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청자축제 8월 1일부터~ 9일까지 열려
강진청자축제가 오는 8월 1일부터 9일까지 9일간 강진군 대구면 고려청자도요지인 일명 강진 청자촌에서 개최된다. 강진의 대표축제인 강진청자축제가 4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축제장인 강진청자촌은 축제준비로 하루하루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17일 강진군 관광정책위원(위원장 윤부현)들은 강진청자축제의 성공을 위해 축제장 현장을 답사하여 강진청자촌 입구에 조성되고 있는 꽃 화단에 메리골드를 직접 식재하는 작업에 참여하는 등 축제장을 둘러보는 시간을 가졌다.
올해로 제43회째 개최되는 강진청자축제는 여름철 휴가기간 개최에 맞춰 그에 맞는 볼거리와 풍성한 즐길거리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강진군에서는 주민소득과 연계되는 경영형 축제로 만들어간다는 취지하에 청자운반행렬 공연’, ‘즐기자! 버스킹!(길거리공연)’등 다양한 공연 컨텐츠를 개발하였으며, 차량 및 해외여행상품권이 걸린 경품이벤트 진행 및 역대 청자축제포스터 전시’, ‘화목가마 장작패기 대회’, ‘KBS 진품명품 출장감정’ 등 신규 기획행사를 추진하고 있다.
또한 축제장으로서 아름다운 환경조성을 위해 호박넝쿨 250m 조성, 사피니아 4만본, 펜지 1만본, 메리골드 4000본을 청자촌내 화단 곳곳에 식재하며, 해바라기와 메밀 등 4500평 꽃밭을 만들고, 축제장 서문입구에는 바람개비 존을 준비해 축제장 꽃밭과 어우어진 포토존의 장소가 되게끔 조성되고 있다.
예전과 달리 청자축제장은 내실 있고 조직적인 축제가 되도록 준비되어 이미 새로운 시설물들이 들어앉았다. 지난 5월 2일 개장한 한옥청자판매장은 개장 이후 청자 판매가 큰 상승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진군 집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5월까지 강진청자판매장의 판매매출액은 1천100만원으로 전년도 700만원에 비해 60% 상승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판매장 효과는 기존 각 개인요마다 따로 판매장을 운영할 때와 달리 공동전시로 다양한 작품을 한자리에서 비교 관람하며 구매할 수 있는 여건에 청자판매장을 찾는 발길이 부쩍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강진청자판매장에는 관요를 비롯해 강진군 26개 민간업체가 참여해 각자 다양한 디자인의 청자를 전시 판매하고 있다.
▶청자촌에 또 하나의 볼거리는 역시 지난 5월 2일 개장한 한국민화뮤지엄이다. 이곳은 국내 최초 민화 전문 박물관인 강원도 영월 소재 조선민화박물관의 자매관으로 개관되었다. 이곳에는 조선민화박물관이 보유한 4500여 점의 민화 유물 중 250점을 순환 전시하며, 전문 해설사를 통해 직접 재미있는 민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또한 매년 개최되는 공모전 수장작과 현대민화 작가들의 작품도 전시하여 민화의 시대적 흐름을 한자리에서 관람할 수 있으며, 2층에는 성인 전용 춘화전시실이 마련되어 색다른 볼거리로 인기를 끌고 있다.
전시실 소장 유물에 대해 해설가의 입담에 민화속으로 들어가는 느낌을 들게 하는 것은 민화이야기 자체에 우리 선조들의 삶이 녹아 있으며, 서민들의 소박한 바람과 염원 그리고 해학적인면을 담고 있어 친근감이 저절로 생겨나기도 하지만, 뛰어난 해설을 들을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몇 가지 소장유물을 예로 들자면 <작호도>는 궁궐에서 사대부, 여염집까지 새해 정초에 주로 대문에 붙였던 문배그림으로 일년내내 잡귀와 액운을 막아주고 좋은 소식을 불러들인다는 바람을 담고 있는데, 해설가의 해설에 따라 이쪽저쪽으로 움직이며 호랑이 눈을 바라보다보면 호랑이의 눈이 마치 살아 있어 자신을 따라 오는 것처럼 느끼게 되는 그림이다. 우리 겨레의 가장 친근한 상상 동물인 용을 그린 <운룡도>는 오복에 대한 바람을 담아 새해 첫 날에 작호도와 함께 주로 대문에 붙여졌다고 한다. 이밖에도 꽃 중의 왕으로 불리는 모란은 부귀와 영화를 상징하듯 <모란도>는 주로 8폭이나 10폭 병풍으로 혼례 등에 사용되었다. 또 새가 부부의 사랑을 상징하므로 한 쌍으로 그려지는 특징을 알 수 있으며 그래서 아녀자들의 방이나 신혼부부의 방 장식용도로 사용되었다는 <화조도>와 많은 책을 곁에 두고 읽고 싶어 하던 선비들의 염원과 학문을 숭상하고 예술을 즐기던 취향을 담은 <책거리도>, 문자와 그에 해당하는 고사 신화 민담 등을 상징하는 물상이 함께 그려져 선비의 방을 장식한 <문자도>, 물고기가 변하여 용이 된다는 등용문의 고사를 담고 있으며, 과거를 앞둔 벗에게 합격과 출세를 기원하는 선물로 주고받았다는 <어변성룡도>, 물고기 등 수중 생물의 그림으로 부부가 서로 양보하고 화합해서 많은 자손을 낳고 백년해로 하라는 바람을 담은 그림 <어해도>, 절집에 가야 볼 수 있는 <칠성신도>와 <산신도> 등 거의가 작자미상이나 뛰어난 민화그림 유물을 구경하다보면 마치 과거 속으로 들어간 느낌이 들 정도로 조상들의 생생하고도 재미있는 삶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2층은 기획 전시실로 마련되었으며 계단을 오르다보면 벽면에 500년 꿈을 담은 화려한 민화그림을 만나게 된다. 이곳에 부착된 그림들은 강진군 초등학생 500명의 소망을 담은 민화작품으로 이색적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2층 전시실에는 대한민국민화대전 수상작이 전시되어 있어서, 현대 민화에 대한 새로운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고려청자와 접목된 민화작품을 구경하게 된다. 공모전 대상 작품 지민선씨의 <용호도>는 한참동안 들여다보게 될 정도로 빠져들게 되는데, 강진군의 지리적 위치를 형상화한 작품으로 물의 기운인 청룡과 땅의 기운을 상징하는 백룡 그림이다. 개관을 기념한 채용신의 <삼국지연의도> 특별전은 올해 연말까지만 열리므로 꼭 봐야할 전시다. 석지 채용신은 조선 말기 고종의 어진을 그린 당대 최고의 어진화가이며 탈렌트 채시라씨의 고조부로 알려졌다. 그리고 춘화방은 성인들의 민화로서 이곳에는 일본과 중국 한국 등 3개국의 춘화 50여점이 있으며, 창호지 구멍으로 보이는 은밀하고도 사실적인 볼거리로 한바탕 웃음을 터트리는 장소다. 이곳 한국민화뮤지엄은 각종 이색적인 체험거리가 준비되어 있어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장소로 각광받고 있으며, 입장요금은 성인 5,000원, 학생 4,000원이다.
