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얻는 것을 먼저 생각하고 남과 더불어 나눔을 행하는 사람
강진 우리서점 대표 김귀수 씨
책은 초기에는 대·나무·깁·잎·가죽 등의 재료로 만들어지기 시작하였지만, 그 뒤 점차로 종이가 사용되었으며 그것을 일정한 차례로 잇거나 겹쳐 꿰매고 철하여 책을 만들어 냈다.
상고시대에는 상호간의 믿음 또는 약속의 부호로 의사를 소통해 오다가, 문자가 생긴 이후 그 글자를 적어 놓을 대상물이 필요하게 되었다. 그 대상물이 초기에는 생활 주위의 모든 것, 이를테면 종·솥·제기·쇠붙이·돌·기와·갑골(甲骨)·댓조각·나뭇조각 등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낱개의 온갖 물건에 글자와 그림을 새기거나 쓴 것을 가지고 책이라고 할 수 없고, 이것들이 체계있게 엮어져야 비로소 책으로서의 구실을 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책의 기원은 죽간(竹簡)과 목독(木牘)을 체계있게 편철하여 사용하였던 책(策)이라 보는 것이 학계의 정설이다. 죽간은 대를 켜서 불에 쬐어 대땀［汗簡］을 빼고 퍼런 껍질을 긁어내어［殺靑］ 글씨 쓰기 쉽게 한, 댓조각을 말하며 목독은 나무를 켜서 넓고 큰 판을 만들어 말려 표면을 곱게 하여 글씨 쓰기 쉽게 한 나뭇조각을 말한다.
여기에 글 내용을 써서 체계있게 편철하는 방법으로는 횡련식(橫連式)과 중적식(重積式)이 있었다. 횡련식은 가볍고 작은 대와 나뭇조각의 위아래를 마치 댓발 엮듯이 끈으로 잇달아 엮어, 수록된 문장을 체계 있게 한 것을 말하고 중적식은 크고 무거운 나뭇조각인 경우, 위쪽에 한 개의 구멍을 뚫고 끈으로 꿰뚫어 중적의 상태로 체계 있게 엮은 것을 말한다. 끈은 노와 실 같은 재료를 사용하였으나, 중적식과 같이 크고 무거운 책(策)인 경우는 부드럽게 다룬 가죽끈을 사용하였다.
오늘날 통용되고 있는 책(冊)이란 글자가 바로 이와 같이 엮어진 책(策)의 형태를 보고 만든 상형문자(象形文字)인 점에서도 책의 기원이 고대의 책(策)에서 비롯하였음을 알 수 있다.
눈에 들어오는 글자! 함께 책을 읽으면 이로운 점들은 많다. 다양한 문학적 지식을 쌓는 것부터, 옛날부터 지식의 보고라 알려져 있다, 공부할 때 속독에도 도움이 되고 다양한 지문에서 <요점 찾기> 등도 역시 많은 책을 읽으며 익혀지는 노하우이다. 세대를 아우를 수 있다. 내용의 묘사나 스토리로 다양한 상상이 가능해서로의 의견을 얘기하며 견해와 느낀점 등 다양한 후기를 나누고 교류할 수 있다.
생각해 보자. 책이란 무엇인가. 인간을 인간이게 하는 도구다. 이 도구를 활용하지 않으면 인간이 될 수 없다. 어떤 제자가 스승에게 물었다. ‘당신이 돌아가시면 저는 누구에게 물어야 합니까?’
그러자 스승은 ‘내가 죽으면 책에게 물어라’고 답했다고 한다. 책은 영원히 말씀으로 증언하는 것이다. 사람의 지혜와 기술을 모아둔 게 책이다.
세상을 바꾼 책은 많다. 세상을 바꾸는 시대정신을 일으킨 책은 여러 가지가 있다. 플루타르크의 『영웅전』, 아우구스티누스의 『참회록』, 다윈의 『종의 기원』과 뉴턴의 만유인력 법칙, 그리고 볼테르·루소 등 계몽주의자들의 책, 루터의 종교 개혁 격문, 정약용의 『목민심서』 등이다. 이 책들은 독자의 마음을 파고들며 시대정신을 만들어낸다. 그 밖에도 마음으로 읽는 책, 즉 ‘심서’(心書)가 있다. 그 외도 수많은 책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김귀수 씨는 누구?
