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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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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현 시인
마을 주막(酒幕)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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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약하지 않았지만
기약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참으로 살맛이 나는 일이다.
해가 서산을 넘어
노을이 자맥질할 때쯤
오늘이 가기 전에
넉넉한 주막(酒幕)집에
유유상종 만난 인연들
텁텁한 한 잔 술
오가는 정담(情談) 속에
삶의 애환 눈 녹듯 녹고
채워도 채워지지 않고
비워도 비워지지 않는
연연한 웃음꽃 피고 지면
어떤 신이든
신에게 감사하는 하루가
덧없이 또 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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