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경험만이 큰 재산
살아가다보면 젊은 시절 누구나 한 때 자신의 장래를 고민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필자도 어린 시절 홀로 고독 속에 파묻혀 내일을 기획하며 장차 커서 무엇이 될까? 라는 꿈과 희망의 나래를 펴며 난 커서 넓은 바다를 휘젓고 다니는 마도로스 선장되는 것이 꿈이었습니다. 그런 어느 날 여수고등학교 2년 시절 기하선생님이 피타고라스 문제를 풀다말고 교탁위에 차돌맹이 하나를 올려놓고 하시는 말씀이 “돌대가리가 되지 마라, 세상은 넓고 넓은 거야 많은 경험이 인생을 좌우하는 게지”라고 하신말씀이 지금까지도 나의 뇌리에 박혀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좋은 직장과 교직생활까지 다 집어치우고 떠돌이 역마살이 도져 세상을 16 개국이나 휘젓고 다녔답니다. 참 많은 것을 경험했고, 인생을 배웠지만, 허지만 아직도 할 일은 산더미같이 남아있고 마음은 여전히 청춘이지만, 몸이 마음대로 말을 잘 듣지 않는군요. 해놓은 것도 하나 없이 나이만 들었구나 싶지만, 많은 인생을 배운 삶의 축적이 더 나았던 게 아닌가도 생각해봅니다. 그러나 실상 성공하는 확률은 한길의 외길 인생만을 살아온 사람들이 더 많습니다. 산 경험 하나란 결국 낙천적이고, 소모성이라서 배가 고프답니다.
그러고 보니 제가 남 앞에 지금도 떳떳이 내세워 자랑할 만한 게 하나도 없이 모든 게 미완성인데 배울 것이 너무 많아 이제 겨우 눈뜬 봉사를 면한 것뿐이랍니다. 그러니 죽는 날까지 배우고 공부하고 고개 숙이며 살아가야할 일이 까마득합니다. 사람은 포기하지 않는 한 기회는 누구에게나 반드시 있기에 아는 것이 힘입니다. 아는 사람 앞에서는 고개 숙여 존경하고 배워야하지요. 괜히 자기가 더 잘 안다고 껍적거리다가 나중에 후회할 땐 늦습니다. 많이 알면서도 묵묵하게 조용히 들어주는 그 사람이 알찬 사람이지요. 배운 사람일수록 고개를 숙인다고 하듯 인간은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익어간다는 뜻으로 단단하게 다져진다는 의미입니다.
지금 난 누구인가? 얼마만큼 다져졌는가? 무엇을 얻기 위해 십자가를 짊어지고 사는가? 지금 내 삶이 고통 속에 있다는 것은 내가 아직 건강하게 인생을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는 증거겠지만, 언제나 자신을 반성하고 뒤돌아 볼 줄 알아야하듯 인생살이 밑바닥까지 떨어져본 사람은 자기인생의 흘린 눈물만큼 아픔을 딛고 다시 시작하는 용기와 좌우명이 있기 때문에 그게 진정으로 값진 삶의 길이 됩니다.
그렇지만 늘 우리는 지나놓고 난 뒤에 후회하며 과거에 연연하고 살아가지요. 인생을 후회 없이 살아가는 비결이 무엇일까? 생각해보니 자기 인생을 자신이 책임지고 현실에 최선을 다하며 충실 하는 길뿐입니다. 그러니 당신의 오늘은 참으로 소중하고 복된 하루의 시작이기에 무엇이든 적극적인 사람에게는 상대에 호감을 주지만, 소극적인 사람에게는 거부감을 먼저 느끼게 되지요. 그러므로 늘 오늘의 삶이 만족스러울 때 그게 곧 행복한 인생의 지름길이 됩니다.
어리석은 사람의 세 가지 형태를 분석해보면 자만에 차 교만한 인간이고, 속빈 강정 같으며, 가장 추악한 오기의 질투심이 가득한 인간입니다. 대신 현명한 사람은 남의 자존심을 건드리지 않고, 상대를 존중하며 생각이 깊어 이해해주는 사람이지요.
