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농협 파머스마켓은 항상 고객들로 붐비는 곳이다. 계산대에서 두어 사람을 기다려야만 차례가 올 만큼 다양한 고객들이 이용하는 만물백화점이다.
강진농협(조합장 김근진)은 파머스마켓을 찾는 많은 고객들의 편리를 위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2011년 11월 금융기관을 개점했다. 파머스마켓은 강진의 전통시장과 농촌의 발 역할을 하는 강진교통과 인접해 있을 뿐 아니라, 농협창구를 이용하려면 거리상 불편하기 때문에 금융기관을 개점한 것이다.
“하루에 백여 분 정도 이용하고 있어요. 다들 나이 드신 어르신들이어서 제 부모처럼 여기며 모십니다.”
파머스마켓 금융기관 김경희(51) 지점장은 개점과 함께 일을 시작했는데, 고객들로부터 친절하고 자상하다는 말이 자자하다.
“친절이란 안 되는 일도 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자세, 어떻게 해서든지 고객님에게 해드릴려고 하는 마음가짐이 아닐까요? 될 수 있으면 요구 사항을 해드리며 지냈는데 친절 직원이라니 쑥스럽네요.”
파머스마켓 금융기관을 이용하는 고객들이 주로 하는 일은 입금과 출납도 있지만 주로 통장재발행, 통장분실신고, 통장이월 등이 많다. 수익성 있는 일 보다는 부수적인 일이 많다는 것인데, 농협 파머스마켓에 왔다가 그런 일까지 처리하고 가기 때문에 일석이조가 되는 셈이다.
“이곳에 금융기관을 설치하게 된 것은 순전히 김근진 조합장님의 발상이었어요. 전국에서 처음으로 파머스마켓에 금융기관을 설치하다 보니 큰 반향이 일어나서 여러 농협에서 모델로 삼고자 찾아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제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라고 할지라도 실재 근무하는 사람의 친절에 따라 그 만족도는 상승하기 마련이 아닐까.
“통장만기가 되면 전화해 드리고, 찾아오시면 시시콜콜 온갖 얘기 다 들어주고, 어떤 일이든지 해결하고 돌아가시도록 하고 있어요.”
올해로 30년 째 농협에서만 근무해 온 김경희 과장은 편한 사람, 따뜻한 사람으로 정평이 나있다.
“뭔 사람이 그렇게 친절한가 모르것당께요. 참말로 부드럽고 다정하게 대해줘서 좋드랑께요.”
강진읍에서 토마토 농사를 짓고 있는 윤 모씨의 말이다. 친절이란 고분고분하고 마음을 다해서 대해주는 것이라면, 그것이 비단 창구에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직장 외에서 마주쳤을 때에도 연속성을 지녔을 때 진정한 친절이라는 주장이다. 바로 그 같은 친절을 통해 농협과 파머스마켓을 한층 돋보이게 한 김경희 과장은 군동농협에 근무하는 남편 윤순종씨와 사이에 2남 1녀를 두고 있다. 송하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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