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맘때쯤 그토록 원하던 공직에 발을 딛은 그 순간을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5년간 계약직 복지업무보조를 시작으로 그동안 장애라는 문턱에서 남에게 기대기만 했던 나로썬 봉사와 희생정신으로 군민과 지역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공직에 매료되었다.
좀 더 적극적인 행정을 펼쳐보자는 각오와 도전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은 2년의 수험생활을 끝에 자랑스러운 강진군의 공무원이 되었다.
임용장을 받은 후 배정받은 사무실로 가는 차안에서 “잘 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과, “해볼만 할거야!”라는 혼자만의 격려를 하며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다행히 반갑게 반겨주는 동료들의 미소에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주민등록 및 인감 등 즉결민원을 보는 민원실 창구업무를 주어졌다.
신속성과 정확성을 필요로 하고 다양한 민원업무가 많다 보니 실수투성이였다.
더 이상 업무보조가 아닌 주무관으로써 자신의 업무에 책임감을 가지고 전문가가 되기 위해 애썼으나 때로는 보람을, 때로는 부족한 내 역량에 좌절하기도 했다.
하루하루 열심히 생활하였으나 어딘가 항상 만족감을 느끼지 못하고 되풀이되는 일상 업무를 무덤덤하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 3주간의 신규공무원 과정을 통하여 나 자신을 알게 되고 되돌아보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조직 내에서 상사와 동료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는 힌트도 얻고, 민원과 소통하면서 업무를 유연하게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교육 기간 동안 분임들과 서로의 업무에 겪게 되는 사례와 경험을 서로 공유하고 토론하면서 지난 1년간의 나를 반성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받는 기쁨보다 주는 기쁨이 더 큰 봉사와 희생정신이야말로 공직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공직자로서의 소명의식이라고 생각하며, 의식을 넘어 진정성을 더해 주민이 직접 느낄 수 있다면 성공한 공직자의 길을 걷는다고 생각한다.
교육 후 나에게 있어 근무지는 그냥 일상적인 직장 공간이 아닌, 나의 비전과 조직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새로운 희망 공간이 되었다.
열정과 능력 없는 공무원이 동료는 물론 군민의 눈에 어떤 식으로 비치겠는가? 아직도 많이 부족한 새내기 1년차 공무원이지만, 앞으로 더 많은 시간을 나의 역량을 키우기 위해 지금의 초심으로 열정을 다하는 공무원이 되겠다고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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