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를 즉석에서 구어 나오기 때문에 그 맛이 독특해서 병영의 여러 음식점들이 많은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연탄 불고기를 태워서 내오는 음식점이 있다는 점이다. 까맣게 타진 불고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 건강에 해를 끼친다는 염려보다도 우선 보기가 싫고 기분이 바쁘다는 것은 인지상정일 것이다.
음식점에서는 당연히 태운 연탄 불고기를 손님들에게 내기는 싫어할 것이다. 더욱 맛있는 연탄 불고기를 위해 자기만의 양념을 넣는다든지, 손맛을 넣는다든지 노력할 것이다. 그러나 불에 타서 시커멓게 변해버린 연탄 불고기를 입에 넣으라고 내놓는다는 것은 어떤 이유로도 허용이 안 되는 일이다. 또한 불에 탄 연탄 불고기를 자식보다 먹으라고는 하지 않을 것이다.
연탄 불고기를 만들다보면 잘못 뒤집기를 해서 태울 수도 있을 것이다. 한꺼번에 많은 양을 하다 보면 태워버린 불고기도 나올 것이다. 그렇다고 타버린 불고기까지 보태서 내놓는다는 것은 ‘이제 우리 집 오지 마시오’하는 신호로 밖에 들리지 않는다. 손님들이 말은 않지만 속으로는 짜증나고 괜히 왔다는 기분 밖에 들지 않는 법이다.
병영의 연탄 불고기는 강진의 대표적 음식이요, 관광 음식으로서 그 위상을 갖고 있다. 더구나 올해는 강진방문의 해이기 때문에 모든 군민이 힘을 합쳐 관광객 유치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런데 강진의 대표적 음식이 일그러져 있다면 반드시 해결해야할 일이다. 강진에 온 관광객들에게 병영의 연탄 불고기를 자랑하려면 그 음식이 맛도 있어야겠지만 적어도 불에 타버린 고기는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제보에 의하면 불에 타버린 연탄 불고기를 손님이 항의하니까 미안하다는 말은 없었다고 한다. 잔뜩 타버린 돼지 불고기가 행여 남은 불고기를 데워서 내온 게 아니냐는 항의에 그런 일은 없다는 종업원의 대답뿐이었다고 한다.
병영의 연탄 불고기 골목을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들려오고 있다. 만일 그렇게 된다면 병영의 연탄 불고기는 더욱 관광객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어느 집에서 타진 연탄 불고기를 내놓을 경우 연탄 불고기 골목의 명예는 어찌 되겠는가? 당연히 열심히 잘 만들어내는 다른 음식점까지 피해를 줄 게 뻔하다.
강진방문의 해를 맞이해서 많은 관광객들이 강진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 번 강진을 찾아온 손님은 또 다시 강진을 찾는 확률이 높다고 생각할 때 음식점의 음식은 매우 중요하다. 부디 내가 먹는다는 마음으로 불에 탄 불고기는 지양하고 좀 더 맛깔 있는 음식을 위해 노력해 줄 것을 당부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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