우리는 삶의 길목에서 누구나 좌절을 맛보면서 성장하는 것이기에 오늘의 고통을 잘 이겨내는 길밖에 더는 없습니다. 우리가 결국 나중에야 다 털고 떠날 알몸이겠지만 가는 날까지 살아온 인생의 자신감에 찬 대차대조표를 떳떳하게 하나님 앞에 내 놓을 자 그 몇이나 될까요?
망구(望九)의 황혼길 문턱 길목에 서 있는 필자도 이제 미궁(迷宮)의 함정에 빠질 날이 머잖아서 하는 생각이랍니다. 남은 길 그 얼마나 후회 없이 살아가질까? 인명은 재천이라 그래도 사는 날까지 축복받은 것에 감사하며 용기를 잃지 말아야겠지요.
얼마 전 신문기사에 보니 경북 청도에 사는 88세(米壽)의 할아버지가 치매를 앓고 있는 83세의 아내를 승용차에 태우고나가 마을 저수지에 동반자살 했다지요. 아내를 자식들에 맡길 수 없다는 마지막 판단에서였다는 유서입니다. “미안하다, 너무 힘이 드는 구나, 너의 들을 다시 못 본다고 생각하니 섭섭하다. 내가 죽고 나면 어머니는 요양원에 가야하니 내가 운전할 수 있을 때 함께 가기로 했다. 이 길만이 가장 행복한 선택의 길이란다. 잘 살아라 자식들아!!”
자식들이 이 비극을 남의 일같이 뉴스를 듣다가 깜짝 놀라 시신 앞에가 불효(不孝)했던 자신들을 뉘우치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니 돌아가신 뒤에 가 통곡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인생은 강물처럼 멈추지 않고 흘러갑니다. 좋은 일이든, 궂은일이든, 지나다 보면 물처럼 흘러가다 바위에 부딪히거나 비켜서 흐르고, 조약돌을 만나면 밀려도 가듯 어느 땐가 흐르다보면 끝이 나오겠지요. 뉴질렌드 오크렌드 후미진 산골 한 곳에 가면 작은 개울에 다리하나만 놓으면 근방 갈 수 있는 길을 일부러 20여분이나 돌아가야 하는 길이 있습니다. 필자도 직접 그 길을 돌아봤습니다. 같이 간 사람들 그 누구도 불평 한마디 없이 구불구불 돌더군요. 이 길에서 성공과 실패를 깨닫는다고 하지요. 바쁠수록 돌아가라는 뜻입니다. 우리는 쉬운 것을 어려워하고, 가까운 것을 멀리서 찾고, 늦게 깨달아 후회하고 아쉬워합니다. 그러니 성공과 실패도, 기쁨과 슬픔도 모두 여유롭게 멀리 돌아가라는 이야기 같이 혼자 너무 서둘지 말고 차분하게 멀리 돈다고 애태우지 마십시오.
겪을 것은 겪고, 많이 보고, 많이 경험하고 멀리 돌아야 인생살이 산 경험이 큰 재산으로 축적될 것입니다. 결국 인생이란 먼 길을 도는 여행이니까요.
이번 집사람과 두 달여를 떨어져 있어보니 아내의 빈자리가 그렇게 큰 것 인줄 몰랐습니다. 집 사람이 “당신도 홀로서는 연습을 해봐야 한다나요.” 용인 막내여식 집에 가 어린 손녀 애를 시어머니가 팔목수술 때문에 대신 봐주러 갔걸랑요. 한상에서 함께하며 오순도순 나누던 이야기하며 맛있는 것 입에 넣어주던 생각이 꿀떡같이 생각납니다. 남자란 서로가 함께하던 자리에서 혼자일 땐 외로워 우울증의 병이 생기나봅니다. 그러니 늙어갈수록 아내의 중요함을 깊이 느끼게 되지요. 살아가는 동안 있을 때 아내에게 정말 잘 해줘야합니다.
부부란 젊은 시절에는 사랑하기위해서 살지만, 나이 들면 내가 살기위해 아쉬워서 사랑하듯 주위에 함께 웃어주는 사람들은 많지만, 부부라도 함께 울어주는 부부가 진짜 부부라고 하지요. 부부생활에 가장 중요한 것은 서로의 공통점을 나누고, 이해하며 양보하면서 모른 척 덮어주는 것이랍니다. 그러므로 인생의 최대행복은 그저 사는 동안 “난 당신을 만나 정말 행복했소.” 라고 눈을 감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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