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보감」에도 수십 가지 곤충이 약용으로 사용했던 기록 있어
시골에는 사람이 살지 않는 제각이나 나무와 꽃이 있는 친자연적인 고가(古家)에는 거의 말벌집이 있기 마련이다. 대청소를 하거나 집수리를 하다보면 으레 발견되곤 하는데, 그 때마다 시골 노인들은 말벌집에 대해 군침을 흘린다. 말벌집을 소주 같은 술에 담가먹으면 신경통과 혈액순환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동의보감」에서는 약용으로 매미, 메뚜기, 풍뎅이, 꿀벌 등을 사용했다는 기록이 나온다.
이렇듯 조선시대에서는 곤충을 약용으로 대신했는데, 연산군은 메뚜기의 뒷다리가 튼실해서 자꾸만 떨어지는 정력을 회복하기 위해 메뚜기를 궁중으로 불러들였다고 전해지고 있다.
조선왕조실록에 나와 있는 것으로 보아 상당히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은 연산군이 그만큼 여자를 좋아했다는 사실이다. 연산군은 채홍사를 두어 전국의 예쁜 여자를 골랐고, 심지어는 비구니까지도 관계를 가질 만큼 여탐이 심했다. 그런 연산군이었으니 양기 회복에 좋다는 메뚜기를 많이 먹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나라는 메뚜기와 백검정(흰누에)을 이미 식품으로 인정하고 있다. 농림식품부는 향우 장수풍뎅이와 애벌레, 귀뚜라미 성충 등 두 가지 곤충도 인체에 유해한지 판단해 식품 허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조사에 의하면 메뚜기가 단백질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물 380L를 주면 나오는 단백질 양이 소가 6g, 옥수수가 13g, 닭이 19g, 콩이 63g인 것에 반해 메뚜기는 71g으로 나타났다. 또 사료 효율도도 가장 높아 사료 10kg을 먹여 생산 가능한 단백질 양은 쇠고기가 1kg, 돼지고기가 3kg, 닭고기가 5kg, 메뚜기가 9kg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는 경민대학 김수희 교수이다.
중국의 「본초강목」이란 약학서적에도 곤충의 효능을 밝히고 있는데, 벌집, 오리피, 고슴도치 피부, 지네, 도마뱀 등이다. 송하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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