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동안 남도 맛 위한 보람 컸습니다”
전 (사)한국음식업중앙회 전남지회 강진군지부장
이상귀씨
오늘 23일 황주홍군수로부터 공로패 받기도
도지회 수석 부회장 지내며 강진지부 전남도내에서 항상 상위권 유지
천주교 강진성당 사목회장 맡아 독실한 신앙심도 발휘
전통한정식으로 유명한 청자골 종가집 이상귀씨는 2003년부터 2008년까지 6년간 강진음식점의 대표역할을 해왔다. 당시 회원수는 580여 명. 결코 작은 회원수가 아니었다. 강진의 원로분들이 한 번 맡아서 해보라는 권유에 맡게 된 강진 음식업지부는 솔직히 위태로울 만큼 살림살이가 어려운 때였다.
“가장 시급한 것은 강진지부를 정상괘도에 올리는 일이었죠. 자산독립체제로 만들어서 직원들의 인건비는 물론 중앙회비 납부 등을 원활히 해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당시 전남도 22개 시군에서 강진지부는 20-21위 순위에 머무르고 있었다. 지부로써의 운영실적, 회원관리, 회원의 권익보호 등을 따져 점수를 매겼을 때 강진지부는 그만큼 낙후된 셈이었다. 그런 강진지부가 여수, 순천, 목포 등의 시단위를 제치고 3위까지 껑충 뛰어올라 2007년도에는 교부금 3백만원을 타내기도 했다. 당연히 지부 살림에 유익하게 보태 쓸 수있었다.
이상귀 지부장은 강진지부를 그렇게 격상시켜놓고 어떻게 하면 강진음식을 발전시킬 것인가에 대해 고민했다. 특히 강진은 남도답사일번지로써 다른 지역보다 관광객의 발길이 잦은 만큼 편히 모실 수 있는 음식점이 많아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저렴한 가격, 위생적 관리, 철저하고 정성껏 모시는 것이 최선의 방법 아니겠어요?”
회원들은 이상귀 지부장의 뜻에 동조했고, 그것은 회원들간의 화합과 단결로 이어졌다. 결국 다른 지역보다 월등히 강진지부가 잘한다는 평을 자주 듣게 됐다.
특히 그는 군청 위생팀과 축제경영팀과의 협조체제를 잘 유지했다. 청자문화제 때에는 기획분과위원으로서 향토음식을 관광객에게 제공함에 있어 성실한 업소를 선정했고, 좋은 시설과 저렴한 가격으로 대할 것을 계도했다. 위생과 친절도를 관리 감독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었다.
그런데 지부를 6년간 이끌어오면서 시련이 없지는 않았다. 사무실 임대를 철저히 하기 위해 전세금에 대한 공증까지 마쳤지만 건물주의 도피로 2천만원을 날리게 되어 사무실이 없는 지부가 될 뻔 한 일이 그것이었다. 그 때 그는 따로 모아둔 통장을 내놓았다. 6년 동안 아끼고 아낀 2천 2백만원이었다. 그 돈을 모으게 된 것은 그의 절약정신도 컸지만 소위 잡수익을 별도로 모은 것이었다. 업무추진비를 사비로 대신하고 격려금 따위의 잡수익을 슬쩍 한 것이 아니라 한 푼 두 푼 모은 돈이었고, 다행히 사무실을 지켜낼 수 있었다.
“강진음식에 대한 자료수집을 위해 이형희 전문화원장님과 김 영 전번영회장님을 집으로 모신 적이 있었죠. 그 때 들은 얘기입니다만 대궐에서 임금님 수랏상을 만드는 상궁이 강진으로 유배를 와서 음식을 가르쳤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남포가 포구로써 젓갈이 유명했고, 그 젓갈로 김치를 담았기 때문에 강진음식의 평이 좋아지게 되었지 않았나 여겨진다는 것입니다. 아울러 교통의 중심지이기 때문에 상인들이 음식을 먹고 입소문이 나서 유명해진 것이 아닌가 생각들을 하고 계시더군요.”
이상귀 지부장은 목소리를 높여 “강진에서는 특히 한정식의 유명세를 지켜나가기 위해 군에서나 업소에서나 노력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저 또한 한정식업체 모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면서 한쪽으로는 조미료를 쓰지 말자, 강진에서 생산된 유기농농산물만 쓰자, 청정해역에서 계절 따라 생산되는 해산물을 냉동시키지 않은 상태에서 음식을 만들자, 원재료가 올라가도 가격을 올리지 말자, 등 개인적으로도 노력을 하고 있지만 의견 또한 지속적으로 내놓고 있습니다”라고 강조했다.
<한정식의 뿌리를 찾아서>를 정리하고 싶었지만 시간만 자꾸 흘러가고 말았다는 이상귀씨. 그동안 강진지부장직을 맡은 것은 물론 5-6대1의 경쟁을 물리치고 도지회 수석부회장을 맡으면서 눈부신 활동을 해온 탓에 그만큼 바빴다는 변명(?)이었다. 지난 3일 납세자의 날에는 광주지방국세청장상을 받기도 해서 성실한 업소임을 다시 한 번 증명해 보인 이상귀씨는 2008년부터 천주교 강진성당에서 사목회장직을 맡아 신앙인으로서도 열심히 살아가고 있기도 한다.
그는 23일 6년간 강진음식을 지켜오고 알리는 데 힘쓴 공로로 황주홍 강진군수로부터 공로패를 받기도 했다. (송하훈 기자)
다음기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