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새정치민주연합 내부 상황이 시끌시끌한 것 같다. 당내 분위기가 어떤지 설명해 달라.
답: 실제로 시끌시끌하다(웃음). 당이 선거 때마다 연전연패하면서 이대로는 내년 총선과 내후년 대선에서의 정권교체가 불가능하다는 우려와 비관론이 팽배하다. 최근의 각종 여론조사들이 그 같은 상황을 잘 대변해주고 있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문재인 대표를 중심으로 한 친노 지도부는 민심의 향방에 아랑곳하지 않는 참으로 기묘한 모습으로 그저 현상유지에 집중하는 것 같아서 당내 분위기가 매우 뒤숭숭한 것 같다.
문: 최근 박준영 전 지사가 탈당했다. 탈당 기자회견장을 황의원께서 예약해주었다는 언론보도가 많았다. 사실인가요?
답: 사실이다. 박 전 지사의 탈당 기자회견이 있기 며칠 전 박 전 지사께서 저에게 전화를 주셨더라. 국회 기자회견장인 ‘정론관’을 사용하려면 국회의원이 예약을 해줘야 한다는데, 황의원이 좀 예약해줄 수 있겠느냐 하며 협조를 요청하시더라. 평소 오랫동안 가깝게 지내오던 선배님이셔서, 기꺼이 그렇게 해 드리겠노라고 말씀드리고 그 날짜에 예약을 해드렸던 것이다.
문: 그렇다면 황의원도 신당에 참여할 가능성이 있는가?
답: 그건 좀 다르다. 나는 기본적으로 신당을 하려는 분들의 대의명분과 충정에 100% 완전 공감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민심으로부터 외면 받고 있고, 지금의 새정치민주연합으로는 선거 승리가 불가능하다는 그분들의 문제 인식에 완전히 공감한다는 말이다.
그러나 내가 생각하는 방식은 조금 다르다. 신당들의 출현으로 야권이 분열한 상태에서 내년 4월 총선을 치른다면 결국 새누리당 좋은 일만 하고 말 것이기 때문에, 나는 신당보다는 지금의 새정치연합을 완벽하게 리모델링하고 전체 수선해서 내년 총선에 임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지금 여러 갈래로 진행되고 있는 신당 논의와 신당 세력들을 새정치민주연합의 더 큰 우산 아래로 영입하고 끌어들여서 질량적으로 훨씬 더 강화되고 더 확장된 단일 대오의 단일 야당으로 내년 4월을 맞이하면 새누리당을 제압할 수 있다는 구상이다.
이 같은 구상이 실현되려면 두 가지의 전제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하나는, 50 대 50의 재창당 정신으로 지금 신당을 주장하는 여러 지도자들에게 대폭 문호를 개방해야 한다. 지금 제1야당의 기득권의 50%를 내려놓을 수 있어야 분당을 막을 수 있다. 다른 하나는, 문 대표를 비롯한 친노 지도부의 아름다운 살신성인이 뒤따라야 한다. 지금 당 안팎에서 신당을 생각하고 있는 지도자들의 하나같이 공통된 인식은 문재인 대표와 친노 지도부를 전면에 내세워서는 아무 것도 안 된다는 것이다. 최근 한 언론기관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문재인 대표가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률이 무려 66%에 달하고 있을 정도다. 특히 호남 민심과 문 대표는 다시 봉합되기 어려운 최악의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지혜로운 문 대표께서 현명한 구당적 결단을 할 수 있도록 의원들이 힘을 모아가야 한다는 생각들을 서서히 공유해가고 있다.
문: 황의원께서는 신당에 합류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씀인데, 그렇다고 문재인 당대표가 쉽게 물러날 것으로 보는가?
답: 순리에 따라 원만하게 잘 될 거라고 낙관하고 있다. 국민을 이기는 장수 없다고 했다. 국민 여론을 역행해서 본인도 난처해지고, 당도 어려워지고, 결국 총선·대선에서 새누리당 좋은 일만 하게 할 수는 없지 않겠는가. 작은 물방울들이 거대한 바위에 구멍을 내는 것을 잘 알고 있지 않는가.
문: 전남도당 위원장으로서 내년 총선을 전망해 달라.
답: 우리 전남 의원들과 자주 만나고 상의하고 있다. 박지원 의원과 주승용 의원을 비롯한 광주·전남북의 여러 의원들과 고민하고 새로운 희망의 활로를 찾기 위해 다양한 모색을 해가고 있다. 앞에서 말한 저희들의 구상이 잘 실현된다면 내년 총선에서 새누리당을 넘어 원내 제1당이 되는 것도 불가능하지 않다고 확신하고 있다.
문: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다른 말씀이 있으시면 해 달라.
답: 저의 좌우명처럼 제가 가장 좋아하는 말이 있다. “일하고, 일하고, 또 일한다. 오직 그것뿐이다.” 라는 말이다. 국민의 손가락질을 받는 여의도 정치를 개선하기 위해서, 우리 지역의 시도민들에게 걱정만 끼쳐드리는 저희 당의 환골탈태와 비교우위를 위해서, 더 좋은 법을 만들고 더 나쁜 법을 없애거나 고치는 입법 활동을 위해서, 낙후된 우리들의 고향 광주·전남의 발전과 소득 증대를 위해서 뛰고 또 뛰고, 일하고 또 일하겠다. 이 같은 제 책임을 단 한 순간도 잊거나 소홀하지 않으려고 늘 제 자신을 경계하고 채찍질하고 있다. 지켜봐 주시고 한 마음으로 성원해주시기 바란다. (대담 : 송하훈 기자)
다음기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