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양성 십리허에 높고 낮은 저 무덤은 영웅호걸이 몇몇이며 절세가인이 그 누구냐”
우리가 절엘 가면 속계와 불계의 경계를 동시에 느낄 수 있다. 부처님이 모셔져 있는 불계는 목탁소리만 간간이 들릴 뿐 무덤처럼 조용한 곳인 반면, 관광시설이 집단으로 있는 속계는 밤낮으로 휘황찬란한 불빛과 함께 환락이 넘쳐나는 곳이어서 극명하게 대조를 이룬다.
낙양이 그렇다. 동도라고 불리며 고관대작들의 저택이 즐비한 낙양성 이방 곳곳에서는 밤마다 흥겨운 풍악이 울렸을 것으로 짐작되나 사람이 죽어 갈 수밖에 없는 북망산이 낙양에는 있다. 낙양의 북망산은 무덤이 어찌나 많은지 ‘소가 누울 곳도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이다. 사서에 오르내리는 유명인들만 해도 6천 여기에 이른다.
낙양은 13개 왕조의 수도였다. 그래서 서안, 남경, 북경과 함께 중국의 4대 고도(古都)라 일컬어지고 있다.
낙양을 대표하는 문화 유적은 용문석굴이다. 용문석굴에는 17m가 넘는 높이의 노사나대불(盧舍那大佛)이 있는데, 당나라 때의 불상이다. 용문석굴의 봉선사에서 용문교를 건너면 백거이가 잠들어 있는 백원(白園)에 이르게 된다. 백거이는 만년에 낙양에서만 18년간 지냈다. 그는 이곳에서 벗과 어울리며 술을 마시고 시를 논했다. 그리고 죽어서도 이곳에 묻힌 것이다. 백거이의 삶과 시세계를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는 것은 백원 내의 백지(白池)란 연못 때문일 것이다. 백지 끝에는 ‘이수의 물소리를 듣는 정자’란 뜻의 청이정(聽伊亭)이 있다.
낙양에는 3012년 4월 수당유지공원을 열었다. 낙양역과 낙양동 사이 정정북로변에 있다. 그리고 낙양을 대표하는 명소 백마사가 있다. 중국에서 불교가 전래된 후 처음으로 세워진 사찰이다. 송하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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