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인사를 나누는 순간, 그 사람의 이미지가 느껴지듯..군과 민이 함께 일궈가는 강진 푸소체험의 첫 얼굴이 체험객을 맞이하는 우리 푸소체험 농가의 모습일 것입니다. 처음 아이들을 만날 때 옷 매무새도 가다듬고 신경을 쓰는 까닭입니다.
올해 초 푸소에 발을 딛고 비비안네 사랑채 첫 문을 열었습니다. 짧은 기간이지만 사랑채를 다녀가신 분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시간이 얼마나 소중하고 감사한지 깨달아 가고 있습니다. 청렴교육 연수에 참석하시는 공무원들은 농가에서 쉼을 얻고, 수학여행으로 찾아오는 학생들은 시골 정취에 취해 맘껏 뛰며 감성에 젖어가는 모습을 보면 저희가 느끼는 행복감과 뿌듯함은 날로 커집니다.
영광에서 왔던 중학교 1학년 아이들은 첫 만남에도 어색함 없이‘할머니~, 할아버지~’ 부르며 사랑스럽게 응석을 부리는데, 부부만 둘이 조용히 살던 하루에 생기를 주었습니다. 2박3일의 여정을 마치고 이별의 시간, 직접 쓴 손카드를 한장씩 주며‘집에 가서 읽어봐~’하니 감동하던 아이들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한 아이의 아버지는 직접 연락이 왔습니다. 아이가 집까지 가는 동안 농가에서 보낸 2박3일이 정말 좋았다고, 꼭 다시 가고 싶다고 쉴 새 없이 이야기 하더라며, 다시한번 찾아 뵙겠다는 감사의 문자였습니다.
하루는 교육 일정을 마치고 늦은 밤 공무원 네 분이 저희 농가를 찾았습니다. 푸소체험에 대해 궁금해 하셔서 농가는 소득을 올리고 도심의 학생들은 감성을 충전하고 갈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농촌과 도시가 윈윈할 수 있는 훌륭한 프로그램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자기네 고향에도 밴치마킹하고 싶다고 하셔서‘푸소체험은 상표등록이 되어 있어요’라고 대답하니 엄지를 치켜세워 함께 웃는 시간이 만들어졌습니다.
푸소를 마치고‘먼 강진까지 강제로 갔던 교육이라 불만이 많았는데 두분의 따뜻한 대접 덕분에 좋은 마음만 갖고 가네요, 좋은 추억 달콤하게 담아갑니다. 꼭 다시 찾아뵐게요’라는 연락을 보내주셨습니다. 문자를 읽는 순간 가슴 가득 감동이 물결칩니다.
푸소를 통해 힐링하고 가시는 분들을 보며 흐뭇한 마음과 함께 한편으론 우리가 강진의 얼굴이라는 책임감이 느껴집니다. 오시는 한분 한분 내 가족처럼 맞이하며 한발 앞서가는 푸소를 꾸려가야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비가오나 바람이 부나 푸소를 위해 발로 뛰는 직원분들의 열정에 부응해 지금처럼 초심으로 열정을 갖고 함께 뛰어야겠습니다.
푸소를 할 수 있어 참으로 행복합니다.
오늘도 비비안네 사랑채에는 봄바람이 일렁이며 푸소와 사랑에 빠진 하루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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