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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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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석 시인의 '고려청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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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청자
너는 누구냐
천년이 지났어도 우리들의 가슴을
뜨겁게 달구는 너의 자태는 신비하기보다
요망 스럽기만 하다
문갑위에 눌러 앉아 나를 응시하고 있으며
눈감아도 너의 자태는 쉽게 지워지지 아니하고
뇌리를 스칠때 섬광처럼 빛나며
밤하늘에 별이지고 달이 진다해도
너의 모습을 지울수가 없어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았다
그래도 피는 끓는다 너의 탄생과정을 생각하면
용광로처럼 뜨겁고 칠흑처럼
어두운 터널 이었다 그뿐이냐
도예공의 수많은 망치질에 살아남는
너야말로 운이 좋은 녀석인가 보다
귀족집이든 천민의 집이든 너만 있으면
온몸이 빨려들구나 너의 유려한 곡선이
마음을 설레고 삼강문양이 황홀하구나
정체는 무엇인지 인고의 시름을 덜어내고
신비하게 넋을 잃게해서
요술을 부리고 있는 것인가
그냥 바라만 보아도 은근한 미소가
온몸에 전율을 느낀다
덕산 김 영 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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