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현(본명 선월) 시인이 세 번째 시집을 출간했다. 「탐진강 연가」「끝없는 강물」에 이어 「시꽃 한송이」를 펴낸 김남현 시인은 “시문학에 심취한지 짧은 세월이지만 흐르는 빛그늘 속에 시를 쓴다는 것은 내 인생에 가장 큰 행복이요, 보람이다”고 말한다. 이제 70를 바라보는 노시인은 이미 남도의 시적전통과 정체성을 선보인 지 오래이고, 김영랑 시인이 고향에 관련된 시를 수십 편 썼듯이 노시인 역시 고향을 지킨 시인이라는 평을 듣고 있다.
손광은 전남대 명예교수는 발문에서 “시를 통해 삶의 진실을 확인한 생각은 향토적 언어를 낳고 그 많은 새로운 사물은 머리 속에만 있지 않고 글로 나오기 때문에 시는 언어를 갈고 다듬어야 하고 상상력에 힘입은 바 크다고 생각한다”며 “막연하고 추상적이지 않고 말이나 글로 즉 시를 써서 내 마음을 독자에게 보여주려는 내적충동은 김 시인의 내면의 심성, 내면의 정신적 가치가 고스란히 환치(換置)하고픈 간절한 표현이고 소박한 삶의 진정성에서 우러나온 감동의 시편들이다”고 평했다.
이 시집은 강진의 산하를 소재로 썼기 때문에 액자를 통해 풍경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주고 있다. 강진의 모든 풍광이 노시인의 피와 살이 되어 아름다운 시어를 통해 나타내 보이고 있는 것이다.
김남현 시인은 “생명이 다 하는 날까지 쓰고 또 쓰겠다”며 “내가 왜 그동안 바둑에 많은 시간을 소비했는지 후회막급하다”고 말한다. 그러므로 제3시집에 이어 제4, 제5, 제10의 시집을 기대할 만한 우리시대의 시인이 아닐 수 없다. 「詩꽃한송이」는 도서출판 한림에서 펴냈고 값은 10.000원으로 강진 우리서점에서 구입할 수 있다. /송하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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