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군, “성과도면 나오면 조정할 계획이며 코끼리상 옮기지 않는다”
강진 최대의 관광지인 남미륵사에 비상이 걸렸다. 남미륵사는 지난 12일에도 주차장이 부족해 주차장에서부터 진입도로 큰길까지 대형버스가 늘어설 만큼 관광객이 몰려들고 있는 상황에서 강진 신기 된장마을과 잇는 도로개설공사를 위해 남미륵사 경내 입구에 붉은 말뚝을 박았기 때문이다. 사업비 10억 원(군비 7억, 도비 3억)으로 길이 1.1km, 폭 8m,의 군도 4호선인 이 도로는 몇 년 전부터 계획된 일이었다.
그런데 붉은 말뚝이 남미륵사 주차장 일부와 대형 코끼리상 발밑으로 이어지면서 남미륵사 경내 일부분이 끼도록 박아지자 남미륵사측에서는 “일체 사전협의도 없이 붉은 말뚝을 박아버렸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남미륵사측은 “대형코끼리상과 큰 나무를 옮기는 일도 쉽지 않지만 무엇보다도 대형코끼리상을 안쪽으로 옮길 경우, 돌로 조각을 하듯 세워진 일주문도 옮겨야 한다”며 “중국에서 기술자들이 올 경우 여러 사람이 일주일은 걸린다”고 말했다. 남미륵사측은 이어 “대형코끼리상과 일주문 이전 비용을 사전에 염두에 두고 도로 확장을 기획했는지 모르겠다”면서 “도로확장은 불가하다”고 강하게 반대의견을 냈다.
그러나 군 안전건설과에서는 “지적공사에서 분할측량이 끝나 당초 계획했던 일이었다”며 “성과도면(지적도 위의 계획선)이 나오면 그것을 가지고 남미륵사와 충분히 협의를 가질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어 “남미륵사에서 제기하는 대형코끼리상은 옮기지 않고 시행할 생각이고, 그 앞 도로가 좁아지는 한이 있더라도 전혀 피해가 없도록 할 생각이다”고 밝혔다. 담당자는 “마을주민과 회의를 통해 노선 협의를 했다”며 “2주 전에 남미륵사를 찾아가 설명을 드렸으나 크게 오해를 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남미륵사와 신기 된장마을과 이어지는 도로개설공사는 비록 사전에 계획된 일일지라도 해마다 급증하는 관광객들에 대한 주차장 부족 등으로 대처방안으로는 미흡하다는 게 주민들의 의견이다.
/송하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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