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랑문학제 격년제 행사는 영랑의 위상을 떨어뜨리는 일”
김명희 군의원 군정질의 ‘질타’
문화관광과장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
강진군이 민선6기 들어 강진청자축제 외 강진군의 모든 지역축제를 격년제로 실시하기로 함에 따라, 감성1번지 강진과 연계된 지역의 문화유산 활성화에 소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강진군의회 김명희 의원은 7월 15일 열린 제230회 제1차 정례회 군정질문을 통해 영랑문학제 격년제 개최에 따른 문제점으로 ‘북에는 소월 남에는 영랑’ 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한국을 대표하는 서정시인이며 현대문학사에 큰 자취를 남긴 영랑 김윤식 시인을 기리는 영랑문학제 개최 건에 대해 앞으로의 방안을 물었다.
김 의원은 먼저 “영랑 시인은 정지용, 박용철 등과 함께 1930년대 시단을 대표했던 시문학파의 실질적인 리더이자 호남 최초의 현대 시인이기도 하고 강진군민의 커다란 자랑이요 자존심이다”며 “우리나라에는 30여개 문학제가 개최되고, 400여개의 문학상이 있는데 격년제로 문학축제를 치르는 곳은 한 군데도 없는 것으로 안다”고 제시했다.
또 “충북 옥천군의 정지용 문학제와 광주시 광산구 박용철 문학제 그리고 대구시 이상화문학제도 매년 개최되고 있으며, (사)영랑기념사업회는 해마다 그곳 문학축제를 방문하여 교류를 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군의 축제 격년제 방침에 대해 “작은 군 단위로서는 우리 군이 전국에서 가장 많은 축제가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그러나 축제가 많다고 해서 다른 축제와 형평성을 맞춘다는 명분 아래 영랑문학제를 격년제로 치른다는 것은 강진군의 문화적 위상과 강진 군민들의 자존심을 무너뜨리는 처사다”고 질타하면서 “우리 군민들의 자긍심이자 지역의 문화유산인 영랑시인을 기리는 영랑문학제는 매년 개최되어야 하다”고 촉구했다.
이어 김 의원은 “영랑문학제 격년제 개최는 군민의 정서와 각지의 문인 및 지역 문인 그리고 언론 등으로부터 좋지 않은 평가를 받게 될 것이다”며 오히려 문학상 상금이 적음을 지적하였다. 또 김 의원은 “미당 서정주 문학상은 4천만 원, 동리 목월 문학상과 청마 유치환 문학상 그리고 김동인 문학상은 각각 5천만 원인 것에 비해 영랑시문학상 상금 천만 원은 턱없이 부족한 편이다”고 추궁하며 지역의 문화유산인 영랑시인의 문학적 가치성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김의원은 “금년도부터 고흥군에서는 처음으로 문학상을 개최키로 하였는바, 송수권 문학제가 열린다”며 “송수권 시인은 제1회 영랑시문학상 수상자였는데, 상금이 6천만 원이고 총사업비가 1억5백만 원이 책정됐다”고 밝혔다.
또 “강진의 영랑문학제는 타 지역 문학상에 비해 문학적 위상이 훨씬 높음에도 불구하고 상금이 1천만 원에 불과하다는 것은 다시한번 생각해봐야 한다”고 주문했으며 “총 5천만 원 예산으로 개최된 영랑문학제를 격년제로 실시하겠다는 군의 문화 격하 방안으로 영랑을 사랑하는 군민들의 의견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며 군에 답변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강진군 이준범 문화광광과장은 “격년제 추진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며 “9월 예산 편성 시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영랑 김윤식(永郞 金允植, 1903-1950)시인은 현대문학사에 있어서 큰 자취를 남긴 서정시인으로서, 강진 영랑생가는 국가중요민속문화재 제252호로 지정되었다. 현재 본채와 사랑채, 문간채 등으로 구성되어 있고, 문화적으로는 재능과 지식을 갖춘 '영랑 김윤식의 생가'라는 역사 문화적 가치와 함께 20세기 초반 건조물인 전통한옥과 근대 건조물의 이행기의 가옥으로서 문화변용의 한 형태도 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다. 더불어, 영랑의 문학적 세계를 후손에게 길이 체감할 수 있는 공간으로써 그 가치가 매우 중요하다. 강진군에서는영랑생가 주변으로 세계모란공원을 조성하는 등 영랑시인의 시어 모란과 연계한 관광명소 가꾸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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