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오후 잿빛 하늘에서 이슬비가 바람결에 휘날리며, 사르르 오감통 안내 표지판을 적신다. 오전부터 농산물 판매부스를 설치하고, 이곳을 찾는 관광객과 군민들을 맞이할 준비를 했다.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지역에서 판매하기 위해, 강진군에서 초록믿음 직거래매장을 개설하여, 오감통을 찾는 사람들에게 전시하고 있다.
무대 설치가 완료되고, 오늘 공연을 할 가수들이 먼저 와서 목을 풀며 예행연습을 하니, 노래와 음악소리가 오감통 밖으로 울려나갔다.
오늘은 한해농사를 지으시느라 고생하신, 군민들을 위로하고, 화합을 다지는 한마당 행사로, 읍면 노래자랑을 하는 날이다.
오감통 공연장으로 서서히 각 읍면에서 오신 어르신들이 들어오시고, 강진장에 오셨던 많은 분들이 객석을 채우기 시작했다.
오감통 입구에서는 오늘 행사장 오신 분들에게 경품권을 나눠드리니, 받으신 어르신들의 얼굴에 기대감으로 들뜬 미소가 가득했다.
무대 옆에는 오늘 노래자랑 참가자들과 심사위원들이 앉아서 차분히 기다리고 있어서, 떨림과 긴장감이 돌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무대의상을 멋지게 입은 사회자가 나외서, 노래자랑 시작을 선언하자, 흥겨운 풍악과 함께 관객들의 박수소리가 공연장을 가득 채웠다.
사회자가 첫 순서로 군수님을 소개하자, 환한 미소를 지으며 나오신, 군수님이 올 한해 농사일에 수고하신 어르신들의 노고에 감사의 말씀과, 흥겨운 시간이 되시라는 짭은 인사말을 드리고, 무대로 내려갔다.
첫 순서로 젊은 트로트 가수가 나와서, 차가운 날씨에 움츠린 관객들과 박수치며, 흥겨운 노래를 부르니, 금새 관객석은 열기로 달아올랐다.
무대에서는 흥겨운 노래 소리가 가득하고, 농산물 직거래 천막 에서는, 강진의 농특산물을 팔고 사는 사람들이 손길이 분주했다. 판매대에 전시된 품목들은, 전통된장,표고,단감,잡곡,파프리카,친환경쌀 등 다양한 상품들이 직거래로 판매가 되었다.
농산물을 판매 하면서, 무대 쪽을 바라보니, 노래자랑 출연자가 긴장 했는지, 박자가 안맞는 듯 했지만, 관객들은 즐겁게 박수치며, 출연자를 응원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밖에 오래 서있어서 그런지 한기를 느끼기 시작했는데, 농산물을 팔러 오신 인정 많은 아주머니가 따뜻한 차를 따라 주셔서,온 몸을 따뜻한 기운으로 채웠다.
그동안 대도시에서 농산물 직판행사를 많이 했는데, 사실 남는 것이 별로 없었다. 왔다갔다 교통비,식비,숙박비를 제하면 손해보는 장사를 한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농업인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소비자들에게 판매 한다는 기쁜 마음으로 열심히 직판행사를 해왔다.
이제는 생산지에서 농산물 판매하는 운동이 널리 확산되었다. 이곳 강진에서도 정책적으로 직판장을 만들어 외지의 많은 손님들을 유치하여,직거래 장터를 열고 있음은 매우 잘하고 있는 행정이다. 초록믿음 직거래 사업단 관계자들의 열정적인 노력이 서서히 열매를 맺어가고 있음을, 군민들이 느끼고 있다.
노래자랑의 무대가 어느덧 마칠시간이 되자, 사회자가 심사위원들이 점수를 집계할 동안, 메들리 트로트를 불러, 관객석의 어르신들에게 즐겨움을 선사했다.
노래가 끝나자, 장려상,우수상,최우수상이 발표되자, 환호하며, 상을 받는 수상자들의 얼굴엔 미소가 가득했다. 그리고 오늘의 하이라이트인 경품권 추첨을 하자, 당첨된 어르신들은 덩실덩실 춤까지 추시는 분들도 있었다.
오감통은 말 그대로 오감을 만족하게 하는, 행복한 장소 이기에, 이옷을 찾는 모든 분들을 우리는 따뜻하게 맞이 해야한다. 우리는 상품만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강진군의 따뜻한 인정과 문화를 판매 하는 것이다.
노래자랑 행사가 끝니자, 사람들이 다 떠난 무대는 빈 자리가 지키고 있자, 이벤트 회사 직원들이 의자를 치우며, 행사장을 정리했다.
직거래 사업단 농업인들과 함께,농산물 직판텐트를 정리하자, 어둠이 뉘엿뉘엿 내리고, 가로등 불빛 아래로 노란 은행잎이 바람결에 휘날렸다.
함께 농산물 직거래에 참여하신 분들께, 수고하셨다는 인사를 드리고, 오감통을 나오며, 은행잎 여섯 개를 주워, 주머니에 담았다. 집에 돌아와 책갈피에 넣으며, 늦은 가을날 오감통 에서의 행복한 추억을 고이 간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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