▶청자축제장으로 가다보면 섬 하나를 잇는 다리가 놓여 있다. 일명 출렁다리라 부르는 이 다리는 전남의 가고 싶은 섬으로 지정된 ‘가우도’다. 섬의 생김새가 소의 멍에와 같다고 해서 '가우도(駕牛島)'라 불리고 있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양쪽으로 연결된 두 개의 다리는 가우도를 가운데 두고 도암면 망호마을과 대구면 저두마을을 연결하고 있다. 최근 가우도는 주말이면 3,000여명이 찾는 생태관광 명소로 거듭나고 있어, 강진군 감성관광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가우도는 강진군의 유일한 유인도이고 생태섬이다. 섬 안에는 2.8㎞의 탐방로가 조성되어 강진의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광을 감상하며 걸을 수 있다. 청자축제장으로 가는 방향에서는 저두마을로 내려가 출렁다리를 건너 가우도 둘레길을 한바퀴 도는데 1시간이면 충분하다. 이 둘레길은 일명 가우도 함께해(海)길로 자연을 그대로 살려낸 흙길로서 아름다운 바다 풍광과 더불어 각종 야생화를 보는 즐거움에 절로 힐링의 시간이 된다. 또 섬 양쪽에 설치된 출렁다리는 총 길이 1154m이며 양쪽 다리까지 합쳐도 2시간 정도면 완주가 가능하다.
가우도 출렁다리는 자동차가 다닐 수 없게 된 다리로 2013년 놓여 졌으며, 강진군을 V형에서 A자형으로 모형을 바꿔놓은 형국을 만들었다. 이곳 둘레길 친환경 탐방로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그대로 살려 황토흙길을 갖추고 있다. 따라서 습지의 생태를 관찰하며 산책을 하기에 더없이 좋은 장소다. 가우도의 생태 조건에 맞춰진 탐방로는 가우도 둘레를 돌 수 있게 했으며, 중간 중간에 소공원과 편의시설 등이 마련되어 쉬어갈 수 있도록 했다.
따라서 가우도는 강진 곳곳의 문화유산을 이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도암면쪽에는 다산 정약용 선생이 18년간 머물렀던 다산초당 유적지가 있으며, 대구면쪽에는 청자도요지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우도 둘레길인 함께해(海)길을 걷다보면 강진의 11개 읍면을 둘러보는 것처럼 곳곳의 문화유적을 두루 바라보며 경험하는 곳이라고 할 수 있다. 도암면 쪽 출렁다리 부근에는 낚시터가 마련되어 낚시를 즐기는 체험객들이 즐겨 찾고 있다. 가우도는 청정해역 강진만의 한가운데 위치해 있어 예로부터 수산물이 풍부한 섬으로 낚시인들의 발길이 많은 곳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가우도에는 최근 인구가 가호수가 늘어나고 있으며 다섯째의 멋드러진 한옥펜션도 들어서 있다. 가우도 둘레길 중간지점에 강진이 낳은 서정시인 김영랑시인의 조형물이 설치된 벤취를 만나게 되는데, 이곳에서는 한번쯤 쉬어 시를 읆지 않을 수 없는 장소다. 벤취 주변에 걸어진 시인의 시를 읽으며 잠시 시적 감성에 젖어보는 시간으로 누구나 시인이 되어보기 때문이다. 이곳은 영랑시인의 옆에 앉아 포즈를 취하는 포트존 역할을 하는 쉼 공간이 되고 있다. 여기서부터는 둘레길이 데크로 조성되어 있다. 또 가우도 섬에 전망탑이 건립중이며 공중하강체험시설 설치사업도 추진 중이다. 따라서 가우도는 자연생태환경을 즐기면서 다양한 볼거리가 들어선 체험의 장소로 새로운 변모를 갖추어 나가고 있다.
특히, 전라남도의 핵심 사업인 ‘가고 싶은 섬’에 선정된 후 강진군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떠오르고 있는 가우도. 강진군은 가우도에 테마길을 주제로 다양한 꽃을 식재하여 감성의 섬으로 조성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며 강진청자축제와 맥을 잇는 관광명소로 변화되고 있다.(이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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