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집을 구하려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귀촌 귀농의 이유도 있겠지만 노후를 자연과 함께 보내려는 사람도 많기 때문이다. 직업적 이유로도 시골집을 구하려는 사람도 있고, 신앙적 이유로도 구하려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각 마을마다 빈집은 많으나 매물은 없는 것이 요즈음 시골 풍경이다. 대부분 객지에 사는 자식들이 팔지 않기 때문인데 그것은 종손이거나 장남인 경우 더욱 빈집 그대로 지키고 있는 실정이다. 집을 관리하다 보니 살지도 않으면서 지붕 등을 개축하거나 주변을 정리하기 위해 포클레인을 사용하는 등 지출도 심한 편이다. 그렇지 않는 경우에는 서서히 무너지거나 폐가 직전에까지 이르는 집들도 많다. 특히 그런 집은 나무가 우거지고 풀이 우거져서 주변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
결론적으로 사람이 살지 않고 빈집은 많은 것 같은데 이상하게도 매물은 없는 것이 시골집인 것이다.
귀농 귀촌의 경우 일차적인 것이 집 문제이다. 집이 해결되어야만 기거를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집을 사려고 해도 매물이 없다는 것은 빈집과의 소통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즉 빈집은 많으나 사기가 어렵다는 것인데, 이런저런 이유도 많겠지만 집주인과 연락을 취할 수 있거나 의사를 타진하기가 어렵다는 점도 매매가 되지 않는 이유 중 큰 이유이다.
빈집 하나가 매매되었을 때 줄어드는 인구를 막는데 큰 역할이 된다. 고령화로 인해 자꾸만 줄어드는 인구를 막는 것처럼 시급한 일은 없다. 이웃군인 장흥군에서는 인구 4만을 지키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전담 팀까지 두고 인구 4만을 고수하겠다는 것이다.
비단 인구 문제는 장흥군만이 아니라 강진군에서도 강력하게 추진되어야할 과제이다. 그렇다면 빈집 관리를 시스템화하여 귀농 귀촌 인구를 유입하는데 적극 활용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의 하나일 것이다. 각 마을에 한두 집씩은 빈집의 상황을 체크하고 집주인과 긴밀히 연락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강진군 전체로 확대했을 때, 빈집의 매매는 훨씬 활성화되리라 믿는다. 여기에서 법적인 문제는 쉽게 풀어주고, 방치되었거나 관리만 하는 빈집 역시 적극 매매가 될 수 있도록 권유해보는 것 또한 매매의 극대화일 것이다.
지금 강진은 자꾸만 추락하는 인구문제로 심각한 지경이다. 과거에도 인구문제는 시급한 군정 목표였지만 그렇다고 인구증가는커녕 줄어드는 추세이다. 인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편으로라도 빈집의 총괄적 매매 시스템이 절실히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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