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지역 소비자 적극 확보 위한 노력 필요”
강진군의 상권이 흔들린다. 지역의 상인들 대부분은 해왔던 일을 접을 수 없어 겨우 가계 문을 열고 있을 정도다. 물론 우리지역뿐 아니라 경제 위축은 우리나라 전반에 걸친 문제점으로 떠오르고 있는 현실이다. 농촌경제뿐 아니라 대도시에서도 상인들의 목소리가 예사롭지 않은 것이다.
올해 한바탕 휩쓸고 간 메르스 여파는 작년 세월호 참사에 이어 지역경제에 커다란 암초가 되었다. 그런 상황에서 강진군은 올초 2015년을 마케팅 원년의 해로 선포하고 핵심 프로젝트로 마량놀토수산시장, 강진오감통, 감성여행 1번지 조성, 농수특산물 직거래 지원센터 운영을 위해 4대 핵심프로젝트로 선정하고 집중 육성에 나섰었다.
군의 4대 핵심 프로젝트는 하나 둘 개장과 더불어 지역의 볼거리·먹을거리· 즐길거리를 벨트화 하여 관광특수 효과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모색하기 위한 일환으로 추진되었다. 실제로 이러한 4대 프로젝트를 통해 강진을 외부에 알리는 파급 효과가 컸다는 것은 강진을 찾아온 관광객들의 입이나 지역민들의 목소리에서도 들을 수 있다. 그만큼 강진군의 관광지가 다양해졌고 관광객을 위한 새로운 변화가 빠른 시기에 어느 정도 정착되어 가는 느낌이다.
그런데 문제는 주민들의 체감경기다. 군의 관광 특수효과에 따른 노력으로 관광객이 넘쳐나서 지역경제가 크게 활성화되어가는 그림 뒤에, 지역민의 불황과 소비침체는 소득이 나아지지 않는 현실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는 것이다.
이러한 지역의 소비침체에 지역 상인들은 “작년보다도 수익은 줄어들었으며, 줄어드는 지역 인구에 어떻게 상권을 유지해야 할지 암담하다”고 말하고 있다. 또 삼삼오오 지역민들이 모인 곳에서는 군의 혜택을 본 몇 사람을 위한 지역 상권으로 전락되었다는 실망의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다.
강진읍의 한 주민은 “강진읍의 중심 상권이 흔들리면, 지역경제는 살아날 가망이 없다”고 말한다. 고령화된 지역인구에 경제활동의 중심인 젊은 층이 없으면, 지역의 미래는 희망이 없다. 결국 사람이 모이는 곳에서 경제활동이 발생하는 이치라면, 활동인구인 젊은 층을 모이게 하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농업이 주인 강진에서 실질적으로 젊은층 인구를 늘리는 방법의 하나는 미래 농업을 직업으로 택한 전남생명과학고 졸업생들에게 강진에서 자리잡고 살아갈 수 있도록 일자리를 만들어주는 일일 수도 있다.
1970년대 강진군은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전남 서남부 8개군의 교통중심지로서 10만여 인구를 자랑하는 중심지였다. 이후 지속적으로 인구는 급감했다. 옛날의 향수라고 치부해버리기에는 너무나 가슴 아픈 군의 현실은 4만 인구조차 무너진 것이다. 그러므로 강진군은 현 인구를 유지할만한 특별한 대책 강구가 절실한 때이다. 귀농인에 대한 관심도와 그들이 살아갈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는 일 또한 필요한 것이다.
지역 상권에 대해 강진읍 A씨는 “강진상권에서 중요한 고객층의 하나는 금일, 약산, 고금도에서 올라와 머무는 사람들이다”고 귀띔 한다. 실제로 강진읍의 병원관계자도 “지역민보다는 섬에서 올라오는 사람들이 주 고객이다”고 말했다. 또 B씨는 “파머스마켓이 주차시설이 좋기 때문에 그곳에서만 시장을 보고 가는 섬사람들이 많다”고 강조했다.
위 주민들의 목소리에서는 미래 강진읍의 상권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주차시설이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점이 드러난다. 또 주 고객인 인근 섬 고객들을 지역의 관광수요로 확보하기 위한 방안과 조치도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C씨는 “오감통이 생긴 이후 오히려 군내버스 터미널이 없어져 면단위에서 시장을 보러온 노인들이 어려워졌다”며 “시장바구니를 들고 큰 길을 건너는 위험에 놓인 노인들의 교통편의도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러자 D씨는 “군 상임위는 뭘 하는지 모르겠다”며 “상임위 발족 후 어떤 모임들을 했으며, 비용은 어디에 쓰이는지 알고 싶다”면서 군의회가 무관심하다는 비판의 말도 했다. 이러한 주민들의 목소리는 강진군의 발전을 위한 목소리기에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지난 13일 강진아트홀에서 열린 황주홍의원이 의정보고에서 한 ‘“국민이 주인입니다. 비록 틀렸을지라도 여러분이 옳은 것입니다.”라는 말처럼 지역민들의 목소리는 그만큼 중요한 것인지도 모른다.
올해 군의 지역경제 활성화 정책인, 4대 핵심 프로젝트가 아무리 빠른 효과를 본다 해도 쉽게 지역민의 피부로 느껴지기는 어려울 수 있다. 투자한 만큼 그만한 내실을 다지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역경제의 활성화를 위한 화려한 막 뒤에 감춰진 내면이 공허하다면 허무감이 밀려오기 마련이다. 군의 다각적인 지역 경제활성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역의 체감경기가 둔화되고 있다는 현실에서 주민들의 목소리에 크게 귀 기울여야 한다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이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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