사랑하는 마음이 내개 있어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사는 사람
김귀수 씨는 더불어 사는 세상을 위하여 노력하며 사는 사람이다. 사랑하는 마음이 내개 있어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기를 원하고 사는 사람이다. 사람을 얻는 것을 먼저 생각하고 상대를 배려하며 남에게 나눔을 행하는 사람이다.
사랑이란 누군가를 시기하거나 없이 여기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비워놓고 따뜻하게 바라보아주고 기다리는 일이어서 계산적이거나 작은 것을 바라는 마음은 가질 수가 없다. 때로는 기다리는 인내도 필요하다. 우리는 그 빈자리로 찾아올 누군가를 기다리는 일이어서 사랑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는 그런 마음으로 삶을 가꾸고 있다.
그동안 그는 앞만 보고 살아왔다. 그러나 언젠가는 남과 더불어 나눔을 행하는 것을 꿈꾸어 왔다. 내가 얻은 것만큼 남에게 되돌려주어야 한다는 생각이 항상 마음에 자리 잡고 있었다.
이제는 남을 위해서 사회에 무언가 하고 싶은 마음을 실천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사회를 위해 나누고 실천하는 사람이 되고자 결심을 했다.
김귀수 씨는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다니며 수학여행을 한 번도 가지 못했다. 마음에 그 수학여행을 가지 못했던 것이 어쩌면 추억의 페이지를 만들지 못해서 아쉽고 아픈 가슴으로 남아 있었는지도 모른다.
생각 끝에 경제적 여건으로 수학여행을 가지 못한 형편의 학생들을 돕기로 했다. 그들에게 사랑을 심어주기로 한 것이다. 그들이 자라서 또 다른 사랑의 씨앗을 뿌릴 수 있기를 빌면서다. 강진고등학교 학생들에게 약 10년이 넘도록 매년 7~8명에게 추억을 갖게 하는데 노력을 했다. 지금은 여러 가지 사회적 요건 때문에 실시하지 못하고 있지만 잠시라도 그렇게 할 수 있어서 마음이 편하게, 작지만 같이 더불어 가는 시간을 만들 수 있었다.
김귀수 씨는 2018년 8월 10일에는 300만원 장학금을 기탁 했다.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써 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어 강진군민장학재단에 장학금을 기탁했다. 어려운 학생들이 꿈을 품고 목표를 향해 매진해 자신의 꿈을 이루길 바라는 마음에서 그 일을 추진한 것이다.
그는 시골 농사꾼 아들로 태어났다. 군대를 갔다 와서 30살이 되기까지 농사를 짓고 살았다. 한때는 해남에서 고등학교를 졸업을 하고 부산으로 나가 취업을 꿈꾸고 살았다. 그곳에서 완도의 친구를 만났는데 친구의 여동생이 부산으로 놀러 오면서 결국 친구 동생과 사랑에 빠져 결혼을 하게 되었다.
농사를 짓고 사는 동안에 아내가 갑자기 큰 부상을 입게 된다. 그런 일이 있고 난 후 직업에 큰 변화가 일어난다. 해남에서 고모가 운영하는 서점에 들어가서 근무하게 되고 거기에서15년 기간 동안을 종사하게 된다. 그곳을 물려준다고 했던 고모의 말은 고모의 자녀의 사정으로 그곳에서 나오게 된다. 그 때 국정교과서 공급소가 강진과 영암에 없었다. 주변에서 강진에 대한교과서 지사를 맡아 운영해 달라고 하는 말에 따라서 그들의 도움을 받아 빈손으로 시작을 했다.
