에 시름이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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