끝내는 서점을 같이 운영하라는 말에 따라 서점을 운영하게 되었다. 그 때 강진에 서점이 두 곳이 있었다. 참으로 죄송하는 마음으로 시작을 했다. 그전까지만 해도 참 좋은 관계 이었던 것이 관계개선이 되지 못하고 끝내는 정신적으로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데다가 심장이 좋지 않다는 병원 진료 결과에 매우 힘이 드는 시간으로 이어졌다. 지금 생각해 보면 두 분께 너무 죄송하고 고마운 마음이 가득하다. 그 때를 생각하면 마음속으로 잘 도와 드리지 못했던 것에 마음이 아프다고 김귀수 씨는 말한다,
김귀수 씨는 그동안 참 열심히 살았다. 성실하게 살다보니 이익 창출이 되고 마음도 꿈도 희망적이었다. 눈앞의 이익만을 바라보지 않고 큰 틀 속에서 인간을 먼저 중시하고 존중하는 마음으로 운영했다. 그동안 서점을 빈손으로 차리게 된 것도 오직 신용하나로 이루진 결과였다. 믿음 하나로 후불제로 운영하게 되는 큰 은혜를 입게 되는 것이었다. 대한교과서 취급과 출판사와의 관계는 해남에서 서점을 운영할 때부터 믿음을 얻었던 것이다.
항상 서점을 운영하면서도 돈의 목적으로 영업을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얻는 것을 먼저 생각하게 되고 그렇게 사람중심의 마음 실천하는 일이었다. 그것은 지금의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경제적 이익만을 추구했더라면, 돈을 벌기위한 수단이었다면 지금의 결과는 이루지 못했을 것이다. 오직 사람중심, 사랑중심으로 서점을 찾으신 분들에게 노력하며 살았다.
서점을 운영하면서 단 한 번도 후회해 본적이 없다. 책과 함께 보낼 수 있는 것에 감사했다. 때로는 시골 어르신들께서 책을 사러 오시거나 장날 그냥 보고 싶어서 들리시면, 그분들에게 마음 편하게 해드리고 자리를 제공해 드리며 다른 사소한 일까지도 도와 드렸다. 고마워하시면서 가끔씩 찾아오셔서 쉬어 가시기도 하시고 먹을 수 있는 시골 밭에서 나는 손수 기르고 가꾸었던 야채들과 곡식을 들고 와서 주시기도 했다. 참 따뜻하시던 어르신들은 이제는 뵐 수가 없어 가슴 저리는 아픔이다. 그동안 책으로 이어지는 인연은 돈으로 살 수 없는 행복한 것이었다.
따뜻한 시골 어르신들의 정이 살아 숨 쉬는 그날들은 때로는 기다리는 마음으로 바라보게 되었던 시간이었다. 누가 나를 바라보아 주고 인정해 준다는 것은 자긍심도 생기지만 사랑이라는 마음이 자리 잡게 되어 또 다른 사랑으로 연결되어 사회의 공동체 속에 꽃피는 새로운 새싹이 된다는 것이다.
김귀수 씨는 책은 나의 가족이고 사랑하는 이고, 때로는 자기 자신을 정화시켜주는 마음의 숲이라고 했다. 그 어떤 곳에서는 아름답게 움직일 수 있게 해주는 용기와 배려로, 가장 예쁜 생각을 김귀수 씨 자신에게 심어 주기도 하는 마음의 양식이었다.
무례한 사람에게도 웃으며 대하는 자세로 모든 순간을 바라보는 마음을 만들어가는 사람이다.자연을 바라보는 마음으로 밤을 찾는 길에서도 나를 잃지 않는 행복해지는 꿈을 꾸는 사람이다.
사랑하는 마음이 자기 자신에게 있어 감사하게 생각한다.
가끔씩 곁에서 아내를 바라보면 안쓰러운 생각이 들어서 안아주고 싶을 때가 있다. 김귀수 씨 곁에서 항상 여기까지 올 수 있게 해주었던 사람이다. 그런 바라봄과 배려가 없었다면 지금의 이 자리는 가능 하지 못했을 것이다.
별빛이 움직이는 모습을 바라보듯이 슬펐던 노래도, 고달팠던 마음도 다 안아주었던 그런 사람이 곁에 있어서 행복함을 이룩할 수 있었다.
책과 같이 사는 삶이라서 돈을 사업 인생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살았다. 찾아오는 사람의 이름을 알고 나면 이웃이 되고 그리운 사람이 되는 배려와 존중의 마음을 나누는 사람으로 대하고 살았다.
책의 신간은 도서관으로 많이 들어가게 된다. 책을 구입해서 보는 것도 좋지만 도서관을 이용하여 책을 읽는 습관도 매우 바람직하다고 그는 말한다. 그의 마음에서 책의 소중함을 다시 느끼게 하는 사람이다.
정관웅
힐링코칭상담연구소장
시인•칼럼니스트
본지 논설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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